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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67919014 |
|---|---|
| 쪽수 | 232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정치/사회 > 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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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70만 명의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향했다. 우리는 이 현상을 너무 쉽게 “청년들이 지방을 떠난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특별시민, 왜 청년은 지방을 탈출하는가』는 이 익숙한 표현을 정면으로 의심한다. 청년은 정말 지방을 버린 것인가. 아니면 지방에 남아서는 삶을 이어가기 어려운 나라가 되어버린 것인가. 이 책은 지방소멸을 인구 통계의 문제가 아니라, 청년의 삶이 무너지는 과정으로 다시 읽어 낸다.
이 책의 장면들은 낯설지 않다. 대학에 가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 열아홉 살, 첫 직장을 찾기 위해 수도권 원룸으로 들어가는 스물일곱 살, 아이를 낳고 키울 병원과 학교를 찾아 다시 대도시를 바라보는 젊은 부부. 그들의 이동은 어느 날 갑자기 결정된 선택이 아니다. 교육, 일자리, 의료, 교통, 주거, 문화의 격차가 생애의 고비마다 같은 방향으로 등을 떠민 결과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탈출’은 과장이라기보다, 한 세대가 살아남기 위해 택한 가장 현실적인 이동일지 모른다.
저자는 지방을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는다. 고향을 사랑하라고 설득하지도 않고, 청년에게 애향심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대신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지방에서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가. 지방에서도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일자리가 있는가. 아이가 아플 때 믿고 갈 병원이 있는가. 자동차 없이도 이동할 수 있는가. 청년이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결정의 주체가 될 수 있는가. 이 질문들 앞에서 균형발전은 더 이상 말뿐이 아닌, 삶의 기본 조건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이 책은 지방에 사는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서울에서 버티는 청년에게는 자신이 왜 이렇게 비싼 도시로 밀려왔는지를 설명해주는 책이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는 왜 삶의 선택지가 갈수록 좁아지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는 행정가와 정치인에게는 무엇을 먼저 바꿔야 하는지 묻는 책이며,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걱정하는 독자에게는 더 늦기 전에 마주해야 할 불편한 현실의 지도다.
『왜 청년은 지방을 탈출하는가』는 묻는다. 청년이 떠난 뒤에 지방을 살릴 수 있는가. 청년이 몰려든 뒤에 서울은 과연 살 만한 도시로 남을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사회는 결국 청년도, 지방도, 서울도 지킬 수 없다. 지방소멸은 먼 지역의 뉴스가 아니다. 이미 우리 삶의 방향을 바꾸고 있는 국가적 경고음이다. 이 책은 그 경고음을 가장 가까운 청년의 삶에서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