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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3509340 |
|---|---|
| 쪽수 | 120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제품안전인증 | KC 안전인증 적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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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어린이/초등학습 > 아동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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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시집이 소중한 이유는 장애를 이야기하면서도 슬픔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혁준이는 날마다 프러포즈」의 익살스러운 웃음, 「도넛의 탄생」에 깃든 유쾌한 상상력, 「먹보, 내 동생」의 재치 있는 대화는 아이들 특유의 생기와 장난기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사랑에 빠지고 친구를 그리워하며 엉뚱한 상상을 한다. 시인은 이 당연하고도 아름다운 사실을 따뜻한 언어로 되살려낸다.
한편 시집 곳곳에는 가족을 향한 깊은 애정과 상실의 기억이 스며 있다. 특히 아버지의 부재를 다룬 「눈물이 많이 컸어요」, 「그때 잘 할 걸」, 「작별 인사」 등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아이의 마음을 담담하게 어루만진다. 이때 아이가 겪는 몸의 고통과 마음의 상실감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결로 만난다. 시집은 몸의 아픔과 마음의 슬픔이 서로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경험임을 조용히 들려준다. 그래서 이 작품들은 장애를 다룬 시를 넘어 상실과 성장에 관한 보편적인 이야기로 확장된다.
이 동시집에 대한 최승호 시인의 추천사는 이 시집의 정서를 정확하게 짚어낸다.
“슬픔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언어들이 있다. 본능적으로 어머니의 강을 향하는 연어들처럼.”
최승호 시인이 말한 ‘슬픔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언어’는 이 시집의 여러 장면에서 확인된다. 그러나 양선주 시인의 언어는 슬픔에 머물지 않는다. 상처를 지나 웃음으로, 외로움을 지나 우정으로, 아픔을 지나 희망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우리들의 오페라 하우스』의 무대에는 눈물만이 아니라 웃음과 노래도 함께 울린다. 아이들이 마주한 현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비극이라는 틀 안에 가두지 않는 태도는 이 시집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다.
또한 이 동시집은 시인과 그림 작가 김재환 학생의 협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그림을 맡은 김재환 학생 역시 몸이 조금 불편하다. 그래서 자신의 삶과 감각을 바탕으로 작품에 참여했다. 이 동시집은 장애를 외부에서 관찰하거나 재현한 결과물이 아니다. 시와 그림은 서로의 세계를 비추며 아이들의 경험과 상상력을 더욱 풍성하게 확장한다. 문학과 그림이 만나 완성한 이 책은 다양한 삶의 목소리가 함께 어우러질 때 예술이 얼마나 깊고 넓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우리들의 오페라 하우스』는 결국 ‘우리’에 대한 이야기다. 몸이 아픈 아이, 마음이 외로운 아이, 친구를 그리워하는 아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아이가 서로의 곁에 서는 순간 우리는 더 넓은 공동체가 된다. 시인의 말처럼 너와 내가 만나 우리가 된다. 이 동시집은 그 과정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일인지를 보여 준다.
『우리들의 오페라 하우스』는 장애를 이야기하는 동시집이기 전에 서로의 삶을 향해 귀 기울이는 동시집이다. 이 책 속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목소리로 노래하지만 그 노래는 결국 하나의 합창이 된다. 울음과 웃음이 함께 울리는 자리, 서로의 차이가 외로움이 되지 않는 자리, 아픔마저 서로를 이해하는 언어가 되는 자리. 양선주 시인의 동시는 바로 그곳을 ‘우리들의 오페라 하우스’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