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립금
850원 (5% 적립)
추가 적립 안내
5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10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5,000원 이상이면 5,000원 추가적립
회원가입 시 적립금 즉시 지급!
등록 페이지로 이동
배송비
무료 (해외배송의 경우 지역에 따라 상이)
배송안내
배송비 안내
- 1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 입니다.
- 주문하신 상품을 해외로 배송 하시는 경우에는 별도의 항공료 가 부과됩니다
주문 수량 변경시 안내
[주문/배송] 주문 수량 변경 시 안내
주문 수량 변경 시,배송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객센터 1544-9020)
지금 주문하면 9/7(월) 출고 가능
택배보다 빠른, 나우드림
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66845055 |
|---|---|
| 쪽수 | 20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인문/역사 > 사회학
관련 이벤트
AI추천 이유
책 소개
목차
출판사 서평
저자 소개
도서리뷰 (0)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리뷰를 남기고 다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해보세요.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분야의 화제의 신간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교환/반품/환불
| 반품/교환방법 | |
|---|---|
| 반품/교환 가능기간 |
|
| 반품/교환비용 |
|
| 반품/교환 불가 사유 |
|
| 상품 품절 |
|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


























예리한 시선을 따라 선명하게 그려진 반유대주의자의 초상
2023년 11월, 철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유럽의 지성으로 인정받았던 위르겐 하버마스는 동료들과 함께 “연대의 원칙(Grundsätze der Solidarität)”이라는 친이스라엘 성명문을 발표했다. 그 성명문의 골자는 하마스를 비판하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을 옹호하는 것이었다. 홀로코스트라는 역사적 부채감에 사로잡혀 반유대주의와 반시온주의를 엄밀하게 구분하지 못한 하버마스의 행보는 세계 학계와 대중의 비판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곧 유럽 지성의 윤리적 파산을 의미하는 듯했다. 하버마스가 봉착한 모순은 오늘날 이스라엘이 시온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반유대주의자라는 낙인을 찍어 폭력을 정당화하는 기만적 논리와 궤를 같이한다.
사르트르가 『유대인 문제에 대한 성찰』에서 정밀하게 묘사한 반유대주의자의 초상 위로 오늘날 이스라엘의 모습이 고스란히 겹쳐진다. 사르트르에 따르면 반유대주의는 단순한 견해나 사상이나 역사에서 기인한 산물이 아니다. 반유대주의는 복잡한 세계와 마주하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비합리적인 열정이다. 반유대주의자는 세상의 모든 악을 유대인에게 투사함으로써 자신을 악에 맞서는 선으로 둔갑시킨다. 그들에게 타자는 실존하는 인간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론적 불안을 감추기 위해 발명된 악마적 형상일 뿐이다. 악을 소멸시킨다는 명분 아래 타자를 절멸시키려 드는 이 뒤틀린 심리는 반유대주의라는 비극적 유산을 학살의 방패로 삼는 이스라엘의 심리와 맞닿아 있다. 사르트르가 완성한 반유대주의자의 초상은 지금도 여전히 변주되는 차별과 혐오의 양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민주주의자의 모순,
추상적인 인권 뒤에 은밀하게 가려진 또 다른 폭력
사르트르는 타자를 증오하는 반유대주의자뿐만 아니라, 유대인의 친구를 자처하는 민주주의자의 한계 또한 날카롭게 지적한다. 민주주의자는 보편적 인간의 권리를 옹호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목소리에 유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유대인을 역사적 맥락과 종교, 구체적인 삶의 양식에서 분리해 보편적 시민이라는 추상적인 틀 안에 가두려 한다. 민주주의자들의 심리는 언뜻 유대인을 보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유대인이라는 개별적 실존과 정체성을 소멸시키는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다. 사르트르는 모든 대상을 집단적 편견으로 포괄하는 반유대주의자의 종합 정신만큼이나, 모든 개별성을 원자로 분해해 고유한 색채를 지워 버리는 민주주의자의 분석 정신 역시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유대인의 권리를 보호한다는 명분이 타자의 생명을 짓밟는 무기로 변질될 때, 혹은 인도주의라는 추상적 가치가 구체적인 현장의 고통을 외면하는 방패가 될 때, 그것은 사르트르가 경계했던 ‘비진정한 실존’의 전형이 된다. 사르트르는 유대인이 자신의 유대인성을 부정하거나 추상적인 보편성 뒤로 숨는 대신,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유를 선택하는 ‘진정성’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
『유대인 문제에 대한 성찰』은 단순히 과거의 반유대주의를 비판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사르트르는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변모하며 출몰하는 혐오의 본질을 드러내 보이며,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과 타자의 고통을 소거한 채 추상적 원칙만을 내세워 폭력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지적 기만을 예리하게 간파한다. “유대인이 자신의 권리를 온전하게 누리지 못하는 한, 어느 프랑스인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프랑스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 자기 생명을 걱정하는 유대인이 한 명이라도 있는 한, 어느 프랑스인도 안전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사르트르의 선언은 타자의 생명과 권리가 위협받는 현대 사회에서 그 누구도 결코 안전할 수 없다는 연대의 필연성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