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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품위 있게 이혼할 수 있습니다 - 천 번의 이별을 지켜본 변호사가 꼭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
- 박상희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0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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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24401170 |
|---|---|
| 쪽수 | 276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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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라는 긴 겨울을 지나 다시 봄으로
수천 건의 이별을 목격해 온 박상희 변호사는 이혼이 단순히 법적인 서류 절차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그것은 서로를 향해 쌓아온 상처와 불신을 법정이라는 냉혹한 현장에서 증명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사람들은 대개 자존심이나 두려움 때문에 상처를 방치하다가, 더는 버틸 수 없는 한계점에 이르러서야 변호사를 찾는다. 저자는 가벼운 통증을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처럼, 마음의 상처도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때로는 내용증명 한 통으로 해결될 일이 수십 년간 방치되어 삶의 균형을 통째로 무너뜨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당장 법률사무소의 문턱을 넘을 용기가 없는 이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점검하고 스스로를 지킬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이정표가 되어준다.
많은 이들이 이혼을 지금의 지옥 같은 갈등에서 벗어날 유일한 해방구로 상상한다. 하지만 저자가 상담실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결코 장밋빛이 아니다. 배우자의 잘못이 명백해도 위자료는 고작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 수준이며, 20년의 세월을 바친 가사 노동의 가치도 법원에서는 감정이 아닌 기여도라는 차가운 숫자로 환산된다. 저자는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돈 따위 필요 없다”며 서둘러 도장을 찍으려는 이들에게 잠시 멈춰 서라고 조언한다. 준비되지 않은 이혼은 오히려 자신을 더 깊은 고립과 경제적 빈곤으로 밀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혼은 나쁜 선택도, 좋은 선택도 아닌 ‘현실적인 선택’이어야 하며, 현재보다 더 나은 도약이 될 수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점을 책은 날카롭게 지적한다.
성급한 결정을 경계하는 동시에, 저자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이들은 반드시 헤어져야 함에도 망설이는 사람들이다. 특히 가정 폭력의 굴레에 갇힌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일시적인 사과와 ‘허니문 단계’의 다정함에 속아 탈출의 기회를 번번이 놓치곤 한다. 저자는 폭력은 결코 저절로 멈추지 않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 잔혹해질 뿐이라고 경고한다. 이 책은 폭력의 악순환에 빠진 이들을 위해 112 신고 기록과 병원 진단서 등 소송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응법을 상세히 안내한다. 더 아프기 전에, 더 무너지기 전에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품위 있는 이혼’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감정적 위로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저자가 쌓아온 실무적인 노하우를 집약하여, 소송이라는 긴 전투에서 길을 잃지 않는 법을 제시한다. 승소를 가로막는 벽이 무엇인지부터 상간자 소송의 전략, 아이들의 권리를 위한 양육권과 양육비 산정 기준, 그리고 숨겨진 재산을 찾아내는 기술까지 법적 권리를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담았다. 저자는 초보 시절, 의뢰인들의 끝없는 하소연을 듣는 일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지만, 결국 이혼 변호사의 본질이 의뢰인의 ‘막장’이 아닌 ‘첫 장’을 돕는 일임을 깨달았다. 이 가이드는 단순히 소송에서 이기는 법이 아니라, 소송 과정에서 의뢰인이 스스로 소진되지 않고 존엄을 지키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다.
이혼 판결문이 곧바로 행복을 보장하는 프리패스는 아니다. 소송이 끝난 뒤에도 경제적 부담과 관계의 단절이 주는 공허함이라는 혹독한 겨울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봄은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혼은 끝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다. 자책의 굴레에서 벗어나 밑그림을 지우고 다시 그리는 화가처럼, 이 책은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이들이 스스로를 긍정하며 삶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당신의 계절이 비록 지금은 시린 겨울일지라도, 이 책과 함께 준비한다면 머지않아 문득 찾아올 봄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