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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76061001 |
|---|---|
| 쪽수 | 28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한국역사/지리
AI추천 이유
○ 거대한 역사 뒤에 숨겨진 여백, 그 안에서 숨 쉬는 지역의 2천 년 시간을 걷다
모든 것이 디지털 화면 위에서 빠르게 소비되고 잊히는 시대, 20여 년간 타지에서 한국사 연구자의 길을 걷다 고향으로 돌아와 시사(市史) 편찬에 몸담았던 한 역사학자가 고향 김해에 바치는 첫 저서, 『기억의 겹 기록의 곁』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시간순으로 과거의 사건을 나열하는 통사(通史)를 넘어선다. 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가 밟히는 도시 김해에서, 저자는 설화와 고지도 같은 거시적 사료부터 빛바랜 일기장과 낡은 토지대장 같은 미시적 사료까지 전방위로 파고든다. 김해라는 공간에 축적된 ‘기록’과 ‘기억’의 장면들을 입체적으로 교차하며 도시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형태의 지역사 서술이다.
저자는 이 책을 관통하는 두 단어로 ‘겹’과 ‘곁’을 제시한다.
‘겹’은 역사를 단일한 선으로만 보지 않고, 수많은 사람의 삶과 마음이 지층처럼 겹겹이 쌓여 오늘에 이르렀다는 깊은 이해를 뜻한다.
‘곁’은 역사를 먼 위인의 이야기로만 남겨두지 않고, 우리 곁에서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의 숨결과 소박한 문서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겠다는 다짐이다.
○ 7개의 부로 복원해 낸 사실과 전승의 경계, 그리고 민초들의 존엄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어 김해의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기록의 방식’이라는 독특한 렌즈로 추적한다.
▷ 1부·2부 [설화와 전승의 여백] : 김해 불교의 전래 설화와 허왕후 도래 전승을 재조명한다. 조선 시대 읍지 편찬자들이 확증할 수 없는 이야기를 성급히 재단하지 않고 ‘판단 유보의 여백’으로 남겨두었던 겸허한 태도를 통해, 역사의 공백이 어떻게 지역 사회의 상상력과 기억을 풍요롭게 만들었는지 살핀다.
▷ 3부 [기억하려는 의지] : 임진왜란 당시 김해성 전투에서 패배했으나 주민들의 기억 속에서 끊임없이 호명되며 마침내 도시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은 ‘사충신(四忠臣)’의 역사를 다룬다. 역사는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기억하려는 의지’에서 태어난다는 진실을 전한다.
▷ 4부·5부 [공간의 설계도] : 김해의 가장 오래된 읍지인 『분성여지승람신증초』를 비롯한 500년 읍지의 역사와 고지도, 근대 지도들을 분석한다. 이는 단순한 지리 정보가 아니라, 당시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고을을 운영하려 했던 치열한 설계도였음을 밝혀낸다.
▷ 6부·7부 [이름 없는 이들의 곁] : 이 책이 궁극적으로 닿고자 했던 곳, 바로 ‘기록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름’을 향한다. 특히 7부에서는 1950년 한국전쟁 전후 보도연맹 사건으로 희생된 민간인 가족들의 비극을 ‘토지 소유권 문서’라는 구체적인 자료로 추적한다. 국가 폭력과 연좌제의 서슬 퍼런 감시 속에서, 남겨진 이들에게 한 뙈기의 땅은 단순한 재산이 아니라 무너진 삶을 일으켜 세우고 존엄을 지켜내기 위한 마지막 버팀목이었음을 감동적으로 증언한다.
○ “역사는 완결된 문장이 아니라, 여전히 쓰이고 있는 문장이다”
저자는 자료를 모으고 글을 쓰는 동안 수많은 민간 기록물이 ‘정리’라는 이름으로 버려지고 사라지는 현실에 가슴 아파한다. 그러나 후회에 머물기보다 오늘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는 일이 미래의 소중한 사료가 될 것임을 강조한다. 일기 한 줄, 회의록 한 장, 골목길 사진 한 컷이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이유는, 먼 훗날 후손들이 “우리는 누구이며, 어떤 시간을 지나 여기까지 왔는가”를 물을 때 건네줄 가장 진실한 대답이 되기 때문이다.
암울한 시대의 끝자락에서도 끝내 흙을 놓지 않았던 사촌리의 들녘과, 이름 없이 사라져 간 모든 평범한 이들에게 바치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무심코 걷는 익숙한 거리와 골목 뒤에 얼마나 두터운 시간의 층위와 숨결이 겹쳐져 있는지를.
이 책을 덮는 순간, 우리가 발을 딛고 선 오늘의 공간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우리 삶의 엄숙한 일부로 다가올 것이다.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과 공동체의 역사, 그리고 일상의 기록이 가진 위대한 힘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추천 대상
▷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실증적 사료 분석과 깊이 있는 인문학적 사유를 원하는 독자
▷ 고문서, 읍지, 지도, 토지대장 등 다양한 역사적 텍스트를 읽어내는 방법론에 관심이 있는 독자
▷ 거대사 뒤에 숨겨진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사와 생활사에 매료되는 독자
▷ 기록의 가치와 역사학자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인문 에세이를 읽고 싶은 독자
▷ 김해라는 도시의 역사, 지리, 문헌을 제대로 파헤친 고품격 로컬 학술 교양서를 찾는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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