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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66572340 |
|---|---|
| 쪽수 | 20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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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자기계발 >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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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에 퇴근해도 세계 1위인 나라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우리는 ‘열심히 일하면 성공한다!’라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들어왔다. 학교, 집, TV 모두 더 오래, 더 많이, 더 열심히 일해야 뒤처지지 않는다는 압박으로 가득하다. ‘바쁜 것’이 곧 ‘성실한 것’이라는 등식을 매우 당연하게 여겨왔다. 그런데 지금 세계 어딘가에는 그런 등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가 있다.
공직자, 관리자, 경영자, 일용직 모두 오후 4시 전에 퇴근하고 가족과 저녁을 먹는 여유로운 일상이 존재하며, 나만의 풍요로움을 만드는 ‘제3의 시간’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나라, 얼마나 성공했느냐보다 얼마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느냐가 성취의 기준이 되는 나라, 바로 덴마크다.
덴마크는 유럽 북쪽에 있는 작은 나라로, 우리나라 경상도보다 조금 큰 땅에 인구는 부산과 대구 인구를 합친 것과 비슷한 590만 명에 불과하다. 레고(LEGO), 칼스버그(Carlsberg), 안데르센의 나라, 편안함을 의미하는 ‘휘게(hygge)’라는 말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덴마크가 세계의 이목을 끄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오후 4시 퇴근에 연간 7~8주의 휴가를 즐기며 육아휴직은 부부 합산 1년 가까이 된다. 그런데도 2년 연속 국가경쟁력 세계 1위를 차지했다(스위스 IMD 조사 결과). 회복탄력성 지수는 3년 연속 1위이고(글로벌 재물보험사 FM 조사), 행복도 역시 7년 연속 세계 2위(UN 세계행복보고서 조사)로 최상위권이며, 그에 비해 빈곤율은 낮고 부패지수도 매우 낮다.
한마디로 말해, 적게 일하는데 더 잘 살고, 더 행복하고, 경쟁력이 더 높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덴마크 사람들이 목숨처럼 여기는 ‘제3의 시간’이란 무엇인가?
저자 하리카이 유카는 2009년 일본에서 덴마크로 이주한 뒤 15년 넘게 그곳에서 살며 그 수수께끼를 파헤쳤다. 그리고 찾아낸 답이 바로 ‘제3의 시간’이다. 덴마크어로 ‘프리티드(fritid)’는 우리말로 ‘여가’로 번역되지만, 의미는 훨씬 깊다.
덴마크 사람들은 하루를 크게 3가지 시간(일, 가정, 프리티드)으로 나누는데, ‘제3의 시간’이란 업무도 아니고 집안일도 아닌 오롯이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말한다. 단순히 소파에 누워 쉬는 게 아니다. 합창단에 나가거나, 도자기를 배우거나, 혼자 숲길을 달리거나, 독서 모임에 참여하거나, 지역사회 봉사를 하거나, 친구와 카페에서 두어 시간 이야기를 나누는 것 모두가 여기 해당한다.
일을 다 마치고 뭔가 남아서 쓸 수 있는 ‘잉여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이 시간을 지키기 위해 일을 필사적이며 효율적으로 끝낸다. 제3의 시간이 삶의 중심에 있고, 일은 그걸 풍요롭게 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다. “일을 위해 삶을 희생하면, 결국 일도 희생된다!”라는 인식이 강하다. 배터리가 방전된 사람이 일을 잘할 수 없듯이, 쉬지 못한 사람은 일도 제대로 못 하기 때문이다.
덴마크 사람들의 삶이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지금의 장년 세대만 해도 장시간 노동을 당연시했다. 하지만 ‘일하는 시간을 줄여도 경제가 성장한다’는 체험을 통해 오늘날의 노동 철학을 확립했다. 덴마크에서 자아 성취는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더 온전한 나로 사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며 20여 명의 덴마크 비즈니스 인사를 직접 인터뷰하고, 국가경쟁력 1위의 비결을 ‘시간 → 관계 → 사회’의 3단 구조로 차근차근 풀어내 보인다. 책장을 덮을 즈음 독자는 덴마크가 왜 강한지뿐 아니라, 자신의 일·조직·삶을 어떻게 다시 설계해야 할지 그 청사진을 손에 쥐게 된다.
국가경쟁력 1위를 만든 조직 운영 원리와 사회 시스템
덴마크 사람들이 오후 4시에 퇴근하고도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이유는 개인의 능력이나 국민성 때문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제3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는 불필요한 일을 없애고, 꼭 필요한 일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한다. 상사는 직원을 통제하는 관리자가 아니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하며, 구성원들은 직급보다 전문성과 책임을 중심으로 협업한다. 또한 조직 내에서는 쓸데없는 보고와 결재, 형식적인 회의, 관행적인 이중 확인을 최소화한다. 직원의 시간을 빼앗는 행위가 곧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처럼 덴마크의 조직은 모든 것을 세세히 확인하고 컨펌하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 대신, 큰 방향만 정하고 과감히 위임하는 자율적 관리 방식, 즉 매크로 매니지먼트를 채용하며, 직원을 ‘관리’하기보다 ‘신뢰’한다. 덕분에 구성원들은 눈치를 보며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문제 해결과 창의적인 시도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다.
사회 차원의 뒷받침도 강력하다.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 육아휴직, 직무 중심 채용, 평생교육 시스템, 그리고 실직 이후 재교육과 재취업을 지원하는 플렉시큐리티 정책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과도한 불안 없이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만든다.
저자는 이러한 사회와 조직의 구조가 단순한 복지가 문제가 아니라 국가경쟁력의 비밀이라고 말한다. 충분히 쉬고, 배우고, 관계를 맺으며 충전한 사람들이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더 빠르게 변화에 적응한다는 것이다.
오후 4시면 퇴근해서 숲을 걷고, 합창단에 가고, 아이와 저녁을 먹고, 그러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나라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삶과 숨소리를 바짝 들여다보면, 어느 순간 자기 자신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지금 어떤 시간을 살고 있는가? 나에게는 제3의 시간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