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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 구원찬 산문집

  • 구원찬
  • 어센틱
  • 2026년 0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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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91199305311
쪽수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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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구원찬의 산문집 '빈자리'는 상실과 결핍,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마음의 시간을 조용하고도 깊게 담아낸 산문집이다. 이 책은 단순히 한 뮤지션의 성장담이나 음악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가족과의 거리,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던 후회, 불완전한 자신을 견디며 살아가는 과정까지 담담하게 풀어내며 독자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린다. 특히 '흠집''무늬'로 바라보게 되는 첫 챕터의 서사는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정서라 할 수 있다.

 

구원찬의 글은 음악처럼 흐른다. 감정을 억지로 끌어올리기보다 조용히 곁에 앉아 이야기를 건네는 것에 가깝다. 그래서 독자는 어느 순간 자신의 기억과 상처를 자연스럽게 겹쳐 읽게 될 것이다. 어린 시절의 결핍,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던 순간들, 관계 속에서 생긴 균열과 후회는 매우 개인적인 고백이지만 동시에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감정으로 당신에게 다가갈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슬픔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상실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결국 조금 더 따뜻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성숙해진 인간 구원찬의 마음이 곳곳에 배어 있다. '빈자리'는 공허함에 대한 기록임과 동시에 삶을 다시 사랑하려는 사람의 이야기인 것이다. 마음 한편이 조용히 저려오면서도 이상하게 따뜻해지는, 누군가의 상처를 들여다봤는데 결국 자신의 마음까지 위로받게 되는 그런 작품이다.

목차

[목 차]

01 빈자리

02 비상등

03 아슬하게

04 렘수면

05 모서리

[본 문]

〈빈자리〉라는 가사를 쓰기까지 사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금에서야 아빠의 이야기를 아프지 않게 담을 수 있다. 어느 밤, 작업실에 혼자 앉아 가사를 읽다가 문득 멈췄다. ‘흠집이라는 단어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 그러다 무늬라고 고쳐 쓰고 다시 읽었다. 그렇게 가사 중 단어 하나만을 바꿨을 뿐인데 무늬라고 바꾸는 그 순간, 나의 상황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결심할 수 있게 됐다.

_p.25

 

내게 필요한 것들은 늘 내가 손을 놓는 순간 찾아왔다. 매번 비슷한 과정이 반복되는 데도 왜 이렇게 적용이 어려운 걸까. 이번엔 다를 거라며, 그 사람은 다를 거라며 매일 착각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렇게 깨닫고도 또 착각하려나.

_p.47

 

조금씩 생각을 바꿔보기로 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음악도, 관계도. 그러기 위해 내 중심을 먼저 잡아야 했다. 내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어디까지 유연해질 수 있는지 말이다. 결국 내가 나를 알고 싶었던 이유는 어디까지 밀어붙이고 어디서 멈춰야 하는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른다. 균열을 막는 게 아니라 그 틈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 흠집인 줄 알았던 것들이 무늬가 되듯 이 균열도 언젠가는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무늬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오늘도 그 답을 찾으며 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있다.

_p.64

 

돌이켜보면 후회하면서 고통을 느껴도 계속 일을 도전했다. 기억은 덮는 게 아니라 쭉 이어지는 느낌이더라. 과거가 서서히 괜찮아졌던 건 그 선을 따라가면서 과거 덕분에 현재를 보완하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제야 버리는 시간은 없다고 깨달았다. 아직도 종종 꿈을 꾸면 바꿀 수 없는 과거의 상황이 펼쳐진다. 꿈 덕분에 한 번 더 안일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좋은 약이 쓰듯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고통은 힘겹다. 그래도 뭐 어떡할까. 해내야지.

_p.84

출판사 서평

저자 소개
저자 : 구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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