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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3378724 |
|---|---|
| 쪽수 | 308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교양사상
AI추천 이유
물길 따라 사람 따라
섬에서 만나는 지리, 역사, 문화 이야기
‘섬’ 하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것은 고립 혹은 비일상의 이미지다. 깊고 푸른 바다 위에 외따로 떠 있는 작은 땅, 왕래가 적고 낙후된 변방, 그저 독특한 자연경관을 즐기러 가는 여행지. 모두 일상이나 삶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들이다. 우리나라의 총인구 5,181만 명 중 섬에 거주하는 인구는 81만여 명으로 약 1.6퍼센트에 불과하니, 육지 중심의 이러한 편견이 통용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강과 바다에 수놓인 3,390개 섬에는 그보다 훨씬 깊고도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살아 숨 쉰다.
이 책은 지리 교사이자 유튜버인 저자 강이석이 여의도, 남이섬, 제주도부터 독도, 백령도, 마라도에 이르는 국내 방방곡곡 섬들을 직접 누비며 기록한 인문지리 탐방기다. 지질학적 형성 과정과 영해의 개념에서 시작해 역사적 사건, 개발과 보존의 딜레마, 거주민들의 일상과 정서 등 섬의 면면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청소년과 성인 독자를 위한 교양서로서 국내 섬이라는 소재를 이처럼 종합적이고 생동감 있게 다룬 책은 드물다. 이색적인 풍경에 가려져 있었던 역사와 문화,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섬이라는 공간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의미가 담겨 있는지를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제주도, 독도부터 영종도, 남이섬, 백령도까지
가도 가도 끝없는 국내 섬 답사기
이 책은 총 6부 15장으로 구성된다. 1부 ‘섬으로 들어가는 길’은 섬의 정의에서 시작해 형성 방식에 따른 분류, 영해와 기선의 개념 등 지리적 기초를 탄탄히 다진다. 지도상의 작은 섬 하나하나가 바다의 경계를 결정하고 국가의 권리와 자주성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차근차근 짚으며 섬을 단순한 땅덩어리로 바라보는 시선을 단번에 바꿔 놓는다. 2부 ‘다르고 고유한 섬’에서는 제주도와 울릉도의 사례를 통해 육지와 대비되는 섬만의 고유한 자연환경과 문화를 깊이 있게 살핀다. 화산 지형이 빚어낸 독보적인 경관부터 기후와 산업, 육지와 다른 가족 문화까지 섬의 개성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인문지리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3부 ‘육지 안에 자리한 섬’은 강 위의 섬인 하중도를 다룬다. 여의도·노들섬·밤섬 등 대도시의 한복판에 위치한 한강의 섬들을 통해 섬이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위치해 있음을 보여 주고, 중도·남이섬·자라섬 등 북한강 섬들의 상반된 모습을 통해 개발과 보존의 사이의 선택지들을 비교한다. 4부 ‘기억이 새겨진 섬’에서는 강화도와 진도를 무대로 역사적 사건들을 섬이라는 공간의 특성과 함께 되짚고, 5부 ‘멀고 먼 섬’은 백령도, 가파도·마라도, 독도 등 국토의 끝자락에 자리한 섬들을 통해 긴장과 일상이 공존하는 경계의 풍경을 그린다. 6부 ‘변화하는 섬’에서는 고군산군도, 영종도, 거제도, 신안군 등 개발과 현대화의 물결을 정면으로 겪어 온 섬들을 다루며,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한계 사이에서 만들어진 풍경들을 담담하게 들여다본다.
각 부 말미에는 ‘세계의 섬’ 코너를 통해 우리나라의 섬과 닮은 해외의 섬들을 소개한다. 시칠리아와 오키나와, 맨해튼과 스톡홀름, 대만과 키프로스, 스프래틀리군도와 포클랜드제도 등 세계 각지 섬들의 이야기를 곁들여 섬의 공간성을 보다 선명하게 그려 낸다. 그에 더해 ‘섬에서 만난 사람들’ 코너에는 저자가 섬 주민들과 직접 진행한 인터뷰가 담겨 있다. 각각 제주도와 신안군 출신의 교사, 울릉도의 각계 주민들, 백령도에서 근무한 전 공무원, 조선업 근로자 등 실제 섬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글자만으로는 닿기 어려운, 섬살이의 기쁨과 슬픔을 전한다.
섬을 모르면 우리나라를 알 수 없지!
아름다운 풍경 너머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3,390가지 세계
섬은 단순히 바다에 둘러싸인 땅덩어리가 아니다. 영해의 기준이 되고, 역사의 격전지가 되는가 하면, 개발의 논리에 따라 휘청이거나 사라지기도 하고, 때로는 문화와 상상력으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기도 한다. 그 모든 모습을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이 책은 섬이라는 공간을 통해 한국의 지리, 역사, 문화를 가로지른다. 중도·남이섬·자라섬의 엇갈린 운명에서 개발과 보존의 딜레마를, 거제도의 쇠락한 밤거리에서 거대한 기반 산업의 효용과 위험을, 새만금방조제 위 붉은 노을에서 인간 욕망의 대가를 읽어 내는 저자의 시선은 풍경에 머물지 않고 사회와 그 안의 사람들로 깊숙이 파고든다.
전작 『하마터면 지리도 모르고 세계여행할 뻔했다』에서는 전 세계 도시들의 매력과 장소성을 생생히 전했듯, 저자 강이석은 국내 섬의 인문지리에 자신만의 여행기와 감상을 버무려 낸다. 섬을 찾아가는 과정부터 현지의 주민들과 어울려 나눈 이야기, 여정을 마무리하며 떠올린 감상까지, 마치 앞서간 여행자의 자세한 후기처럼 흥미진진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의 ‘섬토리텔링’에는 지금껏 멀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섬을 다시 보게 하는 힘이 있다. 섬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세상과 단절된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문화와 사건이 끊임없이 드나드는 통로이자 삶의 무대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지도 위의 작은 점 하나에도 지리가 있고 역사가 있으며 사람의 삶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육지의 우리 삶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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