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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56761556 |
|---|---|
| 쪽수 | 11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제품안전인증 | KC 안전인증 적합 |
- 유아/어린이/초등학습 > 아동문학
AI추천 이유

단단한 바닥과 둥근 테두리의 노래를 부르는 시
김솜 시인의 동시는 어린이에게 든든한 말의 지팡이가 되어줄 작품들로 가득합니다. 어린이를 일러주고 감싸 주면서 어린이의 성장을 돕고 보호해 주고 싶은 시인의 마음이 담겨 있지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둥글게 위로해 주는, 마치 단단한 바닥과 둥근 테두리의 노래와도 같습니다.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설 줄 알고, 때가 되었을 때는 알맞게 놓아줄 줄 아는 어린이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시인의 바람이 담겼습니다.
단단하게 세운 결심도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무너진 결심은 어떻게 다시 세울 수 있을까요? 김솜 동시집을 여는 첫 동시인 「그러면서 큰다」는 무너진 결심을 다시 세우는 과정을 그린 시입니다. 결심을 풀려버린 운동화 끈에 빗대어 그려 놓았습니다. 운동화 끈이 풀렸다면 길을 멈추고 끈을 다시 조여 매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무릎을 굽히고 몸을 수그리는 것이죠. 서서는 묶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소 귀찮고 비효율적인 과정이지만 꼭 해야만 합니다. 무너진 결심을 다시 세우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잠시 멈춰서서 단단한 바닥에 굳게 디딘 발로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결심을 다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다음번에 또 넘어진다 해도, 결심이 또 무너진다 해도 괜찮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이의 마음과 태도로, 좌절하지 않고 또다시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도전하면 되니까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힘을 배웠으니까요.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힘만큼 중요한 것은, 때가 되었을 때 알맞게 놓아주는 힘입니다. 「그릇」은 서로 꼭 끌어안은 두 그릇의 모습을 통해 '놓아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꼭 붙어 서로를 놓지 않는 두 그릇은 아무리 당기고 두드려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더 센 힘이 아니라 따뜻한 물입니다. 그릇에 따뜻한 물이 스며들자 비로소 사르르 놓습니다. 우리의 관계도 이와 비슷합니다. 무조건 붙잡거나 억지로 떼어 내기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릇」은 모든 것에는 때가 있듯 알맞은 관계 맺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관계의 온도와 거리를 헤아리며 알맞게 놓아줄 줄 아는 힘이 필요한 것이지요. 어린이가 다시 일어서는 힘과 알맞게 놓아주는 힘을 함께 지니며 자라나기를 꿈꿔 봅니다.
담박한 사랑이 깊숙하고 따스하게 깃든 시
김솜 동시에는 시적 대상을 깊은 곳까지 오래 바라보아야 깃들 수 있는 사랑이 느껴집니다.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한, 담박함이 만들어내는 시다움, 바로 담박미입니다. 시간이 가도 시로서, 시됨으로써, 시인됨으로써의 기품을 잃지 않을 작품들이지요. 세상 만물을 바라보는 시인의 섬세한 관찰력을 시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봄날 아침」은 김솜 시인의 이웃을 향한 담박한 사랑이 돋보이는 동시입니다. 빗자루를 든 채로 서 있는 아파트 경비 아저씨, 간밤에 떨어진 벚꽃잎을 차마 쓸지 못합니다. 시인은 이 짧은 장면으로 봄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조용히 그려냈습니다. 특별한 설명도, 꾸밈도 없지만 경비 아저씨의 마음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한 작은 망설임이지요. 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잠시 멈춰 서게 만드는 봄날의 풍경, 그리고 그 풍경을 오래도록 지켜보는 마음. 마침 지나가던 바람이 벚꽃잎을 대신 쓸어 가는 마지막 장면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낸 한 편의 아름다운 풍경처럼 다가옵니다.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세상을 다정하게 바라볼 줄 아는 시인의 따스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땅에 떨어진 십 원짜리 동전 하나를 보며 몇 년도에 태어났는지 살펴보고, 얼마나 오랫동안 혼자 있었을지 상상하는 마음, 동시 「웃음소리」에는 김솜 시인의 섬세한 관찰력과 다정한 상상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어린이는 까맣게 때가 탄 동전을 보며 “외롭겠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있으라며 돼지 저금통에 넣어 주지요. 동전을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외로움을 느끼는 존재로 바라본 것입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십 원짜리 동전 하나에도 마음을 기울이고, 그 안에 담긴 시간을 헤아리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입니다. 마침내 저금통 속에서 들려오는 “딸랑!” 소리는 마치 혼자였던 동전을 반기는 웃음소리처럼 들리지요. 보이지 않는 외로움을 살피고 먼저 손을 내미는, 세상을 향한 다정한 마음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어린이와 함께 보는 시 해설을 담다
열린어린이 동시집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삶과 함께하며 따뜻하고 너른 눈으로 어린이들의 삶과 꿈을 담습니다. 성장하는 어린이들의 내면을 껴안고 어린이들의 넘치는 상상력을 북돋우는 어린이문학으로서 동시들을 담으려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껴안고 삶을 껴안는 동시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린이들이 즐거이 감상하는 동시집, 시문학으로 시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도록 이끄는 동시집, 시 감상의 길을 열어 주는 동시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어린이들에게 건네는 동시집 안에 아이들이 읽기 어려운 해설이 담겨 있었습니다. 열린어린이 동시집은 ‘어린이와 함께 보는 시 해설’로 어른만이 아니라 동시의 중심 독자인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시 해설을 실었습니다.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해설을 읽으며 시 감상의 힘을 기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열린어린이 동시집이 동시를 시문학으로 온전히 감상하는 즐거운 동시집, 진정 어린이를 위한 동시집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11,700원 주고 샀다. 다 읽고 났더니 뭔가 뒤가 꺼림칙하다. 좀 더 많이 주고 사야 할 책이 아닌 가 싶어서였다. 짧아서 좋았다. (긴 것은 언제부터인가 일기가 부담스럽다.) 시가 재미있고 유익하다. @.@ 김솜 시인님은 언어의 마술사같다. 어떻게 봄햇살에 불려 나온 고양이가 심심한 오후를 굴리며 논다는 말을 생각해 냈을까? 이리 동구르르 저리 동구르르...! 언어가 또르르 굴러 다니는 것 같다. 마치 비온 뒤 나뭇잎이나 풀잎에 빗방울이 또르르 구르듯이 말이다. @.@ 재치있는 말놀이 시도 있다. 어떤 동시든 간에 재미있게 잘 읽었다. 요소요소에 마음을 파고드는 아련한 동심이 숨겨져 있다. 아니 내가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일 게다. @.@ 아무튼 시인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표지에 고양이는 얼마나 귀여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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