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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70801856 |
|---|---|
| 쪽수 | 24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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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그러나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고단한 삶이 빚어낸, 잔잔하고 단단한 한 사람의 마음 풍경
이 책은 무엇이 삶을 이롭게 하는 음악인가를 고민하는 동안 썼던 저자의 일기이다. 동시에 생업으로서의 일, 사랑과 이별, 고독한 시간, 친구와 동료, 무엇보다 동거 식물과 함께한 생활의 기록이다. 저자는 방 안에 푸른 식물이 없던 시기를 “나 자신이 노랗게 말라버린 제라늄 잎사귀 같던 날들”이었다고 표현한다. 스스로를 받아들이기도 벅차서 타인에게 관대할 수 없었던 그때 “나는 나에게 묻고 따지고 화를 내고 비웃고 야단치기를 거듭하면서 스스로를 집요히 미워했다.”고 말이다. 적당히 나약하고 적당히 건강해서 빛과 그림자의 조화처럼 아름다운 동거 식물들은, 동거인의 사소한 행동과 눈길에 연연해하지 않으며 그저 자기 생이 가야 할 길을 꿋꿋이 간다. 모든 생명의 비밀은 오직 저 하늘만이 아는 것. 그녀는 자신의 동거 식물들의 마음이 저 하늘에 닿아 있는 동안, 미련한 자신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자문해본다. 그러면서 언제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있는 식물의 마음을 발견하기도 한다.
강인했지만 저자를 외롭게 만들었던 첫 선인장 ‘안드레’, 온몸으로 죽음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던 욕실 창가의 바이올렛 화분, ‘만들어진 신’에 대한 영감을 주었던 시들지 않는 분홍 장미… 그녀는 자기 삶에 집중하는 식물을 바라보며, 더불어 함께 살되 시선을 타인에게 두지 않고 자기 마음에 집중하는 법을 연습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어느 날 먼 곳으로부터 옮겨와 작은 화분에 뿌리 내린 식물들처럼 낯선 땅에 이주해 뿌리 내리고 살아남으려 애쓰는 스스로를 알아차리기도 한다. 이방인으로서의 고독하고 꿋꿋한 생존, 그녀의 삶은 그녀의 동거 식물들과 닮아 있다.
너무도 소중한 엄마의 마음이지만 감사를 되돌려주는 일은 언제나 내일로 미루고, 아침이 되면 화분에 물 주는 것도 잊어버리는 인간이라는 존재. 갑자기 죽어가는 식물 앞에서 그녀는 스스로가 한심하고 덜컥 겁이 난다. “만약 이 식물이 내일 죽는다면 나는 얼마나 울게 될까. 만약에 엄마와 나에게 내일이 없다면 나는 과연 울 자격이나 있을까.”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애틋한 시선이 그녀의 글에는 담겨 있다. 그녀의 말처럼 ‘살아가는 일’이란 건 소중하지만 사실 대단치는 않다. 그러나 흔하고 흔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은근하고 아름다운 것이 우리의 생활이다. 그녀의 담담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는 마음에 와닿아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곱씹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