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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미처 몰랐던 국방이야기 - 국방일보 기자가 남기는 군과 군인에 대한 기록들
- 최한영
- 어깨위망원경
- 2026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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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3200780 |
|---|---|
| 쪽수 | 344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정치/사회 > 국방/군사
AI추천 이유

[폴란드군은 왜 지구 반대편 전남 장성까지 왔을까?]
폴란드군이 전남 장성의 포병전술훈련장에서 한국군의 K9 자주포 사격 절차를 배운다. 공군사관학교에 갓 입학한 생도들은 ‘하늘에 인생을 걸겠다’는 결심으로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다. 판문점에서는 한때 평화의 기대가 피어났지만, 어느 순간 다시 싸늘한 긴장만 남았다. 전쟁고아를 구한 군인, 죽은 전우를 평생 기억한 조종사, 이름 없이 잠든 무명용사, 전사한 형제가 70여 년 만에 나란히 묻힌 이야기까지.
《당신이 미처 몰랐던 국방이야기》에는 우리가 뉴스에서 잠깐 보고 지나쳤거나, 아예 알지 못한 국방의 장면들이 담겨 있다. 그런데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그저 낯선 군사 지식을 알려주기 때문이 아니다. 저자는 국방을 무기와 제도, 정책의 언어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그는 그 모든 것의 뒤에 있는 사람을 본다. 군복을 입은 사람들, 전장을 기억하는 사람들, 전우를 떠나보낸 사람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 자기 몫을 다하는 사람들. 이 책은 국방을 ‘사람의 얼굴’로 다시 읽어내는 기록이다.
국방은 흔히 어렵고 멀게 느껴진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 생각은 조금씩 바뀐다. 폴란드군의 훈련 이야기에서는 한국 방산과 국제 안보의 현실이 보이고, 판문점 방문기에서는 한반도 평화가 얼마나 취약한 것인지 실감하게 된다. 전쟁고아를 살린 군인들의 이야기는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인간의 선의가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준다. 무명용사와 유해발굴 이야기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가 결코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라 누군가의 생명과 가족의 기다림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이 책은 국방을 잘 아는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국방을 어렵게 느꼈던 사람, 군대 이야기가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더 필요한 책이다. 저자는 현장 기자의 눈으로 복잡한 국방 이슈를 풀어내되, 결국 독자가 오래 기억하게 되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의 글들은 설명을 넘어 질문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군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나라를 지킨다는 말의 무게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름 없이 헌신한 사람들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
[제도 아래 숨겨진 얼굴들을 기록하다]
《당신이 미처 몰랐던 국방이야기》는 ‘기억’, ‘헌신’, ‘생각’이라는 세 갈래로 구성되어 있다. ‘기억’에서는 전쟁과 분단, 전우애와 추모의 장면을 따라가며 잊혀서는 안 될 이름과 사건들을 불러낸다. ‘헌신’에서는 군인과 국방 관계자들이 맡은 자리에서 감당해 온 책임과 땀을 비춘다. ‘생각’에서는 군복의 자긍심, 군과 사회의 거리, 제복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차분히 질문한다.
저자의 시선은 넓고도 세밀하다. 한 장에서는 폴란드와 한국의 역사적 공통점을 짚으며 오늘의 안보 현실을 이야기하고, 다른 장에서는 군인 가족, 군종장교, 잠수요원, 조종사, 사관생도, 주임원사, 예비역 병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국방이라는 큰 주제 아래 이토록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군대와 국방의 세계가, 책을 읽는 동안 전혀 다른 표정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이 책은 군인을 영웅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군인도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군인 역시 누군가의 가족이며,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이웃이고, 칭찬에 힘을 얻고 비난에 상처받는 사람이다. 이 단순한 문장을 지나고 나면, 독자는 군복을 이전과 똑같은 눈으로 보기 어려워진다. 제도와 계급, 임무 뒤에 가려져 있던 한 사람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안전한 일상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밤을 새워 경계하고, 누군가는 훈련장에서 땀을 흘리며, 누군가는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역사의 어딘가에 묻힌다. 이 책은 그 당연해 보이는 평화의 배경을 조용히 펼쳐 보인다. 그리고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어떤 헌신을 존중해야 하는가. 국방을 우리 삶과 무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공동체의 품격을 보여주는 문제로 바라볼 준비가 되어 있는가.
《당신이 미처 몰랐던 국방이야기》는 국방을 새롭게 보게 만드는 책이다. 멀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국방의 세계가 한 사람의 얼굴, 한 장의 사진, 한 줄의 기록, 한 번의 침묵으로 다가오는 순간을 경험하게 한다. 책장을 덮고 나면, 뉴스 속 군 관련 소식도 예전처럼 무심히 지나치기 어려워질 것이다.
국방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그 깊이를 더하고, 관심이 없었던 분이라면 흥미를 높일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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