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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4548287 |
|---|---|
| 쪽수 | 400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컴퓨터/IT > 시스템공학
AI추천 이유

[프롤로그]
설계하는 리더만이 살아남는다
우리는 오랫동안 더 좋은 도구를 찾는 데 익숙했다.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나오면 설치했고, 더 편한 협업 툴이 나오면 옮겨갔으며, 더 빠른 자동화 기능이 생기면 그것을 업무에 덧붙였다. 많은 기업이 그렇게 조금씩 디지털화되었고, 많은 리더가 그것을 혁신이라 불렀다.
그런데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그것과 결이 다르다.
2026년,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문장을 다듬고 자료를 요약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에이전트는 스스로 계획하고, 도구를 호출하고, 시스템을 조작하며, 업무를 끝까지 실행한다. 직원 한 명 없이 AI 에이전트 팀만으로 연간 수십억 원의 매출을 만드는 창업가가 등장했고, 국내 대기업들은 AI를 조직 운영의 전제 조건으로 선언하며 평가 기준과 조직도를 동시에 바꾸고 있다. SaaS 구독 경제가 흔들리고, 팀 구조가 재편되고, 고객이 검색창 대신 AI에게 먼저 묻는 시대가 됐다.
이것은 도구의 교체가 아니다. 조직이 작동하는 방식의 전제가 바뀌는 일이다.
이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한 건 한 중소기업 대표를 만난 날이었다. 그는 한 업종에서 30년 넘게 회사를 운영해 온 사람이었다. 책상 위에는 AI 관련 책 세 권이 쌓여 있었고, 노트에는 빼곡한 메모가 가득했다.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다 읽었어요. 다 알아요. 그런데 내일 출근해서 뭘 하면 되는지를 모르겠어요.”
그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서점에는 AI 책이 넘쳐났다. 기술의 경이로움을 설파하는 책, 미래를 예측하는 책,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책. 그런데 정작 현장의 리더가 월요일 아침에 팀원들 앞에 서서 “이렇게 하자”고 말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은 없었다. 그로부터 수십 개의 기업 현장을 다니며 성공한 곳과 실패한 곳의 차이를 눈으로 확인했다. 그 차이는 기술의 수준이 아니었다. 설계의 차이였다.
그런데 많은 리더가 여기서 가장 위험한 착각을 한다. “우리도 AI를 쓰고 있다”는 말이다. 직원들은 챗봇으로 이메일을 다듬고 회의록을 정리한다. 보고서는 조금 더 빨리 만들어지고, 문서는 조금 더 유창해졌다. 겉으로는 분명 변화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리더라면 곧 알아차리게 된다. 속도는 조금 빨라졌지만 조직은 그대로라는 사실을. 병목은 여전하고, 승인 구조는 그대로이며, 책임은 모호하고, 성과는 기대만큼 올라가지 않는다.
왜 그럴까. AI를 도입했지만, 아직 AI와 함께 일하는 조직은 만들지 못 했기 때문이다.
이 책, 『AX 에이전트 경영』은 AI 기능을 나열하는 책이 아니다. 어떤 프롬프트가 더 멋진 결과를 내는지 알려주는 책도 아니다. 이 책은 AI 시대에 경영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묻는 책이다. 리더가 무엇을 붙들고, 무엇을 내려놓고, 무엇을 새로 설계해야 하는지를 정리하는 책이다.
리더에게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우리 조직은 무엇을 기준으로 움직이는가. 에이전트에게 어디까지 맡길 것인가. 사람은 어떤 일에 더 집중해야 하는가. 성과는 무엇으로 측정해야 하는가. 그리고 마지막에, 누가 책임질 것인가.
설계가 비용을 결정한다. AI는 쓰면 쓸수록 비용이 발생한다. 에이전트가 추론을 한 번 할 때마다, 도구를 호출할 때마다, 기억을 참조할 때마다 비용이 쌓인다. 역할이 불명확하고 목표가 모호한 에이전트는 쓸모없는 루프를 반복하며 비용을 소비한다. 반면 명확하게 설계된 에이전트는 최소한의 단계로 목표에 도달한다. 기획과 설계에 하루를 투자하면 이후 수백 번의 에이전트 실행에서 시간과 비용이 절약된다. 속도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방향이다. AI 시대에 가장 비싼 실수는 생각 없이 시작하는 것이다.
과거의 리더는 사람을 관리하는 사람이었다. 업무를 배분하고, 보고를 받고, 성과를 점검하며, 갈등을 조정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리더는 거기에 머물 수 없다. 이제 리더는 사람만이 아니라 에이전트와 시스템, 데이터와 의사결정 흐름 전체를 설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더 많은 사람을 보유한 조직이 아니라, 사람과 에이전트를 가장 정교하게 조율하는 조직에서 나오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의 리더를 이렇게 부르고 싶다.
오케스트레이터 경영자.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모든 악기를 직접 연주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보다 전체 음악을 깊이 이해하고, 어느 소리가 앞에 나와야 하는지, 어느 순간 속도를 늦춰야 하는지를 안다. 연주는 각 악기가 하지만, 전체의 완성도는 지휘자의 설계에서 결정된다. 에이전트 시대의 경영도 똑같다. 에이전트는 반복 업무를 처리하고 데이터를 읽고 도구를 넘나들며 일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에이전트가 어떤 목표를 향해 움직일지, 어떤 원칙을 따를지, 어디서 멈출지, 어떤 결과가 우리 조직에 맞는지 판단하는 일은 여전히 리더의 몫이다.
결국 AI 시대에도 성과를 만드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기술을 어떤 구조 안에 놓을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어떤 질서 안에서 운영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리더의 통찰이다.
이 책은 그 구조를 함께 그려보기 위해 쓰였다.
PART 1에서는 왜 대부분의 AX 도입이 실패하는지 진단한다. AX가 단순한 AI 도입이 아니라 조직의 재설계임을 살피고, 우리 조직의 AI 준비도를 직접 측정하며, 구독 경제의 붕괴와 AI 네이티브 조직의 등장이라는 전략 환경의 대전환을 읽는다. PART 2에서는 에이전트에게 무엇을 맡기고, 어떻게 JD와 하네스를 설계하며, 그것을 현장의 루틴과 비용 구조 안에 어떻게 심을 것인지를 다룬다. PART 3에서는 리더십의 언어와 조직 확산 전략, 딥 리서치와 RAG 기반 전략기획 혁신, RACE 성과 측정과 GEO 브랜드 전략을 다룬다. PART 4에서는 오케스트레이터 경영자로 진화하는 미래 리더십과, 통제와 신뢰를 함께 만드는 거버넌스를 다룬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지금 조직에서 가장 답답한 부분부터 펼쳐도 좋다. AI 도입이 막막하다면 PART 1의 진단부터, 에이전트 설계가 고민이라면 PART 2의 권한 설계와 현장 이식을, 조직 내 저항과 확산이 문제라면 PART 3의 리더십과 성과 전략을, 미래 리더십과 거버넌스가 고민이라면 PART 4를 먼저 펼쳐라.
이 책은 한 가지 믿음 위에서 쓰였다. AI 시대에도 결국 조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라는 믿음이다. 다만 그 사람은 예전과 같은 방식의 리더가 아니다. 지시하고 통제하는 사람만으로는 부족하다. 설계하고, 조율하고, 판단하고, 책임지는 리더가 필요하다.
이 책을 집어 든 당신은 이미 변화의 한가운데 있거나, 변화의 속도 앞에서 조금은 막막한 상태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괜찮다.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으로 출발하는 것이다.
이제 도구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앞으로의 경쟁은 누가 더 많은 AI를 사용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게 사람과 에이전트의 역할을 다시 설계했는가에서 갈릴 것이다. 그리고 그 설계를 성과 구조로 연결한 조직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설계하는 리더만이 살아남는다.
2026년 5월
AX 휴머니스트·AX 전략가 황 영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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