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유럽의 지형을 바꾼 거인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과 빈 회의를 거치며 독일은 통일된 국가를 이루지 못한 채 크고 작은 국가들로 이루어진 '독일연방' 형태로 느슨하게 묶여 있었다. 이 체제 안에서 전통적인 강대국 오스트리아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으나, 신흥 강국 프로이센이 점차 세력을 키우며 두 국가 간의 패권 경쟁이 물밑에서 끓어오르고 있었다. 1848년 혁명으로 자유주의와 민족주의 열풍이 불며 의회와 헌법에 기반한 통일 시도가 있었으나 무위로 돌아갔고, 1860년대 초 프로이센은 군제 개혁을 둘러싸고 왕실 및 군부와 자유주의적인 의회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심각한 헌정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러한 극심한 위기 속에서 1862년 9월, 오토 폰 비스마르크가 프로이센의 수상으로 전격 발탁되며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그는 취임 직후 의회에서 "오늘날의 커다란 문제들은 연설과 다수결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오로지 피와 철로써 해결될 뿐"이라는 그 유명한 선언을 던지며 자신만의 무자비한 권력 시대를 열었다. 그는 이념이 아닌 철저한 이익 중심의 '현실정치(Realpolitik)'를 구사했다. 기막힌 외교적 계략과 군사력으로 1864년 덴마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1866년에는 오스트리아를 격파하여 독일 문제에서 배제시켰으며, 1870년 프랑스와의 전쟁까지 잇달아 승리하며 마침내 1871년 분열되어 있던 독일을 하나의 제국으로 통일해 냈다.
비스마르크는 단 한 번도 군대를 직접 지휘하는 일 없이 오로지 천재적인 정치적 수완만으로 유럽의 국제 질서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그가 벼려낸 독일제국은 유럽 최고의 경제적, 군사적 초강대국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이 눈부신 성취의 이면에는 짙고 파괴적인 그림자가 존재했다. 그는 오직 자신과 같은 천재만이 다룰 수 있는 기형적이고 불안정한 권력 구조를 설계했으며, 정적들을 가혹하게 탄압하고 의회 민주주의의 성장을 억눌렀다. 독일 최고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뼈아프게 지적했듯, 비스마르크는 국가를 "정치 교육이 완전히 부재한 상태"로 남겨두었고 국민들이 강력한 지도자의 권위주의적 결정에 순응하도록 길들여 놓았다. 결국 그가 남긴 맹목적 권력 추종의 유산은 훗날 독일이 20세기의 파국으로 걸어 들어가는 비극적인 토대가 되고 말았다.
[2] 철혈 수상의 빛과 그림자
당대인들은 비스마르크를 두고 압도적이고 매혹적인 마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했다. 영국의 외교관 오도 러셀은 "저 악마는 제가 아는 그 어떤 사람보다 내면이 강합니다"라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정작 그를 직접 만난 뒤에는 "군인다운 솔직한 언행과 다정한 대화는 정말로 매력적"이라며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다고 고백했다. 당대 최고의 작가 테오도어 폰타네 역시 "비스마르크의 재채기나 건배사가 프로이센 진보주의자 여섯 명의 명언보다 훨씬 더 재밌습니다"라며 상찬을 보냈다. 그의 천재적 자질과 직관력은 실제 외교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1865년 가슈타인 협상 때는 오스트리아 특사 블로메에게 카드 게임을 제안한 뒤, 의도적으로 격렬하고 무모하게 행동함으로써 상대방이 외교 문제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오판하게 만들었다. 영국의 총리 디즈레일리가 극찬했을 만큼, 그는 완벽한 자신감으로 상황을 통제하는 정치 천재였다.
하지만 이 거대한 인물의 내면에는 지독하게 어두운 면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자신에게 반대하는 정적들은 배신과 모략을 서슴지 않고 파멸시켰으며, 권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망상과 광기 어린 분노에 시달렸다. 동료 장관이던 알브레히트 폰 슈토슈가 "부하들이 세운 공은 언제나 그가 가로챈 반면 뭔가 일이 잘못되면 욕은 아랫사람이 먹었다"고 비판했을 정도로 측근들에게 가혹하고 이기적이었다. 젊은 시절 그를 숭배했던 외교관 홀슈타인은 "타인을 괴롭히고 귀찮게 하며 학대함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느끼게 만드는 것을 비스마르크는 심리적 필수 욕구로 여겼다"며 그의 잔인함을 고발했다. 심지어 제국의회 속기사들이 자신의 연설을 실수로 잘못 기록하자 이를 자신을 망가뜨리려는 음모로 규정할 정도로, 쩨쩨한 의심과 끔찍한 건강염려증의 노예이기도 했다.
이처럼 비스마르크는 압도적인 천재성과 파괴적인 결함이 공존하는 입체적이고 모순적인 인간이었다. 그는 스스로의 강렬한 '제왕적 자아'를 동력 삼아 타인을 지배하고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업적을 이루어냈지만, 동시에 그 이면에 웅크린 복수심과 불신으로 인해 스스로의 삶을 심리적 지옥으로 몰아넣었다. 이 책은 그동안 영웅 신화에 가려져 있던 철혈 수상의 모순적인 명암을 낱낱이 파헤침으로써, 한 인간의 비범한 재능과 어두운 심리적 결함이 어떻게 한 시대의 역사를 빚어내고 또 허물어뜨렸는지를 가장 진실하게 펼쳐 보인다.
[3] 가장 진실에 가까운 비스마르크
비스마르크는 수많은 작가에 의해 전기로 다루어졌지만, 과거의 전기들은 종종 그를 독일 통일의 영웅으로 맹목적으로 미화하거나 그에게 불리한 기록을 의도적으로 누락하는 우를 범했다. 그러나 이 책은 완전히 다른 집필 방식을 택했다. 저자는 비스마르크가 권력을 투사했던 대상들, 즉 친구와 적, 측근과 외교관들이 남긴 수천 통의 편지와 일기를 집대성하여 그들이 비스마르크에 대해 직접 발언하게 만들었다. 논평과 인용의 분량에 관한 관행적 균형을 과감히 무너뜨리며 방대한 사료를 엮어낸 이 책은, 신화라는 두꺼운 장막을 걷어내고 가장 진실에 가까운 비스마르크의 맨얼굴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인다.
이 평전의 가장 큰 묘미는 당대인들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19세기의 인물에게 입체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이다. 젊은 시절의 조숙함과 천재성을 꿰뚫어 본 미국인 친구 존 로스럽 모틀리, "저 악마는 제가 아는 그 어떤 사람보다 내면이 강하다"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그의 매력에 푹 빠졌던 영국 외교관 오도 러셀, 그리고 30년 이상 비스마르크의 곁에서 그의 은밀한 심리와 분노를 예리하게 일기에 기록했던 힐데가르트 폰 슈피쳄베르크 남작부인 등 수많은 관찰자의 시선이 쉴 새 없이 교차한다. 이들의 증언이 모여 완성된 거인의 초상은 단편적인 영웅도, 평면적인 악당도 아닌, 압도적인 천재성과 치명적인 결함이 한데 얽힌 기이하고도 매혹적인 한 인간의 진면목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위대한 정치가 비스마르크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기막힌 외교적 유연성과 결단력으로 분열된 독일을 통일하고 유럽 최강국으로 끌어올렸지만, 동시에 타협을 거부하고 모든 것을 억누르려 한 '제왕적 자아'로 인해 국가를 정치 교육이 완전히 부재한 상태로 남겨두고 국민을 수동성에 길들게 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리더십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오늘날, 불확실성의 시대를 건너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이 책은 권력의 작동 방식과 그 한계를 꿰뚫어 보는 가장 예리하고 지적이며 훌륭한 역사적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리더를 위한 정치와 사상의 교양
그레이트 하모니
그레이트 하모니는 다양한 요소의 조화로 정치가 완성된다는 철학을 담은 시리즈입니다. 정치적 통찰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꿈꾸는 독자들을 위해 엄선한 도서를 소개합니다. 복잡한 정세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리더로 성장하는 길을 제시합니다.
001 《아우구스투스》
혼돈에서 제국을 세운 질서와 통치의 리더십
에이드리언 골즈워디 지음 | 박재영 옮김 | 김덕수 감수
002 《알렉산드로스》
세계를 손에 넣은 대왕의 도전과 정복의 리더십
필립 프리먼 지음 | 노윤기 옮김
003 《21세기 지정학》
5000년 문명사를 통해 보는 세계질서의 대전환
아미타브 아차리아 지음 | 최준영 옮김
004 《잘못된 전략》
외교 역사와 이론으로 살펴보는 국제정치 속 오판의 메커니즘
비어트리스 호이저 지음 | 이혜진 옮김
005 《백악관 상황실》
작지만 위대한 지하실에서 펼쳐지는 대통령 리더십의 성공과 실패
조지 스테퍼노펄러스, 리사 디키 지음 | 황성연, 천상명 옮김
006 《피델 & 체》
불가능을 가능케 한 두 혁명가의 우정
사이먼 리드헨리 지음 | 유수아 옮김
007 《전쟁과 대통령》
전쟁을 경험한 일곱 대통령의 결정적 순간들
스티븐 M. 길런 지음 | 박재영 옮김
008 《유라시아 지정학》
21세기 패권, 무엇으로 결정되는가―100년간의 체제 전쟁과 9가지 교훈
할 브랜즈 지음 | 김태수 옮김
009 《토머스 제퍼슨》
미국 민주주의의 토대를 세운 건국의 아버지
존 미첨 지음 | 유영분, 원희래 옮김
010 《벤저민 프랭클린》
미국 독립을 선도한 세기의 현자
헨리 윌리엄 브랜즈 지음 | 조용빈, 최재은 옮김
011 《폭풍이 온다》
전쟁, 패권 그리고 역사로부터의 교훈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 최준영 옮김
012 《비스마르크》
독일을 통일한 철혈 수상의 발자취
조너선 스타인버그 지음 | 은호익 옮김
013 《세계화는 어떻게 실패했는가》
자유무역의 반작용 그리고 트럼프 시대의 개막
데이비드 J. 린치 지음 | 이혜진 옮김 | 최준영 감수
014 《둠루프》
경제, 정치, 지정학이 충돌하는 파멸의 고리
에스와르 S. 프라사드 지음 | 박재영 옮김
[1] 유럽의 지형을 바꾼 거인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과 빈 회의를 거치며 독일은 통일된 국가를 이루지 못한 채 크고 작은 국가들로 이루어진 '독일연방' 형태로 느슨하게 묶여 있었다. 이 체제 안에서 전통적인 강대국 오스트리아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으나, 신흥 강국 프로이센이 점차 세력을 키우며 두 국가 간의 패권 경쟁이 물밑에서 끓어오르고 있었다. 1848년 혁명으로 자유주의와 민족주의 열풍이 불며 의회와 헌법에 기반한 통일 시도가 있었으나 무위로 돌아갔고, 1860년대 초 프로이센은 군제 개혁을 둘러싸고 왕실 및 군부와 자유주의적인 의회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심각한 헌정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러한 극심한 위기 속에서 1862년 9월, 오토 폰 비스마르크가 프로이센의 수상으로 전격 발탁되며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그는 취임 직후 의회에서 "오늘날의 커다란 문제들은 연설과 다수결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오로지 피와 철로써 해결될 뿐"이라는 그 유명한 선언을 던지며 자신만의 무자비한 권력 시대를 열었다. 그는 이념이 아닌 철저한 이익 중심의 '현실정치(Realpolitik)'를 구사했다. 기막힌 외교적 계략과 군사력으로 1864년 덴마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1866년에는 오스트리아를 격파하여 독일 문제에서 배제시켰으며, 1870년 프랑스와의 전쟁까지 잇달아 승리하며 마침내 1871년 분열되어 있던 독일을 하나의 제국으로 통일해 냈다.
비스마르크는 단 한 번도 군대를 직접 지휘하는 일 없이 오로지 천재적인 정치적 수완만으로 유럽의 국제 질서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그가 벼려낸 독일제국은 유럽 최고의 경제적, 군사적 초강대국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이 눈부신 성취의 이면에는 짙고 파괴적인 그림자가 존재했다. 그는 오직 자신과 같은 천재만이 다룰 수 있는 기형적이고 불안정한 권력 구조를 설계했으며, 정적들을 가혹하게 탄압하고 의회 민주주의의 성장을 억눌렀다. 독일 최고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뼈아프게 지적했듯, 비스마르크는 국가를 "정치 교육이 완전히 부재한 상태"로 남겨두었고 국민들이 강력한 지도자의 권위주의적 결정에 순응하도록 길들여 놓았다. 결국 그가 남긴 맹목적 권력 추종의 유산은 훗날 독일이 20세기의 파국으로 걸어 들어가는 비극적인 토대가 되고 말았다.
[2] 철혈 수상의 빛과 그림자
당대인들은 비스마르크를 두고 압도적이고 매혹적인 마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했다. 영국의 외교관 오도 러셀은 "저 악마는 제가 아는 그 어떤 사람보다 내면이 강합니다"라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정작 그를 직접 만난 뒤에는 "군인다운 솔직한 언행과 다정한 대화는 정말로 매력적"이라며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다고 고백했다. 당대 최고의 작가 테오도어 폰타네 역시 "비스마르크의 재채기나 건배사가 프로이센 진보주의자 여섯 명의 명언보다 훨씬 더 재밌습니다"라며 상찬을 보냈다. 그의 천재적 자질과 직관력은 실제 외교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1865년 가슈타인 협상 때는 오스트리아 특사 블로메에게 카드 게임을 제안한 뒤, 의도적으로 격렬하고 무모하게 행동함으로써 상대방이 외교 문제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오판하게 만들었다. 영국의 총리 디즈레일리가 극찬했을 만큼, 그는 완벽한 자신감으로 상황을 통제하는 정치 천재였다.
하지만 이 거대한 인물의 내면에는 지독하게 어두운 면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자신에게 반대하는 정적들은 배신과 모략을 서슴지 않고 파멸시켰으며, 권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망상과 광기 어린 분노에 시달렸다. 동료 장관이던 알브레히트 폰 슈토슈가 "부하들이 세운 공은 언제나 그가 가로챈 반면 뭔가 일이 잘못되면 욕은 아랫사람이 먹었다"고 비판했을 정도로 측근들에게 가혹하고 이기적이었다. 젊은 시절 그를 숭배했던 외교관 홀슈타인은 "타인을 괴롭히고 귀찮게 하며 학대함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느끼게 만드는 것을 비스마르크는 심리적 필수 욕구로 여겼다"며 그의 잔인함을 고발했다. 심지어 제국의회 속기사들이 자신의 연설을 실수로 잘못 기록하자 이를 자신을 망가뜨리려는 음모로 규정할 정도로, 쩨쩨한 의심과 끔찍한 건강염려증의 노예이기도 했다.
이처럼 비스마르크는 압도적인 천재성과 파괴적인 결함이 공존하는 입체적이고 모순적인 인간이었다. 그는 스스로의 강렬한 '제왕적 자아'를 동력 삼아 타인을 지배하고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업적을 이루어냈지만, 동시에 그 이면에 웅크린 복수심과 불신으로 인해 스스로의 삶을 심리적 지옥으로 몰아넣었다. 이 책은 그동안 영웅 신화에 가려져 있던 철혈 수상의 모순적인 명암을 낱낱이 파헤침으로써, 한 인간의 비범한 재능과 어두운 심리적 결함이 어떻게 한 시대의 역사를 빚어내고 또 허물어뜨렸는지를 가장 진실하게 펼쳐 보인다.
[3] 가장 진실에 가까운 비스마르크
비스마르크는 수많은 작가에 의해 전기로 다루어졌지만, 과거의 전기들은 종종 그를 독일 통일의 영웅으로 맹목적으로 미화하거나 그에게 불리한 기록을 의도적으로 누락하는 우를 범했다. 그러나 이 책은 완전히 다른 집필 방식을 택했다. 저자는 비스마르크가 권력을 투사했던 대상들, 즉 친구와 적, 측근과 외교관들이 남긴 수천 통의 편지와 일기를 집대성하여 그들이 비스마르크에 대해 직접 발언하게 만들었다. 논평과 인용의 분량에 관한 관행적 균형을 과감히 무너뜨리며 방대한 사료를 엮어낸 이 책은, 신화라는 두꺼운 장막을 걷어내고 가장 진실에 가까운 비스마르크의 맨얼굴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인다.
이 평전의 가장 큰 묘미는 당대인들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19세기의 인물에게 입체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이다. 젊은 시절의 조숙함과 천재성을 꿰뚫어 본 미국인 친구 존 로스럽 모틀리, "저 악마는 제가 아는 그 어떤 사람보다 내면이 강하다"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그의 매력에 푹 빠졌던 영국 외교관 오도 러셀, 그리고 30년 이상 비스마르크의 곁에서 그의 은밀한 심리와 분노를 예리하게 일기에 기록했던 힐데가르트 폰 슈피쳄베르크 남작부인 등 수많은 관찰자의 시선이 쉴 새 없이 교차한다. 이들의 증언이 모여 완성된 거인의 초상은 단편적인 영웅도, 평면적인 악당도 아닌, 압도적인 천재성과 치명적인 결함이 한데 얽힌 기이하고도 매혹적인 한 인간의 진면목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위대한 정치가 비스마르크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기막힌 외교적 유연성과 결단력으로 분열된 독일을 통일하고 유럽 최강국으로 끌어올렸지만, 동시에 타협을 거부하고 모든 것을 억누르려 한 '제왕적 자아'로 인해 국가를 정치 교육이 완전히 부재한 상태로 남겨두고 국민을 수동성에 길들게 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리더십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오늘날, 불확실성의 시대를 건너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이 책은 권력의 작동 방식과 그 한계를 꿰뚫어 보는 가장 예리하고 지적이며 훌륭한 역사적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리더를 위한 정치와 사상의 교양
그레이트 하모니
그레이트 하모니는 다양한 요소의 조화로 정치가 완성된다는 철학을 담은 시리즈입니다. 정치적 통찰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꿈꾸는 독자들을 위해 엄선한 도서를 소개합니다. 복잡한 정세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리더로 성장하는 길을 제시합니다.
001 《아우구스투스》
혼돈에서 제국을 세운 질서와 통치의 리더십
에이드리언 골즈워디 지음 | 박재영 옮김 | 김덕수 감수
002 《알렉산드로스》
세계를 손에 넣은 대왕의 도전과 정복의 리더십
필립 프리먼 지음 | 노윤기 옮김
003 《21세기 지정학》
5000년 문명사를 통해 보는 세계질서의 대전환
아미타브 아차리아 지음 | 최준영 옮김
004 《잘못된 전략》
외교 역사와 이론으로 살펴보는 국제정치 속 오판의 메커니즘
비어트리스 호이저 지음 | 이혜진 옮김
005 《백악관 상황실》
작지만 위대한 지하실에서 펼쳐지는 대통령 리더십의 성공과 실패
조지 스테퍼노펄러스, 리사 디키 지음 | 황성연, 천상명 옮김
006 《피델 & 체》
불가능을 가능케 한 두 혁명가의 우정
사이먼 리드헨리 지음 | 유수아 옮김
007 《전쟁과 대통령》
전쟁을 경험한 일곱 대통령의 결정적 순간들
스티븐 M. 길런 지음 | 박재영 옮김
008 《유라시아 지정학》
21세기 패권, 무엇으로 결정되는가―100년간의 체제 전쟁과 9가지 교훈
할 브랜즈 지음 | 김태수 옮김
009 《토머스 제퍼슨》
미국 민주주의의 토대를 세운 건국의 아버지
존 미첨 지음 | 유영분, 원희래 옮김
010 《벤저민 프랭클린》
미국 독립을 선도한 세기의 현자
헨리 윌리엄 브랜즈 지음 | 조용빈, 최재은 옮김
011 《폭풍이 온다》
전쟁, 패권 그리고 역사로부터의 교훈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 최준영 옮김
012 《비스마르크》
독일을 통일한 철혈 수상의 발자취
조너선 스타인버그 지음 | 은호익 옮김
013 《세계화는 어떻게 실패했는가》
자유무역의 반작용 그리고 트럼프 시대의 개막
데이비드 J. 린치 지음 | 이혜진 옮김 | 최준영 감수
014 《둠루프》
경제, 정치, 지정학이 충돌하는 파멸의 고리
에스와르 S. 프라사드 지음 | 박재영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