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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나는 신나는 쿵 (문학동네 동시집 101)

  • 이무숙
  • 문학동네
  • 2026년 0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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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41616717
쪽수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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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드디어 나왔다, 갖고 싶었던 동시집 한 권!“

우리 앞에 처음 도착한 비주얼 포에트리 동시집

 

”한글의 조형적 아름다움 앞에서

우리의 한쪽 눈은 화가의 눈으로 변할 것이다.“

_최승호(시인)

 

‘비주얼 포에트리’를 동시에 접목한 이무숙의 『신 나는 신나는 쿵』이 출간되었다. 2025년 『블랙』 119호에 비주얼 포에트리 12편을 발표하며 동시단에 참신한 기운을 불어넣은 이무숙 시인의 첫 동시집이다. 하트, 빨대, 단추, 지하철 노선도처럼 단순한 비주얼부터 미로, 직박구리, 방충망, 바람개비처럼 정교한 비주얼까지 요소 하나하나를 조합하고 해체하고 또 조합한 끝에 탄생한 독창적인 구체시 45편을 펼쳐 보인다. 새로운 동시의 가능성을 꾸준히 탐구해 온 시인의 실험 정신과 끈질긴 저력이 고스란히 담긴 이 동시집은, 문학동네 동시집 시리즈 100권을 넘어서는 첫 자리에서 우리 창작동시가 얼마나 더 생기롭고 다채로워질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 준다. 제목 ‘신 나는 신나는 쿵’에서 벌써 시작되는 말놀이가 그 진입로이다.

목차

[목 차]

시인의 말 5

 

퍼즐 가족의 엔트로피 11

내가 그린 그림 14

소파 아랫마을 15

널 우리 집에 초대한 적 없어 16

몸값 오르는 순간 17

밀린 숙제도 아닌데 18

냉정한 승부 19

눈뜬장님 20

짝눈 21

까불지 마라! 22

지난여름 내가 살이 찐 이유 24

빨대의 안내 방송 28

내 마음은 2호선 30

여행의 눈높이 31

작은 바람의 작지 않은 바람 32

꽁지 밥 34

꽃모종하던 날 36

파란 코끼리 하늘 코끼리 37

쫌 이상한 무 쌤 40

딱 한 젓가락만 딱 한 젓가락만 42

하얀 짜장 잠자리 44

나만의 프리즘 46

꼭꼭 숨어라 48

미로 49

초록이 걷는 길 50

하트를 그릴 때 52

학기 초에 급식 먹으러 가는 길 54

식판 인생 n년 차 55

색칠하고 싶은 소리 56

떨어진 걸까? 달아난 걸까? 58

마구 헝클어진 날 59

혼자 한 약속 60

어떤 손님 62

할머니네 까칠이 64

빈틈없는빈틈사이 65

열어 보지 마 나만의 보물 상자 66

밖으로 향하는 67

신 나는 날 68

내 맘대로 기분 전환 레시피 70

뒹굴뒹굴 생각하는 곰 72

누구 꼬리가 제일 길까? 73

빛나는 순간 74

눈송이 놀이동산 76

골목길 눈사람 78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80

 

해설 이안 83

출판사 서평



어디서부터 읽을까, 어디로까지 이어질까

비주얼 포에트리가 이끄는 무궁무진 신나는 길

 

하나뿐인 줄 알았던 길을 쫄쫄 따라가니 두 갈래 길이 나온다(「초록이 걷는 길」). 딱 한 젓가락만 뺏어 먹고 싶은 마음은 길쭉한 한 가닥의 면이 되고(「딱 한 젓가락만 딱 한 젓가락만」), 빠르게 풀어 낼 수 없는 복잡한 속내는 형태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마구 헝클어진 실 뭉치가 된다(「마구 헝클어진 날」). 일요일에 먹은 짜장면이 하얀 벽에 튀어 그 자리에 까만 짜장 잠자리들이 탄생하고(「하얀 짜장 잠자리」), 마음에 들지 않는 단어들을 믹서기에 넣고 달달 돌려 보니 내가 좋아하는 ‘라면’ ‘자전거’ ‘나비’가 된다(「내 맘대로 기분 전환 레시피」).

 

여러 동시집에서 구체시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구체시로만 이루어진 동시집의 출간은 동시 문학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해설을 쓴 이안 시인은 “우리가 이제까지 접해 온 일반적인 구체시에 비해 이무숙 작품은 어떤 불가능을 구현해 보이는데, 이 점이 구체시보다 좀 더 포괄적인 범주의 비주얼 포에트리 세계로 우리를 진입시키는 차별점이다.”라고 말한다. 제목과 본문의 고정된 배치를 과감히 벗어난 것은 물론 기호, 여백, 그리고 비문자 표현까지 시어로 끌어들이며 시인은 자기만의 비주얼을 설계해 냈다. 근경과 원경, 자간과 행간, 색상과 농도, 타이포그래피 요소 등 각 작품에서 시인이 선택하는 비주얼의 방식이 계속 새로우니 책장 넘기는 것 자체가 놀이가 된다.

 

 

믹서기에 넣고 달달 돌린다 휘휘 젓는다

기분이 완전 풀릴 때까지 돌린다

자음 모음 분해될 때까지 젓는다

 

어디가 제목인지, 제목과 본문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시인이 왜 이런 배치를 했는지 따져 보는 것이 비주얼 포에트리를 즐겁게 감상하는 포인트라면, 그 비주얼이 내용과 절묘하게 조화됨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우리는 한 작품을 더 깊은 곳에서 온전히 만나게 된다. “한 편의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의 불가피한 선택과 이들의 필연적인 결합이 만들어 낸 아름다움이 이토록 단순해 보이는 작품 속에 풍부하게 구현돼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해설의 말처럼,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가 쫀쫀하게 결합된 시편들은 어디에 집중해서, 어떤 속도로 읽느냐에 따라 거듭 새롭게 감상할 수 있다. 멀리서 한 번, 가까이에서 한 번. 그림이 이끄는 길 따라 한 번, 그림 속 서사에 집중하며 또 한 번. 그렇게 여러 번 다시 감상하게 되는 비주얼 포에트리만의 특별한 매력이 여기에 있다.

 

어린이다운 시선과 언어를 구체시 속에서 선명하게 전하는 것 또한 이무숙 시의 성취다. “하늘에서 떨어진 과자 한번 맛볼래?”라고 말을 건네는 「소파 아랫마을」, 누가 이길까 박빙의 승부가 바둑판 위에서 펼쳐지는 중인 「냉정한 승부」, 아직 친구를 사귀지 못해 급식 줄을 혼자 선 ‘나’를 그린 「학기 초에 급식 먹으러 가는 길」, 무엇이 들어 있을까 설레지만 실상은 모르는 게 낫다는 「열어 보지 마 나만의 보물 상자」, 바닥에 뒹굴 때는 한낱 낙서여도 벽에 걸기만 하면 예술 작품이 될 거라는 「내가 그린 그림」 같은 작품들은 어린이다운 호기심과 상상력이 깃든 동시에, 시인이 어린이에게 건네고 싶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도 품고 있다. 나를 둘러싼 세상부터 나의 내면 세계까지 신나게 발을 구르며 탐구하는 새로운 방식을 ‘비주얼 포에트리’로 제안하는『신 나는 신나는 쿵』과 함께, 생활이 예술이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해 보자.

 

”읽는 재미에서 보는 재미로, 보는 재미에서 읽는 재미로 흥미롭게 교차하는 가운데 우리는 시와 한글, 그림과 음악과 의미, 이 모두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의 구조를 더 깊고 명랑하게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우리는 이 책 앞에서 한글로 짠 시의 얼굴을 맨 처음 만나는 어린–외국인이 된다.“

_이안(시인, 『동시마중』 편집위원)

 

“이 시집은 제 마음대로 쓰고 그린 그림시입니다. 어떤 시는 한눈에 보이지만 어떤 시는 미로 찾기를 해야 할지도 몰라요. 새로운 놀이처럼 그냥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마음껏 읽어 주면 좋겠어요. 길이 막히면 돌아가도 괜찮아요. 넘어진 자리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작은 돌멩이나 풀꽃을 만날지도 몰라요. 가끔은 아직 말이 되지 못한 마음까지 찾아 준다면 더없이 신이 날 것 같습니다.”

저자 소개
저자 : 이무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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