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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독의 발견

  • 김민철
  • 김영사
  • 2026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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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73326134
쪽수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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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추천 이유

책 소개

★★★ ‘함께 읽기 위해 쓰는 사람’ 김민철의 첫 독서 에세이 ★★★

“오독해도 괜찮은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책 한 권을 오독하고
문장과 단어를 오독오독 씹어 먹을 때 달라지는 것들

빠른 시간 최대 효율을 내야 하는 사회에서 사는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도 자꾸 숫자를 세고 정답을 찾는다. 올 한 해 몇 권을 읽어야 할까? 마땅히 읽어야 할 책이 있을까? 이 책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무엇일까? 그렇게 독서 ‘성적표’와 ‘답안지’를 만들다 보면, 부담과 강박이 더해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독서의 재미를 잃어간다.

모든 읽는 사람을 위한 다정한 안내자, 김민철이 온전히 독서를 사랑할 수 있는 세계를 들고 왔다. 바로 《오독의 발견》이다. 저자는 책이 품은 수만 갈래의 길 속에서 마음껏 길을 잃는 것을 허용하고, ‘나’를 통과한 독서가 주관적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다. 이 오독의 세계에서는 책을 덮고 돌아서면 바로 잊어버리는 것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읽고 읽고 또 읽으며, 문장과 단어를 ‘오독오독’ 씹어서 소화하는 것이, 여러 권을 읽어 성적표의 숫자를 늘려가는 것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떤 책의 자장은 너무 넓어 다섯 번은 읽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각자의 방식대로 ‘오독(誤讀)’하며 한 권의 책을 ‘오독오독’ 씹어 먹는, 때로는 5독까지도 하는 ‘오독오독 북클럽’의 대장으로서, 저자가 제시하는 바는 간단하다. 책 속에서 마음껏 걸어보고, 느껴보고, 머물러보고, 음미해보고, 길을 잃어도 볼 것. 책 앞에서 필요한 단 하나의 준비물은 스스로에게 오독을 허용하는 다정한 태도다. 《오독의 발견》이라는 믿을 만한 지도가 있다면 더 좋다. 서툴고 다정하게 읽을 때 우리는 더 넓어지고, 삶은 더 두터워질 것이다.

목차

[목 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 오독이라는 자유입장권을 건네며

오독의 발견

1. 인생 책을 찾아서
한강 《희랍어 시간》|알베르 카뮈 《안과 겉·결혼·여름》

숫자의 후회, 숫자의 기쁨

2. 노벨 문학상을 받은 여성 작가들을 찾아서
토니 모리슨 《재즈》|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

사적인 책 역사

3. 나를 찾아서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1, 2》|진 리스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페터 비에리 《자기 결정》

책과 삶이 만날 때

4. 고통을 마주할 용기를 찾아서
아고타 크리스토프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김인정 《고통 구경하는 사회》|정혜윤 《슬픈 세상의 기쁜 말》

같이 더 좋아하고 싶어서

5. 삶의 별빛을 찾아서
칼 세이건 《코스모스》|켄 리우 《종이 동물원》|사샤 세이건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함께 책을 읽는 사람들 : 오독 대원들의 후기
발견한 책들
표지 이미지

[본 문]

있었다. 무수히 많았다. 책 속에서 느리고 깊은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책 속을 뚜벅뚜벅 여행해 나만의 답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 그렇게 좀 돌아가더라도 좀 오래 걸리더라도 나만의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나만의 오독으로 나만의 책을 가지고 싶은 사람들이. 아마 이 책을 펼친 당신도 같은 사람이 아닐까? _22쪽, 〈오독의 발견〉에서

저에게 이 소설은 ‘좋아한다’라는 말 정도로는 설명이 안 되는 책이에요. 앞서 말한 것처럼, 대학교 때 이 책을 읽으며 나라는 인간이 빚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이 책은 저의 또 다른 자아와도 같은 책입니다. _31쪽, 〈인생 책을 찾아서〉에서

그런 의미에서 《결혼·여름》은 저에게는 실용서와도 같은 책입니다. 퇴사를 막아주고, 불안을 다독여주는 책이니까요. 심지어 유한한 이 인생, 남김없이 살아보고 싶은 마음까지 들게 해주니 이 정도면 실용서의 끝판왕이지요. 너무 심한 오독이어도 어쩔 수 없어요. _53쪽, 〈인생 책을 찾아서〉에서

기억하지는 못해도 깊어질 수는 있었다. 같은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책 속에 난 샛길과 동굴과 계곡까지 탐험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책을 읽을 때에도 나는 전엔 보지 못했을 길들을 더 잘 발견하기 시작했다. 책 한 권 속에서 더 다채로운 여행을 할 줄 알게 되었다. 수많은 숫자 사이를 방황한 끝에, 마침내 내가 원하는 독서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마침내 천천히 깊게. _59쪽, 〈숫자의 후회, 숫자의 기쁨〉에서

‘노벨 문학상’이란 단어로 그들의 작품들을 성글게 묶을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단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신만 강해졌습니다. ‘위대함’ 같은 단어로도 그들은 묶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각자가 하나의 거대한 세계였습니다. 너무나도 다른 질감과 색채와 시야의 세계들. 저는 완전히 새로운 도시에 도착한 여행자처럼 매번 그 세계를 황홀하게 여행하며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여기, 너무 대단하지 않나요? 영원히 여기에만 머물러도 좋을 것 같지 않나요?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_64쪽, 〈노벨 문학상을 받은 여성 작가들을 찾아서〉에서

30대에 문득 다시 이 책을 펼쳤고, 그때부터 이 책은 저에게 하나의 ‘사건’이 되었습니다. 너무 경이로운 책이라 책을 덮자마자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읽었습니다. 그랬더니 또 완전히 다른 책이더라고요? 분명 처음에도 꼼꼼히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읽었더니 지나쳤던 많은 문장이 결정적 문장으로 변신하며 소설의 몸체에 착 달라붙었고 덕분에 소설의 자장이 몇 배로 커졌지요. 결국 저는 오래전 이 책을 제게 권해준 친구에게 전화해 “그때 왜 더 강하게 이 책을 읽으라고 밀어붙이지 않았어?”라고 항의를 하기도 했지요(네, 이런 적반하장이 없습니다). _66쪽, 〈노벨 문학상을 받은 여성 작가들을 찾아서〉에서

책이 밥 먹여주냐고요? 아니요. 책이 돈을 벌게 해주냐고요? 그런 책이 있긴 하지만, 이 책들은 아닙니다. 하지만 밥을 먹고 돈을 벌고 사람들을 만나고 웃고 울고 감동하고 돌아섰다가 또 돌아오고 용기를 냈다가 좌절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는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죠. 그런 나를 위해, 내 삶을 위해, 내 삶을 내가 더 잘 살기 위해 책이 도움이 되냐고요? 네. 정말로. 진실로. 한 점 거짓 없이. 모든 확신을 다 담아서.
네. _155쪽, 〈나를 찾아서〉에서

결국 나는 책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는 것에서 독서가 끝난다고 믿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책의 어떤 부분이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온 건지 잠깐이라도 고민해서 글로 써야 독서가 완성된다고 믿는 사람이 되었다. 오독오독 북클럽을 2년 넘게 이끌면서 이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 _158쪽, 〈책과 삶이 만날 때〉에서

추천사

    박연준 (시인, 《모월모일》 작가)
    내가 멀리서 바라본 작가 김민철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능력’을 수치로 잴 수 있다면 최고 레벨을 받아낼 사람, 일단 작정하면 나무 한 그루로 울창한 숲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다. 그가 손가락을 뻗어 무언가를 가리키면 그쪽을 향해 저절로 몸을 기울이게 된다.
    20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월급 대신 “매일 24시간이 꼬박꼬박” 입금되었을 때, 그가 한 행동은 “천천히, 될 수 있는 한 깊이” 책 속으로 들어간 일이다. 책이 한 사람을 어디로 데려갈 수 있는지, 읽는 동안 그의 영혼이 어떻게 새로 빚어졌는지 그의 고백을 들으면 감탄하게 된다. 책이 세상을 바꾸긴 어려울지 몰라도 책은 한 사람을 바꿀 수 있다.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어둠과 빛을 양손에 쥐고 나아가는 사람으로! 이 책에는 그가 사람들과 오독오독 곱씹으며 나누고 싶은 책 이야기가 다양하게 담겨 있다. 읽다 보면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근원적인 질문 앞에 오롯이 서게 되는데,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정혜윤 (라디오 피디,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작가)
    “당신이 부탁하신다면 나는 인간의 책이 지금까지 담아낸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어드리겠어요.” 이것은 오래전 그리스 작가가 자신의 연인에게 “너를 사랑해” 대신 한 말이다. 김민철 작가도 같은 마음으로 책을 썼다. “책을 사랑해! 삶을 사랑해! 너를 사랑해! 그리고 오독오독 북클럽에 온 것을 환영해!” 책을 읽는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같다. 더 나은 것으로 채우라! 그리고 각자의 여정을 떠나라! 그 여행은 가능하다.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 힘이 삶을 소중히 여기는 힘과 같기 때문에.

    김인정 (저널리스트, 《고통 구경하는 사회》 작가)
    작가 김민철이 평생 갈고 닦은 설득과 애호의 기술이 그가 가장 사랑해온 세계에 도달했다. 독서의 세계다. 지독하게 아껴온 책 앞에 선 ‘읽는 인간’은 경이와 황홀을 고스란히 내어놓길 두려워하지 않는다. 순도 높게 감탄하고, 삶을 다해 감응하는 감수성은 참으로 탐나는 것이라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술렁였다. 줄어들지 않는 사랑의 힘을 가진 작가가 밑줄 그은 책들이 이 안에 있다. 잘못 읽거나 틀리게 읽는다는 ‘오독’을 내세워 독해의 자유를 허하는 가이드인 줄 알았더니, 오독의 의미를 새로 발견하는 책이다. 책과 책을 엮어 더 나은 이야기를 찾고, 책과 삶을 엮어 자기 서사를 다시 쓰며, 책과 사람을 엮어 커뮤니티를 만드는 게 오독이라면, 그 독서법을 내 삶으로도 들여오고 싶다. 이 책 이후로 작가 김민철을 재정의하도록 하자. 생생한 목소리로 말을 거는 그는, 우리의 경험을 추동하러 온 작가다.

출판사 서평



★★★ 박연준·정혜윤·김인정 추천 ★★★

“지금 이 순간에도 책은 뻗어 나가고 있다, 누군가의 삶 속에서”

반복되는 일상부터 우주까지,
오독이 열어주는 넓고 깊은 다섯 가지 세계

필독서는 때로 독서의 즐거움을 잃게 한다. 저자는 중학생 시절, 문학 전집 앞에 설레는 마음으로 앉았다가 1권이었던 《무정》의 벽을 넘지 못하고 독서와 멀어졌던 경험을 털어놓는다. 김민철 작가의 신간 《오독의 발견》은 바로 그 지점, 책을 좋아하는 마음을 되찾는 길에서 시작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해야 하는 독서’의 부담은 사라지고, ‘하고 싶은 독서’의 즐거움이 책상을 가득 채울 것이다. 읽어야만 하는 책이 아닌 읽고 싶은 책이 한가득 쌓일 것이다.

《오독의 발견》은 한 권의 책을 스스로 끝까지 걸어볼 때 우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에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광활한 우주로 이어지는 다섯 번의 여정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삶에 스며든 열네 번의 오독이 담겨 있다. 한편 책이 최고의 선물이었던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서 책을 읽는다는 이유로 매를 맞았던 시간을 거쳐, 다시 책의 세계로 돌아와 마침내 함께 읽고 쓰는 사람이 되기까지. 한 사람이 책과 함께 보낸 시간을 담은 다섯 편의 에세이는 우리 각자의 ‘책의 역사’를 돌아보게 한다.

한강의 《희랍어 시간》을 통해 스스로의 어둠을 고요히 끌어안게 되고, 카뮈의 《결혼·여름》 안에서 세계를 남김없이 직시하게 만드는 빛을 발견한다.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토니 모리슨의 작품에서 퍼즐 조각을 맞춰가는 즐거움을 맛보고, 아니 에르노와 함께 부모님의 자리를 다시 바라보기도 하며, 도리스 레싱은 ‘다른 존재’ 앞에 선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샬럿 브론테, 진 리스, 페터 비에리로 이어지는 독서는 ‘나’라는 존재를 다시 묻게 만들고, 끝내는 퇴사 결심과 같은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순간에도 스며든다.

아고타 크리스토프부터 정혜윤과 김인정까지,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드는 읽기 속에서 먼지 같은 나의 상처는 버거운 세상의 슬픔과 이어지고, 마침내 《코스모스》와 켄 리우, 사샤 세이건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의 경이로움을 놀랍게 감각하도록 한다.
저자의 ‘독서 경로’를 따라가며, 우리는 우리의 내면에 책을 닮은 수만 갈래의 길이 생겨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미처 알지 못했던 삶의 다른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독서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끝나지 않는다”

당신의 모양과 당신의 색으로 기억될
당신만의 오독 여행기를 기다리며

저자는 독서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끝나지 않는다고 믿는다. 책을 내 마음대로 풀어내어 ‘내 책’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이 저자가 모두에게 내 방식대로 읽어낸 책의 이야기, ‘오독 일기’를 권하는 이유다. 책의 어떤 부분이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는지 짤막하게나마 기록한다. 다 읽었는데도 끝끝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이유에 대해 단 한 문장이라도 써본다. 그 외 나에게 달라붙는 모든 이야기,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 답답함과 개운함을 모조리 이야기해본다. “그렇게 독서는 삶과 책이 오가는 상호작용이 된다. 내 삶이 책에 길을 내고, 책이 내 삶을 안내한다.”(159쪽)

북클럽을 운영하며 처음 오독 일기를 회원들에게 보낼 때, 저자는 자칫 책을 읽는 프레임을 제한하는 일이 될까 고민했다. 하지만 저마다 다르게 쓰인 오독 일기를 보고, 그 걱정은 곧 사라졌다. 같은 여행지를 방문한 모두의 여행기가 다르게 기록되듯, 같은 책을 읽은 모두의 오독 일기도 다르게 쓰였기 때문이다. 《제인 에어》라는 같은 책을 두고도, 누군가는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한 인간’을, 다른 이는 ‘건강한 고용인의 자세’를, 또 어떤 이는 ‘부모의 태도’를 발견했다.

오독 일기를 쓰다 보면 자연스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내가 지금 가장 골몰하고 있는 주제는 무엇인지,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모습인지를 알게 된다. 다섯 번의 여정과 열네 번의 오독을 따라간 끝에, 《오독의 발견》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책을 통해 변화할 준비가 된 스스로의 모습이다. 그렇게 오독은 앞으로의 삶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것이 한 권의 책이 우리에게 주는 놀라운 세계다.

저자 소개
저자 : 김민철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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