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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60909908 |
|---|---|
| 쪽수 | 208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양장 |
- 소설/에세이/시 > 국내소설
AI추천 이유
일상의 미세한 틈새에서 시작하는
가장 고요한 모험
박솔뫼의 문장은 독자를 논리로 설득하기보다 온전히 감각하게 만든다. 낯선 호텔방의 서걱거리는 이불, 창가에 스며드는 뜨거운 햇볕과 밤의 눅눅한 습기, 혀끝에 서서히 감도는 커피의 쓴맛까지. 박솔뫼는 인물들이 머무는 장소의 미세한 공기와 흐름을 집요하게 포착하여 문장과 문장 사이에 촘촘히 심어놓는다. 그리하여 독자는 활자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계절의 변화와 공간의 질감을 생생히 느끼게 된다.
내가 모르는 채로 끝없을 이런 시간들과 순간들은. 무언가를 기다리고 빗방울을 세는 이런 영원한 시간들은. 이런 반복되는 것은 뭐라고 해야 할까.
_「대합실에서_이상 「날개」 이어 쓰기」에서
소설 속 인물들이 대합실에 앉아 가만히 시간을 세어보거나, 낯선 도시를 여행하며 발견하는 일상의 미세한 틈새들은 독자에게 선명하고 긴 여운을 남긴다. 박솔뫼가 지어 올린 세계는 인과관계로 이해하기보다 시간과 감각의 흐름을 따라가며 받아들이게 되는 풍경에 가깝다. 낯설면서도 구체적인 삶의 풍경 속에 머물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인물들과 함께 아득하고도 친근한 풍경 속에 서 있게 될 것이다.
“나를 불러냈구나,
사람들이 서로 불러내고 있구나”
서로의 존재를 기억하고 불러오는 목소리
이번 소설집에서 인물들은 물리적 거리와 시간을 초월해 서로를 기억하고 불러낸다. 멀리 떨어진 존재들을 불러내는 움직임은, 고립된 개인을 타인과 세계로 잇는 작은 통로가 된다.
밤이 깊어갈 때 머리맡에 두고 펼쳐 읽기 좋은 ‘침대책’이 되길 바라는 작가의 소망처럼, 이 책은 현실과 환상, 저마다의 시공간에 놓인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정한 연결 고리가 되어줄 것이다.
몇 걸음 거리를 두고 보면 그러한 확신과 믿음은 어떤 것이 될 수 있을지 혹은 종종 되어버리는지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보일 것이다. 그런데 왜 거리를 두어야 할까? 나는 믿음을 품고 양손을 꼭 쥔 채 그것을 가슴에 모아 걷고 또 걷는다. 그러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걷는다.
_「바닷가에서는 산 적이 없는 사람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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