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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생각하면 잠이 와 - 작은 인간을 향한 큰 강아지의 이야기(댕댕이 시집2)
- 김리윤 , 김복희 , 김은지 , 김종연 , 김현 , 루리 , 박다래 , 백인경 , 양안다 , 여세실 , 윤유나 , 윤초롬 ,
- 아침달
- 2026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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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4324614 |
|---|---|
| 쪽수 | 188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시
AI추천 이유

"용맹한 작은 개야, 나보다 작은
너와 함께 걷다 보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지.”
망설이던 인간에게 개가 건넨 사랑의 기회
개와 함께 산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일지도 모른다. 저마다의 역사와 부침이 있는 개들과, 사랑 앞에서 늘 주저하고 망설이는 인간의 만남은 운명처럼 이어진다. 양안다 시인은 “보호센터에 맡긴 지난 반려인이 짖지 말라고 입마개를 꽉 매두었”던 다봄을 입양했고, 이소호 시인은 아무도 데려가는 사람이 없어 “반품 떨이”가 될까봐 시장에 웅크려 있던 이리를 가족으로 맞이했다. 펫숍 쓰레기통 안에서 병든 채로 발견되어 가까스로 구조된 이유는 이설빈 시인에게 “내쉰 숨을 다시/ 들이쉴 이유”가 되어주었다.
이들은 가족이 되기로 결심한 후부터 함께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깊은 잠을 잔다. 무한한 애정을 주는 개들과 사랑에 빠진 시인들은 개들이 무언가를 기다리는 눈으로 올려다볼 때마다 “기꺼이 너의 눈빛을 사랑이라 착각하기로”(윤초롬) 마음먹는다. 몸을 일으키기조차 힘든 순간에도 개들의 성화에 못 이겨 기운차게 산책을 나가고, 개의 언니이자 형, 누나로서 생활비를 번다. 그리하여 마침내 “내가 사랑하면서 알게 된 것은 오직 부끄러움이다.”(김리윤)라고 고백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개들은 인간에게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개라고 부르면 눈 쌓인 비탈길에서 미끄러지듯
사랑에 빠지기 때문에” 용기를 내게 되는 이야기
개와 함께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개와 머무는 모든 시간은 “내가 아는 가장 완벽한 평화”(김복희)가 된다. 시인들에게 사랑이란 철저히 개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일이다. 개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어디인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잘 때는 어떤 꿈을 꾸는지 고민한다.
시인들은 반려견에게 “매일 사랑의 인사를”(윤유나) 전하며 서로를 깊이 알아간다. 개의 언어를 완벽히 알 수는 없지만, 나란히 발걸음을 맞추며 개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한다. 그 다정한 과정 속에서 “오직 너만이 지녔던 표정들, 나만이 해독할”(이제니) 수 있는 너의 언어가 새로이 돋아나기도 한다. 어쩌면 개가 “그런 풍경을 통해 사랑을 알려주려고 왔던 게 아닐까.”(여세실) 하고 조심스레 생각한다.
함께하는 이 행복한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은 환생의 상상에 가닿기도 한다. 전생에 인간이 개였고 개가 인간이었던 애틋한 이야기를 통해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개로 태어나/ 사람으로 태어난 개를 기다린다”(루리)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내가 개였을 때 나를 사랑해준 인간을 잊을 수가 없어서”(김현)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너는 영원히 살 거란다 나의 영원에서”
다시 포개질 우리의 사랑을 기다리며 불러보는 이름들
개들이 아낌없이 주는 무한한 애정을 무엇에 견줄 수 있을까.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영원을 꿈꾼다. 무한할 것만 같았던 개의 시간은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흐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개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해 발을 구르고, 그러다 결국 개와 이별하고, 개를 묻고, 다시 혼자가 된다. “왜 인간은 영원히 개의 말을 듣지 못하는지” “네가 조금 더 작은 강아지였다면 더 오래 살았을 것”(박다래)이라 생각하지만, 우리가 무언가를 깊이 깨달았을 때 개들의 시간은 소멸하고 만다. 그러나 “내게 사랑을 가르친 너”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사랑”(김종연)이 있기에, 시인들은 엇갈린 시간 속에 언젠가는 다시 포개질 우리의 사랑을 기다리며 개가 있던 자리를 온전히 기억한다.
시인들에게 “사랑은 기억하는 것, 잊지 않는 것, 이름을 꼭꼭 불러주는 것.”(주민현)이다. 연두, 시루, 우유, 누리, 크림이, 뭉크, 쏠, 두리, 다봄, 펭순이, 현주, 꼬미, 내가 사는 이유, 이리, 뾰롱이, 호피티, 꽃님이, 투투, 그리고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살며 함께하는 세상 모든 개들에게 열여덟 명의 시인들이 꼭꼭 눌러 담은 가장 다정한 사랑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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