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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46423305 |
|---|---|
| 쪽수 | 38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양장 |
- 소설/에세이/시 > 수필
AI추천 이유

4대 장편, 네 개의 질문으로
다시 읽는 인간의 심연
ㆍ 제1장 『죄와 벌』 벼랑 끝에 선 인간
가난한 대학생 라스콜리니코프의 범죄를 통해 인간이 신념을 이루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치밀하게 추적한다. 그가 왜 살인을 감행했는지, ‘초인 사상’과 ‘연민’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탐구하며, 소냐의 숄과 대지에서 피어나는 ‘초록’이 상징하는 부활의 의미를 짚어 본다.
ㆍ 제2장 『백치』 너무 맑아서 부서진 사람
기사도 정신이 사라진 시대의 돈키호테인 미시킨 공작을 통해 ‘연민’이 인류의 존재 법칙임을 역설한다. 홀바인의 그림 「무덤 속의 그리스도」 앞에서 신앙이 흔들리는 서늘한 순간을 포착하고, 주인공을 둘러싼 ‘흰색’이 상징하는 순결함과 파멸의 이중성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
ㆍ 제3장 『악령』 신을 잃은 자들의 광기
신의 영역을 두고 인간의 오만과 파괴적인 혁명의 광기를 깊이 있게 다룬다. 인신론과 신인론이 주는 묵직한 철학적 사유의 무게를 가늠하는 동시에, 번역 과정에서 겪은 ‘욕설 번역’의 고충 등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더해 작품의 입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ㆍ 제4장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모든 심연을 껴안은 사람들
도스토옙스키의 생애 마지막 대작이자 유언과도 같은 이 작품이 던지는 자유와 연민의 질문을 마주한다. 침묵 속에 담긴 진정한 용서와 포용의 메시지를 해설하며, “4주간 울지 마세요.”라는 안과 처방을 받은 일화, 공황 장애와 싸워 가며 ‘영혼의 합선’과도 같은 놀라운 경험을 한 일 등 번역가의 치열한 새벽을 생생하게 전한다.
“거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광장으로”
번역가에서 동반자로
“번역이란 무엇일까. 다른 언어를 우리가 쓰는 언어로 옮기는 일은 단순한 치환이 아니다. 머리로 시작하지만 결국엔 몸으로 써 내려가야 하는 작업이다. 나는 안다, 장편은 몸을 갈아 넣어야 끝나는 인고의 작업이라는 것을.”
- 「모든 장편 번역가는 무조건 존경할 테야」 중에서
문호의 세계를 활자 위에서 온몸으로 겪어 낸 저자의 발길은 이제 실제 도스토옙스키의 삶이 숨 쉬던 러시아로 이어진다. 저자가 번역한 4대 장편 세트와 합본판은 주한 러시아 대사관 로비에도 전시되었고, 본토에서도 큰 화제를 일으켰다. 저자는 ‘루스키 미르 재단’의 초청을 받아 도스토옙스키가 죄수로 끌려갔던 옴스크, 그에게 사상적 영향을 주었던 옵티나 수도원을 비롯해 세묘노프스키 광장,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등 그가 걸었던 길을 직접 따라가는 여정을 앞두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단 한 사람이라도 ‘도스토옙스키를 한번 읽어 볼까?’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성공한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번역 일기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의 장벽을 허물고 우리 시대에 왜 도스토옙스키가 필요한지 묻는 따뜻한 물음표이다.
_문장을 넘어, 영혼을 번역하기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을 붙잡은 것은 표지였다. 단정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디자인은 아직 펼치지 않은 문장들의 분위기를 미리 전해주는 듯했다. 그래서일까. 책장을 펼치기도 전에 어떤 깊고 선명한 세계 앞에 서 있다는 예감이 들었고, 그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 읽는 내내 여러 번 같은 생각을 했다. ‘아, 나는 지금 정말 대단한 책을 읽고 있구나.’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는 번역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한 작가를 향한 사랑의 고백이다.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을 10년에 걸쳐 완역한 김정아 번역가는 번역 과정뿐 아니라 그 시간을 살아낸 자신의 삶까지 솔직하게 들려준다. 평소에도 번역은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일이 아니라 문화와 감정, 저자의 사유까지 다시 살아나게 만드는 일이라 생각해왔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믿음은 더욱 분명해졌다. 새벽을 바치고 몸의 고통을 견디며 단 하나의 문장을 위해 오래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번역이란 결국 한 영혼이 다른 영혼에게 다가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번역가의 눈으로 도스토옙스키를 다시 읽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인물과 장면들이 새롭게 빛나고, 소설의 결이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면 『죄와 벌』은 다시 읽고 싶어지고, 『백치』와 『악령』은 궁금해지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언젠가 반드시 만나야 할 작품처럼 느껴진다. 이 독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머지않아 다시 ‘도 선생님’을 만나게 될 것 같다. 이번에는 그 영혼의 흐름을 따라, 『죄와 벌』에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까지 천천히 걸어가 보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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