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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과 사람의 과학 -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우리 과학 이야기

  • 김연희
  • 이음
  • 2026년 0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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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94172253
쪽수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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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가 먹고 자고 머무는 모든 일상이 사실 우리 전통 과학이었다
세상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틀, 한국 과학 이야기

우리 조상들에게 과학은 단순히 교과서에 나오는 공식이나 실험실의 데이터가 아니었다. 그것은 때로는 나라를 다스리는 엄격한 질서였고, 때로는 사랑하는 가족의 생명을 지켜내는 생존 기술이었다.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삶 속에는 사실 수천 년간 축적된 전통 과학의 유산이 층층이 쌓여 있다. 먹고 자고 머무는 모든 일상이 우리 과학의 결과물인 셈이다.
이 책은 과학을 기술의 발전으로만 보지 않는다. 대신 사람들이 세계를 이해하고 꾸려온 방식, 즉 ‘문화적 실천’이라 말한다. 우주의 질서를 삶의 기준으로 삼았고(천문), 우리가 사는 터전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려 했고(지리), 생명을 보호하고 공동체를 유지하고자 했다(의학). 이는 단순히 과거의 지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배우는 과학 교과서 속 원리들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하늘, 땅, 사람이라는 키워드를 따라 우리 과학의 문화와 역사를 읽어가다 보면, 창밖의 날씨나 발밑의 땅, 그리고 우리 자신의 몸이 예전과는 다르게 보일 것이다.
목차

[목 차]

들어가는 말

 

1부 하늘을 보면 세상이 보인다

고대 동아시아인들의 시간과 달력

고려로의 이행과 천문학

조선 전기 천문학 발전과 관상감

17세기 이후 서양 천문학의 전래와 영향

 

2부 지도를 보면 역사가 보인다

전통 사회 동아시아의 지도와 지리지

조선 시대 이전의 지리학

조선 전기의 지리학과 지리지

서양과의 조우와 조선의 지리학

조선 후기의 지리학

김정호, 조선 지리학의 절정

 

3부 몸과 병을 보는 옛사람들

한반도 고대 의약 생활 탐구

고려 시대의 의약 생활

16세기 조선인의 의약 생활

조선 후기 사람, 정약용

 

용어 설명

그림 출처

마치는 말

[본 문]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은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알았을까? 또 시간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만들어내고, 삶에 활용했을까? 그 답은 하늘에 있었다. 고대인들에게 시간은 태양과 달, 별과 같은 천체의 운동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_13쪽 고대 동아시아인들의 시간과 달력

고려는 약 500년간 여러 왕조와 조공·책봉 관계를 맺고 정삭을 채용했다. 그렇다고 고려가 책봉국의 역서만을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고려는 형식적으로는 책봉국의 연호와 역서를 받아들였지만, 실제로는 매년 자체적으로 역서를 제작해 반포했다.
_46쪽 고려로의 이행과 천문학

혜정교와 종묘 앞 광통교에 설치된 해시계는 한양 주민들이 때를 알 수 있게 한 장치였다. 밥솥처럼 생겨 ‘앙부일구’라 불린 이 해시계는 해당 절기와 시각을 함께 알려주었다.
_62쪽 조선 전기 천문학 발전과 관상감

일반적으로 중국에서는 왕조 교체 시 과거 역법을 폐기하고 새 역법을 제정하는 개력을 단행한다. 청은 1645년부터 비교적 신속하게 새 역법을 시행할 수 있었다. 청의 개력 시행 소식은 곧바로 조선에도 전해졌고, 1645년에 새로운 역서가 조선에 전달되었다. 그러자 조선에서도 시헌력을 토대로 한 새 역서를 만들 필요가 생겼다.
_72쪽 17세기 이후 서양 천문학의 전래와 영향

지도는 선과 형태, 색 등 회화의 기본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실제 풍경을 그린 실경산수화와도 유사한 면이 있다. 지도는 주로 종이나 비단 위에 붓과 물감으로 제작되었으며, 판화로 인쇄된 경우도 있었다. 전통 지도 가운데에는 매우 아름다워 예술품으로 보아도 손색없는 것들이 적지 않다.
_97쪽 전통 사회 동아시아의 지도와 지리지

또한 고구려 고분 벽화에 남겨진 요동성 지도도 한 사례로 들 수 있다. 이 지도에는 내성과 외성으로 이루어진 요동성 성곽의 모습과 사찰, 전각, 문루 등이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무용총의 수렵도나 안악 3호분의 가옥 구조도 벽화 역시 지도의 관점에서 해석할 여지가 있다.
_101쪽 조선 시대 이전의 지리학

왕명으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제작한 권근은 발문에서 이 사업이 1402년 여름, 의정부의 고위 관료가 참여한 국가사업이었음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좌우 정승이 중국에서 들여온 『성교광피도』와 『혼일강리도』를 검토했고, 일본 지도도 참조해 하나의 지도로 완성했다는 것이다.
_110쪽 조선 전기의 지리학과 지리지

지도의 대중화와 맞물려 민간에서는 지도 제작가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실제로 김정호는 『청구도』 범례에서 윤영과 황엽 등이 뛰어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은 17세기에서 18세기 전반에 걸쳐 활약했다.
_129쪽 서양과의 조우와 조선의 지리학

새로운 지리지 양식이 출현한 배경으로는 16세기 이후 향촌 사회에 학식을 갖춘 유학자들이 거주하기 시작했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향촌 사회를 재건해야 한다는 실용적 목적이 생겨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_148쪽 조선 후기의 지리학

민간의 전국 지리지 편찬은 고산자 김정호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그는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지도학자로 널리 알려졌지만, 방대한 전국 지리지를 저술하기도 했다. 지도와 지리지를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인식했던 그는 지리지 저술에도 힘을 쏟았다.
_162쪽 김정호, 조선 지리학의 절정

초기 역사 기록에서는 오늘날의 전염병을 ‘역’으로 표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표현은 특히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한자어였다. 한편, 신체의 이상 상태를 뜻하는 표현은 ‘병’이었으며, ‘역’이 집단적인 돌림병을 의미할 때도 반드시 ‘돌림’이라는 글자 뒤에 ‘병’이 함께 쓰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_189쪽 한반도 고대 의약 생활 탐구

고려 후기 사회의 의약 생활을 이해하는 데 가장 독보적인 기록은 『동국이상국집』이다. 이 책은 관리이자 학자였던 이규보가 썼다. 그는 무신정권이 극에 달했던 1200년 전후에 활동했으며, 1231년 몽골 침입을 포함한 격변의 시대를 경험했다. 뛰어난 시인이자 문필가로 이름났던 그는 국가의 주요 문서를 작성할 만큼 실력이 있었고, 생전에 자신의 방대한 문집을 편집하고 사후에 출판될 기회를 가졌던 행운아이기도 했다.
_203쪽 고려 시대의 의약 생활

16세기 조선의 이문건은 승정원 부승지라는 높은 벼슬을 역임한 관료였다. 하지만 조카의 역모로 인해 남쪽 성주로 유배되었고, 그곳에서 23년간 유의로 활동하며 의학 지식을 익혀 사람들을 치료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의 일들을 『묵재일기』로 남겼다.
_ 16세기 조선인의 의약 생활

정약용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가운데 하나이다.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이며, 대개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로 기억한다.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같은 저작도 함께 떠올린다.
_247쪽 조선 후기 사람, 정약용

출판사 서평

별들로 가득 찬 하늘을 관찰한 인간
전통 시대에 하늘은 단순히 별을 구경하는 곳이 아니었다. 왕은 하늘의 뜻을 받들어 나라를 다스리는 존재였기에, 별자리의 움직임과 일식, 월식 같은 천문 현상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왕의 권위와 직결되는 문제였다. 하늘의 변화를 읽는 것은 곧 백성의 마음을 읽는 일이었다.
또한 농경 사회에서 정확한 달력(역서)은 생존 그 자체였다. 언제 씨를 뿌리고 언제 추수를 해야 할지 알려주는 과학적 데이터가 곧 백성들의 배를 불리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조상들은 하늘이 보여주는 온갖 변화를 인간 중심으로 해석하며, 이를 먹고사는 실용적인 일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부 하늘을 보면 세상이 보인다’에서는 왕이 왜 그토록 천문 관측에 총력을 기울였는지 그 속에 담긴 깊은 통치 철학을 들여다본다.

지도로 풀어낸 세계에 대한 상상력
오늘날 우리는 GPS와 스마트폰 지도로 길을 찾지만, 옛사람들에게 지도는 그보다 훨씬 입체적인 의미를 지녔다. 새로운 왕조가 들어서면 가장 먼저 지도를 그려 나라의 기틀을 잡았고, 이를 통해 국가의 위상을 안팎으로 과시했다. 지도는 땅의 모양을 그린 그림을 넘어, 시대의 가치관을 담은 기록이었다.
지도의 선 하나, 산맥의 줄기 하나에는 당시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그리고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가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다. 한국 지리학의 정점이라 불리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이르기까지, ‘2부 지도를 보면 역사가 보인다’에서는 땅을 딛고 살았던 조상들의 치열한 고민과 지적 유산을 통해 지도가 품고 있는 진짜 역사를 읽어본다.

역병이 남긴 흔적을 통해 이해하는 생명
옛사람들에게 질병은 가족과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위협이었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두려움에 머물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약재(향약)를 연구해 우리 몸에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것은 역병의 공포를 이겨내고 공동체를 살리려 한 간절한 사투였다.
이러한 독창적인 의약 전통은 단순히 병을 고치는 기술을 넘어, 사람의 몸을 돌보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3부 몸과 병을 보는 옛사람들’에서는 역병의 위기 속에서도 빛을 발했던 조상들의 지혜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한국적인 건강 관리의 뿌리를 생생하게 살펴본다.

저자 소개
저자 : 김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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