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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개정판(시간과공간사 클래식 4)
- 잉게 숄
- 송용구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0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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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0818483 |
|---|---|
| 쪽수 | 31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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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체제에 맞서 비폭력으로 저항한 백장미단
인민재판소 판결문과 목격자 증언, 각계 반응까지
온전한 기록으로 되살아난 『백장미』 완역본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은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의 독재를 타파하려는 대학생 저항 단체 ‘백장미’의 활약상과 희생을 그린 실화소설이다. 이 책을 쓴 잉게 숄은 백장미단을 이끈 한스 숄의 누나이자 조피 숄의 언니이다.
백장미단은 뮌헨대학교 학생들과 철학과 교수 쿠르트 후버가 주축을 이루는 저항 단체로, 나치의 독재와 유대인 학살, 전쟁의 참상을 비판하는 전단을 여섯 차례 배포했다. 특별한 정치 이념이나 위대한 목표를 추구한 게 아니라 개인의 자유, 인간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지켜내려 했고 철저히 비폭력으로 맞섰으나 모두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이야기와 기록이 교차하는
백장미단의 목소리
청소년 시절 ‘히틀러 유겐트’라는 단원을 이끌 때부터 나치 정권에 환멸을 느낀 한스 숄은 뮌헨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시절,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독재 권력의 족쇄에 자유가 매이는 고통을 경험한다. 나치 당국과 게슈타포는 무방비 상태의 국민을 공격하고 재산을 약탈하고 의도적으로 생명을 앗아갔다. 언론마저 장악해 이를 보도하는 신문은 없었다. 이에 분노한 한스 숄은 저항 의지를 불태우던 중 뜻을 같이할 동료들을 만나는데… 알렉산더 슈모렐, 크리스토프 프롭스트, 빌리 그라프 그리고 한스 숄의 여동생 조피, 철학과 교수 후버 등이 불의에 맞서 저항한다. 이 책에는 이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순수한 저항 정신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1942년 결성된 백장미의 단원은 1943년까지 모두 처형되었고, 한스 숄은 죽기 직전 “자유 만세!”라고 외쳤다.
사랑하는 조국 독일이 전쟁에서 지기만을 바라야 했던 얄궂은 운명,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그들의 위태로운 상황, 그럼에도 옳은 일을 해야만 한다는 마음의 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던 정의가 소설 곳곳에서 물결친다.
독자가 판단하는 역사,
지금 다시 던지는 질문
이 책의 진정한 힘은 그다음에 이어진다. 백장미 전단, 인민재판소 판결문, 목격자 증언 그리고 사건 이후의 반응이 차례로 펼쳐지면서 앞서 읽었던 이야기가 허구가 아닌 실제의 기록이었음을 확인하게 한다. 전단은 당시의 긴박함과 분노를 고스란히 전달하고, 판결문은 체제가 어떻게 개인을 단죄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진 목격자 증언과 반응들은 사건이 남긴 파장과 기억의 층위를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이처럼 한 권 안에서 이야기와 1차 사료가 교차하는 구성은 독자에게 단순히 ‘이해하는 것’을 넘어 직접 읽고 판단하는 경험으로 나아가게 한다. 이는 특정한 해석을 제시하기보다 당대의 목소리를 가능한 한 온전히 복원하려는 시도이며, 동시에 오늘의 독자에게 판단을 맡기려는 방식이기도 하다. 백장미단의 활동은 짧았지만 그들이 던진 질문은 결코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개인은 언제 침묵을 거부해야 하는가, 그 선택은 어떤 대가를 요구하는가. 이 책은 그 질문을 역사 속 사건으로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조용히 던진다.
문학적 서사의 힘과 기록의 엄정함이 함께하는 이 책은 백장미단을 단순한 저항 운동의 사례가 아니라 시대를 넘어 반복되는 양심의 문제로 다시 읽게 한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가 왜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지를 한 장의 전단과 한 줄의 문장으로 분명하게 증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