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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38859318 |
|---|---|
| 쪽수 | 420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시
AI추천 이유
세상은 흘러가는데, 마음만 멈춰 있는 시간
어떻게 견뎌야 하는 것일까
《애도 일기 그 후》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가 써 내려간 애도의 기록이다. 이 책은 단순한 슬픔의 표현이 아니다. 오히려 떠난 아들을 향해 끝없이 말을 걸고, 기억하고, 기다리며 살아가는 엄마의 시간을 담아낸다.
시인은 아들의 부재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살아가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함께 걷고 싶었고, 천천히 나란히 가고 싶었지만 먼저 떠나버린 아들을 향해 끝없이 질문을 던진다. 이 시집에서 가장 깊게 다가오는 것은 ‘엄마의 시선’이다. 단순히 떠난 이를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아들의 삶을 걱정하고 바라보는 마음이 시 전반에 흐른다. 시인은 아들을 이미 세상을 떠난 존재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보이지 않을 뿐, 어디선가 여전히 이어져 있는 존재로 느끼며 말을 건넨다. 그래서 이 시집의 애도는 단절이 아니라 ‘계속되는 사랑’에 가깝다.
등대와 바다, 파도와 음악 같은 이미지들은 이러한 감정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등대는 먼 길을 떠난 아들을 향한 기다림이 되고, 바다는 밀려왔다 사라지는 기억과 그리움의 파동이 된다. 특히 음악과 피아노에 대한 표현들은 아들이 남기고 간 흔적과 재능, 그리고 엄마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시간을 더욱 절절하게 드러낸다.
또한 이 책은 상실 이후에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사람의 현실을 담고 있다. 엄마는 시간을 원망하기도 하고, 영원을 두려워하기도 하며, 끝내 닿을 수 없는 존재를 향해 계속 손을 뻗는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도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부재 이후에 더 선명해진 사랑이 시를 통해 이어진다.
《애도 일기 그 후》는 화려한 언어로 슬픔을 포장하지 않는다. 담담한 문장 속에서 오히려 더 큰 울림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독자는 시를 읽는 동안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넘어, 자신이 잃어버린 존재와 기억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이 책은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사랑에 대한 기록이다. 떠나보냈어도 끝내 놓을 수 없는 마음,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살아 있는 그리움, 그리고 오늘도 아들을 향해 마음속으로 말을 건네는 엄마의 사랑이 이 시집 전체를 깊고 조용하게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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