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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85860725 |
|---|---|
| 쪽수 | 28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수필
AI추천 이유
AI는 절대 모를 것이다, 무가 달다는 것을
《여름엔 초코빙수》는 시대를 역행한다. AI가 그림을 그리고, 알고리즘이 여행지를 추천하고, 챗봇이 레시피를 알려주는 시대에 저자는 오일파스텔을 꺼내 들고, 망원시장을 직접 걷고, 국물을 3시간 끓인다. 그 '비효율'이야말로 이 책의 핵심이다.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한양대 교수가 정확히 이 지점을 짚는다. "오감이 퇴화되는 AI 시대, 내 몸으로 겪어본 경험의 깊이와 넓이만큼 세상은 나에게 선물 같은 영감을 준다. "직접 느끼고, 직접 그리고, 직접 기록한다”는 것의 가치가 역설적으로 가장 빛나는 순간이 지금이다.

"찔레꽃 필 때 만나요" — 이런 약속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이 책에는 달력이 아니라 계절의 감각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 나온다. 계모임 단톡방에 올라온 다음 만남 공지 — '찔레꽃 필 때 만나요.' 저자는 두 눈을 부릅뜨고 찔레꽃 피는 날을 기다린다. 베를린에서는 친구 생일에 선물로 소박하게 꽃 몇 송이를 둘둘 말아 들고 온 사람이 식당에 꽃병을 빌려 달라고 요청한다. 식당은 친절하게 꽃병에 물을 담아 가져다준다. 세상 모두가 친절하고, 서로에게 순수한 미소를 보내면서 낭만이 공기처럼 흐르던 순간이었다.
군산의 소고기 뭇국, 호치민의 반미, 베를린의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뉴욕의 허니크리스피 사과, 도쿄의 다시 육수. 저자의 미각 지도는 세계를 가로지르지만 결국 망원시장 귤 한 상자, 냉이 된장찌개 한 그릇으로 돌아온다. 제철은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여기, 바로 내 곁에 있다.
담담하게 써서 더 오래 남는 것들
우리가 오래 사랑하고 내내 그리워하게 될 경험은 무엇일까? 임애련 작가는 특별하지 않은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선명하게 담아낸다. 체면을 차려야 하는 누군가와의 첫 만남 자리에서 음식이 어찌나 맛있었던지 고기 조각 하나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허겁지겁 '번개보다 빠르게' 주워 먹은 뒤 창피했던 ‘또순이네 냉이 된장찌개’의 맛을 생생하게 기록한다. 자신감을 세워주는 7cm 빨간 샌들을 신기 위해 운동하는 일상, 딸과 여행하며 티격태격하는 소소한 이야기도 돌아보면 소중한 장면이다.
11월의 모란꽃 그림과 함께 담긴 어머님 입관 날의 풍경은 짧고 담담하지만 읽다 보면 눈물이 난다. 꽃분홍 모시 신발을 신고 가신 어머님. '어머니, 고맙습니다' 한 마디에 터지는 울음. 수식어 없이 쓴 그 몇 줄이 어떤 긴 추모사보다 오래 남는다.
"그때가 참 좋았다. 시부모님은 건강하셨고, 나와 우리들은 젊었으며 아기들은 그저 사랑스러운 존재들이었다. 행복이란 이렇게 평범한 하루일지도 모르겠다." — 7월 ‘왁자지껄 평상에서 먹던 대가족 점심’ 중에서
누구에게나, 어떤 계절에나 어울리는 선물
임애련 작가의 첫 그림에세이는 누구에게 선물해도 좋은 책이다. 20대 딸에게, 40대 친구에게, 80대 부모님께. 이 책은 제철을 살고 그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기쁨을 준다. 책 한 권을 선물할 때 우리는 한 마디를 건넨다. '나는 당신이 그저 오늘 하루를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여름엔 초코빙수》는 그 말을 일 년 내내, 12달에 걸쳐 반복하는 책이다.
530일 동안 그림을 그렸고, 그 그림마다 이야기가 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말한다. '하다 보면 하게 된다.' 이 책이 독자에게 건네는 가장 조용하고 가장 강한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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