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프롤로그>
1부. 질그릇의 고백
-은혜로 시작된 나의 믿음 이야기
흙수저에서 보배를 담은 질그릇으로
복음에 빚진 자로 살아가는 삶
나의 어머니 나의 형수님
한소망교회로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
절망 끝에서 밀려온 생명의 말씀
무너진 현장에서 만난 세밀한 손길
2부. 흔들리며 배운 은혜
-고난 속에서 더 단단해진 믿음
인생이라는 파도를 타는 법: 나의 서핑보드
사고가 준, ‘깨달음’이란 선물
스티그마
희망재건의 원리
고난의 터널을 지나, 생명의 빛 가운데 서게 하소서
청송대에 앉아
덤으로 사는 인생
장모님 병문안
다시 뛰는 심장, 아내가 다시 태어난 날
3부. 맡겨주신 자리에서
-청지기로 살아가는 일상의 결단
대구 현장, 그날의 기억
내 삶의 주권을 드리는 청지기의 고백
기도로 세운 성벽, 익산의 노래
익산 여정
만추의 고성, 기도로 완공한 집
PEACE MAKER: 갈등의 골짜기에서 화평을 구하다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일터가 곧 사명의 자리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감사는 끝까지 지켜내는 것이었습니다
왜 잠 못 이루는가
4부. 함께 세워가는 교회
-한소망 공동체 안에서 배운 사랑과 섬김
영원한 나의 친구,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그리움, 새로움, 그리고 사랑스러움입니다
한소망 천국열차, 은혜로 달리는 길
한소망 알파로 초대의 글
2022년 가을, 은혜의 고백을 나눕니다
믿음의 가족들이 있어 살아갑니다
벽돌 한 장, 한 장을 정성껏
아! 비전채플이여
민족의 소망 되는 교회로 세워주소서
5부. 시대를 바라보며 드린 마음
-한국교회와 노회를 향한 조용한 기도
피의 발자취 위에 새긴 임직의 서약
참된 리더십을 기다리며
한국교회의 푸른 희망을 위한 마중물
리더로서의 나의 십계명
시작은 나로부터
지는 노을이 아름다운 이유, 참된 지도자의 길
서울서북노회 40주년 기념예배
귀한 섬김의 시간들에 마음을 보냅니다
한국장로교 복지재단 인사말
서울서북노회 신년하례 기도문
6부. 새벽에 다시 붙든 말씀
-말씀 앞에서 나를 세우는 시간
깨끗한 마무리 위대한 시작
하늘의 보화를 찾는 시간
하나님만 바라라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고난과 위기를 마주할 때
모든 위기는 본질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사인입니다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 거하게 하소서
내 입술에 파수꾼을 세우소서
내가 죽어야 내 안의 주님이 사시는 삶
7부. 생각이 머문 자리
-삶과 자연을 통해 선물처럼 다가온 지혜의 순간들
만화방초
영혼의 슬로우 푸드, 진정한 웰빙을 위하여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공감이라는 지혜
나부터, 우리교회에서부터
가치있게 나이 드는 법
깊고 맑은 샘물을 만나
삶의 발자취가 길이 되는 사람을 만나다
여름과 가을 사이
들꽃 하나에도 담긴 하늘의 미소
마음을 잇는 바리스타, 그대의 모닝 커피
<에필로그>
[본 문]
#1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결단과 함께, 약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치유받기를 간절히 구했습니다. 그때부터 시편 말씀을 붙들었습니다. 이전에는 지식으로만 알던 말씀들이 이제는 제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말씀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말씀이 깊은 기도가 되었고, 어느덧 제 입술에서는 힘 있는 찬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믿음으로 약을 서서히 줄여가며 말씀의 능력을 신뢰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제 심령을 어루만지시고 낙심해 있던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셨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저를 괴롭히던 극심한 불안과 증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의 말씀으로 찾아오셔서 병든 몸과 마음을 온전히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가장 약할 때 강함 되시는 주님, 예배의 자리를 회복시키시고 살아계신 말씀으로 저를 치료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저에게 찾아온 고난은,
새롭게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축복의 통로였습니다. 할렐루야!
-천명선 <흐르는 물처럼> 40p 중.
#2
세상 한복판 무너진 현장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세밀한 손길을 경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사고는 제 인생의 커다란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이전까지 저는 신앙생활을 ‘성공의 도구’로 여겼습니다. 내가 바르게 믿고 그것으로 세상에서 대접받고 부를 누릴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라 착각하며 살았습니다. 겉모양은 종교인이었으나 중심은 세속적이었던 저를, 하나님은 그 무너진 현장에서 다시 빚어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제 일터를 하나님께 위탁받은 ‘사명의 자리’로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을 품고, 이제는 감리단장으로서 기술보다 앞서 ‘사람’을 봅니다.
지금 제 사무실에는 늘 은은한 커피 향이 감돕니다. 현장을 찾는 이들에게 정성껏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 대접하는 것이 저의 작은 사역입니다. 차 한 잔에 마음을 담아 대화하며 화목을 일구는 이 시간이, 43년 경력의 그 어떤 훈장보다 제 마음을 보람차게 합니다.
오늘도 저는 건설 현장이라는 거친 세상 속으로 출근합니다. 43년 전이나 지금이나 현장은 여전히 위험하고 고단하지만, 저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곳을 관리하도록 보냄 받은 ‘선한 청지기’이기 때문입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의 손을 잡고, 저는 오늘도 가장 견고한 사랑의 성벽을 쌓아 올립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켜주시지 아니하면 파수꾼의 깨어있음이 헛되도다.” <시127:1>
-천명선 <흐르는 물처럼> 43p 중.
#3
속상한 마음을 가다듬고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며 주님 앞에 상처를 보였다. 누구한테 위로받을 수 없어 주님 앞에 아뢰었는데 이러한 음성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래 너는 그 모습으로 속상해하며 그 상처로 인하여 부끄러워하느냐?”
“나를 위한, 나 때문에 받은 상처를 너는 가지고 있느냐?”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만 같은 음성을 듣는 순간, 진정한 부끄러움과 송구스러운 마음이 밀려왔다. “내 목에 생긴 이 상처는 진정한 부끄러움이 아닙니다. 주님을 위하여 받은 흔적을 가지고 있지 못하니 이 모습이 더 부끄럽습니다. 내 삶 속에 주님을 위한 사랑의 흔적 하나라도 가지고 살아가기 원합니다. 나를 위해, 모두를 위해 모진 고난과 아픔과 수치를 감당하신 주님 십자가의 흔적이 내 삶 속에서 묻어나게 하시고 주님을 위한 상처와 흔적이 나의 자랑이 되게 하옵소서!”
작은 상처, 부끄러운 마음으로 회개했다.
-천명선 <흐르는 물처럼> 56p 중.
#4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3개월이 지난 후 PET CT 검사를 통하여 몸 전체의 이상 여부를 관찰하는 검사를 받았습니다. 교수님께서 염증 수치는 조금 떨어졌고 CT검사 결과도 이상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고 6개월 이후에 정기검사를 받자고 하십니다. 마음속으로 할렐루야를 외쳤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외치고 외쳤습니다.
앞일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주님 은혜로 살아왔으니 남은 시간도 주님 은혜로 살아갈 것입니다. 어려울 때마다 아버지 앞에 달려 나가 주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크나큰 특권이요 힘이요 능력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제가 할 일은 기쁨으로 감사하며 겸손히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것입니다.
아파보니 건강이 귀하고 소중한 선물이었음을 절감합니다. 건강하게 생활하는 동안 일상의 작은 것 하나라도 거기에 담긴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천명선 <흐르는 물처럼> 67p 중.
#5
현장의 분쟁은 나에게도 커다란 거울이 된다. 타인의 어리석음을 보며 ‘반면교사’로 삼는다. 나 역시 타인에게 군림하려 하지는 않았는가? 내 안에도 ‘내로남불’식의 이중잣대는 없었는가? 타인의 허물을 탓하기 전, 내게도 반복되는 어리석은 행동을 멈춰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분쟁과 갈등이 깊어가는 이 시대에, 내가 서 있는 이 거친 현장에서 ‘화평케 하는 삶’을 사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절실한 사명이 되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마 5:9)
주님,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먼저 ‘피스메이커(Peace Maker)’로 살게 하소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라고 하신 로마서 5장 1절의 말씀처럼, 그 하늘의 화평을 내 일터로 흘려보내기를 원합니다. 거친 언성이 오가는 현장이 부드러운 소통의 장이 되도록, 오늘도 주님의 마음을 품고 한 걸음 내딛습니다.
-천명선 <흐르는 물처럼> 91-92p 중.
#6
주님 앞에 조용히 엎드려 뜻을 헤아려 보았지만, 여전히 마음은 혼란스러웠습니다. ‘어떠한 결단과 시행이 옳은 길일까’ 하는 무거운 고민을 안고 추수감사주일 예배에 임했습니다. 오직 주님의 뜻을 분별하게 해달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예배 중 부끄러운 저의 연약함을 고백하자, 그동안 충분히 감사하지 못했던 제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때 성령님께서는 제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이 힘든 상황이 결코 나를 죽게 만드는 일이 아님을 깨닫고 모든 것을 주님께 내려놓으니, 비로소 마음속에 고요한 평안이 밀려왔습니다…
모든 환경과 상황을 감사함으로 받기로, 그리고 어떤 순간에도 감사를 잃지 않기로 결단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나니, 분노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감사의 제목들이 하나둘씩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감사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지켜내야 하는 소중한 고백이었습니다.
-천명선 <흐르는 물처럼> 101p 중.
#7
“믿음이란, 고난 속에서도 숨어있는 하나님의 손길과 뜻을 깨닫고 감사하는 것이다.”
이 말씀이 가슴 깊은 곳에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내게 주어진 모든 일, 아주 작은 사건 하나, 내가 서 있는 환경과 스치는 인연 중 결코 우연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모든 상황 속에 담긴 그분의 섭리는 마치 ‘숨겨진 진주와 보배’와도 같습니다. 이제는 환경을 탓하기보다 모든 것을 믿음으로 해석하고, 참고 견디며 살아내려 합니다.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만이 더 큰 찬양과 간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천명선 <흐르는 물처럼> 122p 중.
#8
모든 위기는 본질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사인이다. 하나님을 더 분명히 바라보며 주어진 선한 사명,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 힘들어 쓰러지고 포기하고 싶을 때 한 걸음만 더 전진하자는 믿음과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기도하며 믿음으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으로부터 도우심의 역사는 시작되고 기적은 일어난다고 하셨다.힘들고 어려워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리라. 생명을 거는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내게 주어진 사명의 길을 걸어가야겠다.
주님,내 안일과 영위를 위하여 걸어가지 않게 하소서.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포기하기나 넘어져 있지 않도록제 마음에 새로운 용기와 믿음을 주시고 열정을 허락하여 주소서.제게 주어진 사명과 사역에 끝까지 마지막까지 집중하며살아가도록 제 손을 붙잡아 주시고, 날마다 새 힘을 허락하여 주소서.
-천명선 <흐르는 물처럼> 186p 중.
#9
몸의 건강을 위하여 참다운 웰빙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이 시대에 사는 나와 우리의 영적인 건강 상태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터넷 정보화시대, 매스미디어 시대, 그야말로 빠르고도 풍부한 정보의 바다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영적인 상태도 어쩌면 현대인들의 모습처럼 너무 빠르게 보고, 듣는 것에만 익숙해져 영적인 비만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좋아하는 것에만 치우치고 지식적으로 아는 것만 많아져 영적인 편견과 정죄와 교만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나 자신과 우리 영혼의 참다운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맛있는 음식, 편하게 즐겨 먹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는 것처럼 게으름과 편한 것으로 영적인 비만이 되어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음성과 주님의 뜻에 민감하지 못하고 일상에 무디어진 저의 모습을 보며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진정한 영혼의 웰빙(Well-Being)을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건강한 몸을 지키기 위하여 슬로우 푸드로 관리하듯 내 영혼의 건강을 위하여 이제 나만의 ‘영적 운동’을 시작하려 합니다. 빠르고 편리한 길 대신, 조금은 느리더라도 확실한 길. 일상의 루틴처럼 꾸준히 주님을 기다리고 만나는 연습.
인스턴트 같은 신앙이 아닌, 오래 묵어 깊은 맛을 내는 진실한 영혼의 건강을 위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습니다.
-천명선 <흐르는 물처럼> 199p 중.
#10
저는 매일 그 길 위의 생명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 들꽃들과 눈을 맞추며 “오늘도 참 아름답구나, 사랑한다” 속삭여주고, 따스한 손길로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그러면 그 작은 생명들은 활짝 핀 미소로 저를 반겨주며 화답하는 듯했습니다. 무디고 굳어졌던 제 영혼이 부드럽고 자유롭게 만져지던, 그 경이롭고도 생생한 기억들이 지금도 가슴속에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비바람 맞고 흔들리며 피어나는 들꽃, 그것이 바로 우리 인생입니다.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예뻐 보이기도 하고 밉게 보이기도 하는 풀꽃처럼, 우리도 누군가의 사랑 어린 시선 속에서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발견합니다. 부족한 모습조차 예쁘게 바라봐 주는 그 ‘사랑의 눈’이 우리를 꽃으로 살게 합니다.
-천명선 <흐르는 물처럼> 222p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