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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88958612636 |
|---|---|
| 쪽수 | 456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인문/역사 > 동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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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문명의 위기와 2,300년 전의 완고한 사상가
오늘날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21세기는 가히 초연결과 극단의 파편화가 공존하는 기묘한 시대다.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공지능(AI)의 대두는 인류에게 전례 없는 물질적 풍요와 편리를 가져다주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인간 정신의 황폐화와 실존적 소외는 점점 더 깊어지고 있고, 무한 경쟁 체제 속에서 개인은 오직 효율성과 생산성이라는 시장의 잣대로만 평가받으며, 사회 전체는 각자도생의 살벌한 전장으로 변모했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기보다 나 자신의 생존이 먼저인 이 야만의 시대에, 왜 우리는 다시 2,300년 전의 완고한 사상가 맹자孟子를 요청해야 하는가?
『맹자』는 이 무겁고도 외면할 수 없는 시대적 질문에 대한 단산丹山 박찬근 저자의 치열하고도 뜨거운 응답이다. 저자는 오랜 세월 ‘거경재居敬齋’의 새벽빛 아래서 홀로 고전의 바다를 항해하며 길어 올린 사유의 정수를 바탕으로, 박제된 역사 속의 맹자를 오늘날 우리 삶의 한복판으로 완벽하게 부활시켰다.
이 책은 단순한 한문 자구의 해설이나 고루한 도덕 교과서가 아니다. 오히려 현대 문명이 마주한 거대한 영적·사회적 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타개할 근원적인 열쇠로서 맹자의 철학을 새롭게 정립한 문명 비평이자 실천적 지침서다.
▶▶▶ 약육강식의 전국시대, 힘의 논리에 맞선 ‘왕도’와 ‘성선性善’
맹자가 살아갔던 전국시대戰國時代는 말 그대로 살벌한 야만의 정점이었다. 주나라의 천명 체제가 완전히 붕괴하고, 제후들은 오직 영토 확장과 부국강병이라는 가치를 추종하며 백성들을 전쟁의 참화 속으로 몰아넣었다. 모든 제후와 사상가들이 “어떻게 하면 더 큰 힘을 가질 것인가?”라는 패도霸道 정치의 효율성에 매몰되어 있을 때, 맹자는 천하를 주유하며 홀로 백성을 근본으로 삼는 ‘왕도王道’를 외쳤다. 그리고 그 왕도 정치의 절대적 기반으로 인간의 내재적 선함을 믿는 ‘성선론(性善論)’을 주창했다.
당대 제후들에게 맹자의 주장은 현실을 모르는 무책임한 이상주의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당장 눈앞의 칼날이 오가는 현실에서 도덕과 인의仁義를 논하는 것은 나약한 패배자의 변명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역사는 결국 힘에 의한 지배는 오래가지 못하며, 인간 존엄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만이 인류를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저자는 맹자가 던진 거침없는 사자후의 본질이 단순히 “착하게 살라”는 도덕적 훈계가 아님을 간파한다. 그것은 불의한 권력을 향해 “인간의 본성을 배반하는 정치는 반드시 망한다‘고 경고한 가장 강력하고도 혁명적인 정치철학이자 인간 선언이었다.
▶▶▶ 주자, 다산, 그리고 단산의 시선이 교차하는 ‘3인 3색’의 지적 향연
이 책이 지닌 가장 독보적인 학술적 성취이자 미학적 매력은 기존의 동양고전 해설서들과 궤를 완전히 달리한다는 점에 있다. 저자는 원문과 명쾌한 현대어 풀이를 디딤돌 삼아, 고전의 정수를 입체적으로 해부하는 독창적인 ‘5단계 구성’을 선보인다. 서구 중심적 사유 체계나 어느 한쪽에 치우친 교조주의적 도그마를 과감히 넘어선 단산 고유의 평설은, 매 장마다 독자들에게 신선한 지적 충격과 깊은 성찰을 안긴다.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성리학적 우주론으로 고전의 체계를 세운 관념의 대가 ‘주자朱子’, 조선의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실천적 대안을 모색했던 실학의 거두 ‘다산茶山 정약용’, 그리고 현대적 시선으로 이를 통합하는 저자 ‘단산’의 평설을 한자리에 모은 ‘3인 3색’의 비교 분석이다.
주자가 형이상학적 내면 수양의 렌즈로 맹자를 바라보았다면, 다산은 구체적인 삶의 현장과 도덕적 실천 속에서 역동적으로 변하는 인간의 의지에 주목했다. 저자 단산은 이 두 거인의 시공간을 초월한 논쟁을 중재하고 확장하여, 21세기의 맥락에 맞는 새로운 해석학적 지평을 열어젖힌다. 이 웅장한 지적 대화는 단순한 이론의 나열을 넘어, 독자들에게 고전을 읽는 최고 수준의 희열과 사유의 확장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