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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를 넘어 KB로 - 대한민국 교육을 다시 설계하다
- 이혜정,이범,김진우,박하식,송재범,하화주,홍영일
- 창비교육
- 2026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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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65704315 |
|---|---|
| 쪽수 | 684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인문/역사 > 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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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맞히는 교육은 왜 한계에 이르렀는가?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설계도를 다시 그리다!
“주입식·암기식 교육, 이제는 한계”
IB 공교육 10년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바칼로레아(KB)’ 제안
“정답 찾기 교육 넘어, 질문하는 인재 길러야”
AI가 인간보다 더 빠르게 정답을 찾는 시대가 왔다. 이제 교육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답을 외우는가’가 아니라 ‘어떤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내는가’에 달려 있다는 문제의식이 교육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암기와 속도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비판적 사고, 탐구, 협업, 자기주도성을 중심으로 교육 시스템을 재설계하고 있는 이유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한국 공교육이 주목해온 것이 바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국제 바칼로레아)다.
한국 교육에 IB를 도입하는 데 매진한 전문가들이 우리 사회와 공교육 구조에 맞는 한국형 교육 시스템 ‘KB(Korean Baccalaureate, 한국형 바칼로레아)’를 제안하는 책 『IB를 넘어 KB로』가 출간되었다.
저자들은 2017년 서울시교육청과 제주도교육청의 IB 공교육 도입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진으로서 지난 10년간 IB가 한국어화되고 공교육에 확산되는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본 인물들이다. 『IB를 넘어 KB로』는 그 10년의 경험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IB 교육을 시범 도입한 이후 우리 교육이 다시 어떻게 설계되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 도래하였음을 밝힌다. 미래 사회에서 대한민국이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니라 주도자가 되기 위해 한국형 바칼로레아 KB의 방향과 원칙을 바탕으로 교육 혁신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1968년부터 세계 교육의 레퍼런스가 되어 온 IB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공교육에서 이루어진 IB의 변화와 실험 이후
한국형 바칼로레아 KB가 선도하는 새로운 교육 질서를 말하다
IB는 196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된 국제 공인 대입 시험 및 교육 프로그램이다. 국제적 과제를 논의해야 하는 외교관, 국제기구 종사자의 자녀와 같이 여러 나라를 이동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에게 일관되고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지금은 그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아 세계 각국이 주목하는 교육 모델로 자리 잡았다. 특히 IB는 객관식·상대평가 중심의 시험이 아니라 논·서술형 평가와 절대평가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본다. 무엇을 얼마나 외웠는지보다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는 점에서 기존 입시 중심의 교육과 차이가 있다. 실제로 IB는 세계 각국에서 전 과목 논·서술 평가와 탐구 중심 수업을 수십 년간 운영해오며 국제적인 신뢰를 쌓아왔다. 최근 한국에서도 IB를 도입한 공교육 학교가 늘어나며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IB를 넘어 KB로』의 저자들은 IB를 통해 한국 교육의 구조적 한계를 다시 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가장 문제시하는 것은 한국 교육의 ‘평가 시스템’이다. 우리의 문제는 교육 목표 자체보다 교육 결과를 측정하는 방식에 있다는 것이다. 교육과정에는 비판적 사고, 창의성, 협력, 자기주도성과 같은 미래 역량이 강조되어 있지만, 실제 학교 현장과 입시에서는 여전히 ‘정답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찾는가’가 성패의 관건이다. 이는 ‘목표와 평가의 괴리’로, 교육과정은 미래를 향해 가고 있는데 평가 시스템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 결국 학생들은 질문하기보다 정답 맞히기에 익숙해지고, 교사들 역시 사고를 끌어내는 수업보다 시험 대비 수업으로 내몰리게 된다는 지적이다.
인공지능 시대로 진입하면서 우리 교육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기르기 위한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암기와 정보 검색 능력은 이미 AI가 인간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앞으로 학생들이 익혀야 하는 것은 ‘정답을 찾는 능력’이 아닌 ‘문제를 발견하고 질문을 만드는 능력’이다. 기존 교육이 강조해온 ‘문제 해결력’을 넘어 이제는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는 힘’, 즉 ‘문제 발굴력’이 핵심 역량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IB를 한국어화하여 공교육에 도입하자고 처음 제안한 2016년부터 ‘정답을 집어넣는 교육’에서 ‘생각을 꺼내는 교육’으로, ‘결과를 가르치는 교육’에서 ‘과정을 경험하는 교육’으로, ‘지식소비자’를 넘어 ‘지식생산자’를 기르는 교육으로 평가 패러다임을 전환하자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IB는 단순히 낯선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국 교육의 구조적 한계를 비춰주는 하나의 거울이 된다. 무엇을 기르려 하는지와 무엇을 평가하는지가 일치할 때 비로소 교실이 바뀐다는 것을 면밀히 보여주는 것이다. KB는 바로 이런 문제의식 위에서 등장했다.
스스로 질문하고 기준을 세워야 하는 인공지능 시대
교육의 본질을 묻고
질문하는 인재를 만드는 교육 혁신
지난 10년간 공교육에서 이루어진 IB의 변화와 실험은 한국 교육에 중요한 통찰을 주었다. 그러나 저자들은 IB 자체가 한국 교육의 최종 목표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IB는 어디까지나 우리 교육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보여주는 지렛대이자 거울이며 궁극적으로는 한국 교육의 현실과 공교육 구조, 대학입시 체계, 교원 연수 시스템 등이 긴밀하게 연결된 ‘한국형 미래 교육 체제’, 즉 KB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디딤돌이다.
KB는 교육철학, 교육과정, 수업, 평가, 채점, 교원 양성, 학교 운영, 대학입시까지 각각의 톱니바퀴가 ‘질문하는 인재’를 기를 수 있도록 하나로 연결되는 시스템 전환이라 할 수 있다. 핵심은 그 과정에서 학생이 자기 생각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스스로 질문하며, 타인과 협업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역량을 기르는 데 있다.
특히 책 후반부에서 제안하는 KB는 단순히 논술형을 확대하거나 활동형 수업을 강화하는 것과는 다른 개념으로 설명된다. 저자들은 KB가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 ‘초·중·고등학교를 포함한 모든 공교육에서 내 생각을 깊이 있고 주체적으로 기를 수 있는 평가’, ‘수능과 내신을 포함한 모든 평가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채점 시스템’, ‘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학교 운영 구조’ 등을 제시한다. 나아가 한국 교육의 내부 문제 해결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러 나라 공교육이 공통으로 마주한 과제들에도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만큼 선진적이고 정교하며 포용적인 체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시험 개혁이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의 설계도를 다시 그리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물론 IB와 KB를 둘러싼 현실적 의문도 피하지 않는다. ‘하위권 학생에게도 가능한 교육인가’, ‘교권이 무너진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가’, ‘수능 준비에는 불리하지 않은가’, ‘사교육이 오히려 더 커지는 것 아닌가’ 같은 질문들을 별도의 장에서 상세히 다룬다. 그럼에도 저자들이 지난 10년간의 IB 공교육 경험 속에서 확인한 것은, 평가 방식이 바뀌면 교실도 실제로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책에는 IB 학교 현장의 실제 변화 사례도 다수 소개된다. ‘수포자’ 학생이 토론 중심의 수학 수업에 흥미를 느끼고, 실패를 학습 자산으로 다루는 과학 탐구 수업이 이루어진다. IB를 경험한 학생들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 말하고, 교사들은 “학생에게 정답을 집어넣는 교사에서 학생의 생각을 꺼내는 교사로 변화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학부모들 역시 “아이가 고3인데 행복해한다”라며 각각의 경험을 증언한다. 저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수업 기법의 차이가 아니라 평가 방식 변화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저자들은 이번 책이 완성된 답안이라기보다 더 치열한 토론과 더 넓은 실천을 요청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한국 교육이 다시 미래를 말할 수 있으려면 부분적 보완이나 임시 처방 수준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IB를 넘어 KB로』는 단순한 교육 정책서가 아니다. AI 시대와 학령인구 감소, 입시 경쟁,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위기까지 겹친 지금, 한국 교육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묻는 하나의 국가적 제안에 가깝다. 정답을 빠르게 맞히는 교육으로는 더 이상 미래를 설명할 수 없는 시대에 『IB를 넘어 KB로』는 한국 교육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넘어 ‘어떤 인간을 길러낼 것인가’를 다시 묻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