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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 - 두려움을 다스리고 나를 알아차리는 불교 심리학 공부
- 페터 베르
- 장혜경
- 갈매나무
- 2026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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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24226148 |
|---|---|
| 쪽수 | 328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인문/역사 >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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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얻은 철학적 깨달음과
서구 심리학을 접목해 제안하는
불안 극복 프로젝트
저자는 대학 시절 공황 발작으로 갑자기 찾아온 고통을 처음엔 신체적 증상으로 이해했다. 어려서부터 겪어온 건강염려증의 연장선상이었다. 숨이 쉬어지지 않아 응급실을 찾아가길 수십 차례, 심장 이상인가 싶었으나 병원 검사 결과는 늘 ‘아무 이상 없음’이었다. 대기업에 취직하고 출세 가도를 달리면서 나아지겠거니 버텨봐도,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맞서 싸워야 한다고만 생각했지,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물어보자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평생 경험한 공황 발작이 삼천 번은 족히 넘어섰다. 스스로 원인을 찾아야 했다. 일을 그만둔 후 현대 서구 심리학 공부를 시작하고 명상 수행을 만나면서 동양 불교 교리까지 파고들었다. 이 책이 독일에서 출간되자마자 수많은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이렇듯 이론적 심리서에 그치지 않는 저자의 고군분투 생존기이기 때문일 터다.
불안의 정체를 파악하면
놀라운 삶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온전히 자신이 될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한 과정에서 얻은 깨우침도 입체적일 수밖에 없었다. 진화심리학은 “불안이란 제거 대상이 아니라,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경보장치”라고 설명해 주었고, 인지과학은 “불안은 뇌가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생각’과 ‘사실’을 분리하는 길로 안내해 주었다. 그리고 이는 사성제(四聖諦), 즉 고(苦)‧집(集)‧멸(滅)‧도(道)의 진리를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욕망과 생각의 ‘과잉’을 끊어내야 한다”는 불교 교리의 오랜 지혜와 맞닿아 있었다.
저자가 불안을 약물로써 통제할 대상으로 여기거나 그저 정상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행동치료로 접근하는 현대 심리학에 머물지 않은 이유도 이러한 복합적 경험에서 비롯한다. 심리학과 불교의 결합은 ‘불안’을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눈뜨게 해주었다. 예컨대 책에서 제안하듯 ‘극복해야 할 약점이 아니라 내 삶의 위험을 알려주는 길잡이’로서 불안의 정체를 마주 보는 일은 불교에서 불안의 원인을 알아차리는 ‘고(苦)’와 ‘집(集)’의 깨달음과 연결된다. 불안이 머릿속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생각과 감정의 사슬을 끊어내면, 자극에 자동기계처럼 반응하지 않고 평안에 이르러 무상을 깨닫는 ‘멸(滅)’의 진리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마음챙김을 삶에 뿌리내려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도(道)’에 이르면 온 삶이 달라진다.
“불안의 핵심을 제대로 이해하면 단순히 불안에 시달리지 않던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는 차원에서 멈추지 않는다. 완전히 새롭고, 더 의식적이며 진정으로 충만하고 본질적인 (다시 말해 당신의 본성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나의 목표는 당신이 이 책을 읽고서 심리학에서 흔히 말하는 ‘기능적 행동’을 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하는 데 있다. 진정으로 꽉 찬 삶을 살고, 제대로 사랑하며, 우리가 시작한 이 인생 여정을 온 감각으로 즐기자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37쪽)
“고통을 마주한다는 말은
순해지고 사랑하며 섬세해지라는 뜻이다.
그렇게 해야 강해진다.”
본문을 읽다 보면 저자의 깨달음을 담은 문장은 필사로 꾹꾹 되새기고 싶을 만큼 함축적이면서도 아름답다. 그렇다고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사변을 늘어놓았다는 뜻은 아니다. ‘불안을 제거하려 들기보다 더불어 살아가라’는 제안이 자칫 뜬구름 잡는 말처럼 들릴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저자는 ‘실용서’를 자처한다. ‘불안 대처법’으로 일컬은 자신의 생생한 고통 극복 방법을 “불안에서 빠져나오는 비법”과 “마음챙김으로 들어가는 법”으로 낱낱이 세분화하여 본문 중간중간에 빼곡히 담은 이유다. ‘구명줄 질문 던지기’ ‘감사 산책’ ‘마음챙김 호흡’ 등 갑작스러운 공황 상태부터 잠 못 드는 밤까지, 일상에서 즉시 따라 할 수 있는 실천 가이드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책은 ‘두뇌 림프계 훈련법’(회전의자에 앉아서 의자를 빙빙 돌리면서, 공황 증상과 비슷한 어지럼증을 일부러 경험하며, 그 느낌과 감정을 허락하는 방법)처럼 신체적 매커니즘을 활용해 불안 증상과 대면하는 구체적 접근법부터, ‘감정 해방 과정’(편도체의 경보를 알아차리고 몸 안에서 시간과 공간을 느끼며 감정의 변화를 인식하는 과정) 같은 보다 수준 높은 마음챙김 수행까지 폭넓게 담고 있다. 특히 저자가 직접 개발한 ‘감정 해방 과정’의 진짜 보물은 마지막 단계 ‘공(空)’의 경험에 있다고 하니, 많은 독자가 그 선물 같은 순간을 누리면 좋겠다.
“그날은 유독 깊이 명상에 들었는지, 어느 순간 갑자기 시간과 공간의 감각이 사라졌다. 내가 나와 하나가 된 기분, 더불어 온 세상과 하나가 된 기분이었다.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순간이다. 일찍이 해보지 못한 절정 경험(Peak Experience)이었다. …… 서서히 일상 의식이 돌아오자 처음 든 생각은 이랬다. ‘세상에나! 내가 그걸 어떻게?’ …… 그 순간 나는 정확히 알았다. 앞으로 내가 올인(all-in)하리라는 것을 말이다. 나는 삶을 피하지 않을 것이다. 온전히 삶에 임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30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