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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72612825 |
|---|---|
| 쪽수 | 456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양장 |
이 책이 속한 분야
- 종교 >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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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우리는 공성(空性)이라 선언한다.
그것[공성]은 의존적 개념이고 바로 그것이 중도이다.”
불교철학사의 흐름을 바꾼 역작 『근본중송』
동아시아 불교 사상의 원류가 된 ‘공성’의 핵심을 통찰하다!
붓다의 입멸 이후 수백 년이 흐르면서 불교 교단은 여러 갈래로 나뉘었고, 각 학파는 교리를 체계화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이 과정은 불교 사상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교리 해석과 이론에만 지나치게 몰두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대승불교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하여 중생 구제라는 불교 본래의 이상을 되살리고자 했다.
기원후 2세기경 인도에서 활약한 나가르주나는 대승불교 운동의 전개 속에서 『근본중송』을 통해 공 사상을 철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며 ‘대승불교의 아버지’라 불리게 된다. 초기 대승 경전들이 ‘모든 존재는 공하다’라고 선언했다면, 나가르주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왜 모든 것이 공한지, 이 같은 이해가 어떻게 붓다의 가르침과 연결되는지 철학적 논증을 통해 대론자들을 논파해 나갔다.
원인과 결과, 감각과 인식, 자아와 시간 등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개념을 다시 검토하며 모든 존재가 독립된 자성을 갖는다는 주장을 비판한 『근본중송』은 이후 인도를 넘어 중국과 한국, 일본, 티베트 불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 『근본중송』이 세계의 불교도들과 불교학자들이 가장 많이 읽는 논서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근본중송』은 동시에 가장 난해한 불교 고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총 27품 440여 개에 달하는 게송은 극도로 압축된 운문(韻文) 형식으로 쓰였으며, 각 게송에는 당대 불교계의 철학적‧사상적 논쟁의 핵심만이 담겨 있다. 더욱이 지난 이천 년 동안 이를 설명하고자 수많은 해석까지 축적되면서 『근본중송』을 이해하기란 더욱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불멸의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마크 시더리츠와 가쓰라 쇼류의 십여 년 연구가 완성한 공 사상의 정수
국제 불교학계가 인정한 『근본중송』 해설의 결정판
나가르주나는 『근본중송』에서 핵심 논점만을 간결하게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독자는 그가 어떤 주제로 누구를 비판하고 있는지 함께 이해해야만 비로소 해당 게송의 의미에 온전히 다가설 수 있다. 이 책 『나가르주나의 중도』는 바로 이러한 해석상의 난제를 풀어냈다.
인도불교철학 연구의 권위자인 마크 시더리츠와 세계적인 불교논리학자 가쓰라 쇼류가 십여 년에 걸친 연구 성과를 이 한 권에 집약하였다. 두 학자는 현존하는 네 종의 인도 주석서를 꼼꼼하게 비교‧분석하여 『근본중송』의 논증 구조를 추적한다. 이때 단순히 하나의 해석을 따르지 않고 각 게송이 겨냥하는 대론자와 논쟁의 맥락, 논증의 전개 과정까지 철저하게 복원한다. 또한 현대 불교철학 연구의 성과를 폭넓게 반영하여 독자들이 나가르주나의 사유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성과로 『나가르주나의 중도』는 오늘날 서양 불교학계에서 ‘불교철학을 공부하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곁에 두고 싶어 할 책’이라는 평가와 함께 가장 신뢰받는 현대 『근본중송』 해설서로 자리매김하였다.
인도와 동아시아 불교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김성철 교수와 불교철학과 현대 철학의 접점을 꾸준히 탐구해 온 홍창성 교수가 2년여에 걸친 번역 작업 끝에 국내에 처음 소개된 『나가르주나의 중도』는 세계 불교학계가 축적해 온 『근본중송』 연구의 정수를 담아낸 역작이다. 이 책은 단순히 난해한 고전을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독자들은 나가르주나의 시선을 따라가며 지금껏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관념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공과 중도의 통찰이 왜 이천 년 동안 수많은 해석의 중심에 있었는지 이해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극단적인 판단과 고정관념에 휩쓸리지 않고 세상과 자신을 보다 넓고 유연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지혜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