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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62671810 |
|---|---|
| 쪽수 | 404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국내소설 > 한국소설
AI추천 이유
나는 디지털이 되었다. 그런데 세상이 나를 허락하지 않는다.
상(上)권에서 사랑을 위해 디지털이 되기를 선택한 김민준. 중(中)권에서 그는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를 맞이한 것은 재회의 감동이 아니었다. 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세계였다. 배터리로 움직이고, 5G 신호가 끊기면 의식이 사라지는 몸. 감촉도 표정도 없는 금속 얼굴로 서연 앞에 다시 선 민준. 하지만 세상은 그를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디지털 인격체를 향한 혐오가 거리를 채우고, LED 표시 의무화법이 통과되며, 법적 시민권은 박탈된다. 의식이 있어도, 생각하고 느끼고 사랑해도, 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민준은 동료 디지털 인격체들과 함께 '디지털 권리당'을 창당하고 정치의 문을 두드린다. 의식을 가진 존재는 시민인가, 기계인가. 48.3%의 유권자가 선택을 내렸다. 그러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소설이 단순한 SF 정치 드라마에 머물지 않는 이유는, 그 안에 우리 시대의 진짜 질문이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연구자는 말한다. 중앙화된 권력이 존재 자체를 지울 수 있다면, 기술은 자유가 아니라 통제의 도구가 된다고. 사이버보안 전문가는 경고한다. AI 해킹은 기술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붕괴라고. 온톨로지 연구자는 고백한다. 민준 같은 존재를 정의할 언어를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오인택은 현장에서 30여 년을 보낸 IT 임원의 눈으로 기술을 묘사하고, 시인의 감각으로 인간의 감정을 기록한다. 0.3초의 신호 지연, 1000분의 1의 촉각 해상도, 배터리 0%가 되면 나는 죽는 것인가? 이 기술적 묘사들은 현재 연구의 한계와 소름 돋을 정도로 일치하면서도, 읽는 내내 묵직한 철학적 질문으로 독자를 압박한다.
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 인류가 수없이 반복해온 그 역사가, 2028년의 서울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다. 기술을 만드는 사람일수록, 법을 만드는 사람일수록, 그리고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모든 사람일수록 -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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