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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55828474 |
|---|---|
| 쪽수 | 9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제품안전인증 | KC 안전인증 적합 |
- 유아/어린이/초등학습 > 아동문학
AI추천 이유
작가의 말
그 뒤로 저는 많은 이별을 겪었어요. 가족, 친구, 연인, 이웃, 동료…. 때로는 제가 지닌 어떤 면을 버리거나 떠나보내기도 했고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의연해지더라고요. 아픔이 덜해서가 아니라, 헤어짐을 피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일 거예요. (중략)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감정과 떠오른 생각은 모두 여러분의 것이에요. 슬픔일 수도, 재미나 즐거움일 수도, 화가 나거나 억울한 마음이 들었을 수도 있겠지요. 어떤 것이든 소중히 다뤄 여러분만의 것으로 만들기를요.

『최악의 최애』 김다노 작가가 그리는 ‘막내의 막내’
누군가를 좋아하고, 이름을 지어 주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마음에 대하여
『황현호 보내기』는 막내 황현우가 막내 강아지 황현호를 바다 건너 섬으로 입양 보내는 이야기이다. ‘막내’라는 이유로 서울에 사는 엄마, 형, 누나와 떨어져 할머니 댁에서 지내게 된 황현우는 어미 개 메리, 새끼 강아지 다섯 마리와 가족이 된다. 할머니는 어미 개가 힘들까 봐 막내 강아지를 자꾸만 어미에게서 떼어 놓고, 현우는 그런 막내를 정성껏 돌본다. 할머니는 새끼들을 모두 입양 보내기를 원하고, 현우는 ‘막내의 막내’ 강아지만은 곁에 두려고 애쓴다.
결국 막내를 바다 건너 섬으로 입양 보내는 날, 현우는 섬으로 가는 배 안에서 막내에게 자신의 이름과 비슷한 ‘황현호’라는 이름을 지어 준다. 작고 하찮게만 보였던 강아지 황현호는 비렁길에서 뱀이 나타나자 현우 앞을 막아서며 발을 구르고 왕왕 짖는다. 발을 굴러도 먼지 하나 일지 않는 상황이지만 기세 만큼은 누구보다 용감하다. 새로운 가족과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황현호를 보며 현우는 서운한 마음과 함께 안도의 마음을 갖는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날 거야.’라는 섣부른 희망 대신 “열 번 뒤돌아보고 싶은 걸 참고 세 번만” 돌아보며 황현호와의 이별을 받아들인다.
열 번 뒤돌아보고 싶은 걸 참고 세 번만 봤다. 안 그래도 작은 황현호는 점점 점처럼 작아졌다.
-본문 중에서(81쪽)
『최악의 최애』, 『미지와 무지』에서 어린이들의 부드럽고 신중한 사랑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다노 작가는 『황현호 보내기』로 어린이들의 신중하고 섬세한 이별을 이야기한다. 어린이 독자에게 “눈물이 펑펑 날 만큼 슬픈 이야기를 써 주세요.”라는 쪽지를 받은 김다노는 어른들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감정까지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어린이의 힘을 믿는다. 현우는 막내 강아지를 지키기 위해 처음으로 집안일도 나서서 하는 등 최선을 다한다.
며칠 동안 할머니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다. 설거지, 청소… 처음으로 프라이팬에 달걀도 부쳐 봤다. 그럴 때마다 할머니는 “아가, 그런 거 허지 마라.” 했다.
-본문 중에서(29쪽)
이렇듯 이 작품은 자신의 의지나 선택과는 상관없이 겪게 되는 이별과 실패의 순간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담아냈다.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정성껏 ‘보내는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그런 이별을 통해 어린이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잘 보여 준다.
혼내듯 말했지만 황현호가 없었으면 나야말로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분홍색이었던 황현호 코가 까매졌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 엄마는 황현호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라고 했다. 엄마가 틀렸다. 엄마가 할머니 집에 쉽게 오지 못하는 것처럼 나도 다시 이 섬에 오기 어려울 것이다. 운이 좋아 보게 되더라도 우리 둘 다 지금의 모습으로는 아니다.
-본문 중에서(76쪽)
‘어미’ 마음 ‘어미’가 알고, ‘막내’ 마음 ‘막내’가 알지!
오늘도 무관심 속에서 성장하는 막내들의 진한 성장통
막내 황현우는 막내 강아지 황현호에게 집착한다. 막내라는 이유로 자꾸만 어미 곁에서 ‘탈락’되는 같은 운명을 느끼는 듯하다. 다섯 마리 새끼 강아지 중 네 마리를 입양 보내는 것에는 적극적이었던 현우는 막내 강아지만큼은 함께 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아도 크먼, 띠나야 헌다.”
내 눈에 막내는 아직 한참 더 커야 할 것 같았다. 엄마랑 떨어뜨리기엔 너무 아기 같았다.
-본문 중에서(30쪽)
반면 할머니는 자식들을 다 건사하지 못하고 있는 딸이 생각나는지 어미 개 ‘메리’에게 집착한다. 할머니는 막내 황현우를 맡아 키우면서 어미가 된 자신의 딸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게 해 주고, 막내 강아지를 어미 개와 떨어트리면서 어미 개가 조금이라도 편히 쉬게 해 준다. 어미였던 할머니는 그렇게 두 ‘어미’를 살뜰히 돌본다. ‘어미’와 ‘어미’와 ‘어미’가 서로 같은 운명으로 엮여 있다.
. 할머니는 메리가 새끼를 낳은 뒤로 메리를 ‘메리’라 하지 않고 ‘어미’라고 불렀다. 몸도 약한 게 다섯 마리나 낳았다고 퉁을 주면서도 끼니마다 고기를 먹였다.
-본문 중에서(12쪽)
이렇듯 『황현호 보내기』 속 등장인물들은 각자 자신의 처지에서 거울을 보는 것과도 같은 다른 인물에 공감한다. 또한 다른 입장의 인물들과는 갈등을 겪으며 관계가 촘촘하고 입체적으로 얽혀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막내 황현우와 막내 황현호는 원가족에서 속수무책으로 분리되어 지내게 된다. 엄마와 통화하며 눈물을 삼킬 때도 있고, 통 알아듣기 힘든 여수 사투리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고, 어른들의 무심한 대화를 엿들으며 버려진 것을 통감하기도 하지만, 씩씩하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만남과 우정을 통해 성장한다.
처음 할머니 집에 왔을 때도 비슷했다. 걱정이 훨씬 컸다. 그래도 지금까지 잘 지냈다.
-본문 중에서(66쪽)
예상과 달리 황현호는 얌전히 제자리에 서 있었다. 이 섬에 온 이유를 다 알고 있었다는 듯이.
-본문 중에서(80쪽)
담백한 문체와 정감 있는 사투리로 표현한 슬픔과 기쁨, 아름다운 이별
단짠단짠한 감정을 귀여움과 유머로 감싼 심보영의 포근한 일러스트
『황현호 보내기』는 김다노 작가가 직접 여수와 금오도에 가서 생긴 에피소드로 탄생한 이야기다. 이름 없는 강아지와 한 어린이를 보며 이야기를 떠올리고, 모라니 김정자 선생님의 자문으로 ‘오게오게’, ‘강생이’, ‘시낭고낭’, ‘쪼릿쪼릿’ 같은 정감 있는 여수 사투리를 작품 속에 녹여 현장감을 높혔다. 또한 ‘이별-만남-이별’의 반복을 통해 인생의 슬픔과 기쁨을 어린이의 시선에서 그리고 있는데, 덤덤하게 변화들을 맞이하는 현우처럼 담백한 문체가 더 깊은 울림을 준다.
심보영 작가의 포근한 일러스트는 작품에 온기를 더한다. 씩씩하지만 혼자 많은 눈물을 훔쳤을 현우의 마음을 다정하게 감싸 주는 것 같다. 현우와 현호의 단짠단짠한 감정의 기복을 귀여운 일러스트로 표현하고, 군데군데 깨알같이 유머가 숨어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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