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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9722859 |
|---|---|
| 쪽수 | 21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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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이별은 한 사람의 삶을 두 동강 낸다. 이별 이전과 이별 이후로. 김현숙 시인에게 25년이라는 시간은 바로 그 이후의 삶이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자녀라는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꺾이지 않았던 단단한 마음이 오랜 세월 끝에 이제 아름다운 운율이 되어 이 시집에 담겼다.
1부 「길을 잃고」는 이 시집의 핵심을 이룬다. 눈물로 눈 뜨고 눈물로 눈 감던 날들, 군고구마를 구워달라 보채던 목소리의 아련함, 밥을 차려놓고 부르는 목소리, 아카시아 꽃바구니를 채워주던 손길—그 모든 기억이 짧고 담백한 시행 속에 살아 있다. 20주기에 바치는 시, 결혼기념일과 결혼 50주년에 쓴 편지들은 한 줄 한 줄이 묵은 그리움의 고백이다.
그러나 저자는 슬픔에만 머물지 않는다. 2부 「마음 소리」에서 시인은 산책길의 야생화, 클래식 공연, 네잎클로버, 친구의 전화, 이산가족 상봉을 보며 울고 웃는 일상으로 돌아온다. 3부 「가족 울타리」에서는 자녀, 사위, 며느리, 손자 손녀들이 한 명 한 명 시편의 주인공이 된다. 4부 「믿음의 길 그리고 나」는 신앙과 자기 자신을 향한 조용한 응시로 시집의 문을 닫는다.
팔십에 이르러 처음으로 시집을 펴낸다는 것. 그것은 부끄러울 수 있는 용기를 낸 일이라고 시인 스스로 말한다. 그 용기 덕분에 독자는 한 사람의 긴 생애가 얼마나 성실하게 사랑하고, 기다리고, 슬퍼하고, 다시 일어섰는지를 목격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