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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여름방학에는 숙제가 없다(계절 일기)
- 정현우,김해솔,구선아,손해담,홍은지,장샛별,한소리,하기정,김하영,홍지연,페이건드라카,금이정,안병헌,차한비,김동연,이이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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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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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9940703 |
|---|---|
| 쪽수 | 32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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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는 나라는 사람에게도 여러 가지 열매가 달렸다.”
각자의 열기를 건너온 작가들이 건네는 한여름의 조각들
여름이 짙어질수록 세상은 맹렬한 열기를 뿜어낸다. 쏟아지는 매미 울음소리와 눈부신 초록의 풍경 앞에서 사람들은 흔히 찬란한 젊음과 해방감을 떠올린다. 하지만 각자의 방문을 열고 나선 어른의 여름은 그리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세상이 뜨거워질수록 이마에 맺힌 땀방울은 더 무거워지고, 작열하는 태양 아래 묵묵히 출퇴근길을 견뎌야 하는 현실의 눅눅함이 반드시 따라오기 때문이다.
‘계절 일기’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어른의 여름방학에는 숙제가 없다』는 바로 그 여름의 진짜 얼굴을 낱낱이 닦아 낸 기록이다. 직업도, 나이도, 사는 곳도 다른 저자들은 ‘일기’라는 정직한 형식을 빌려 각자의 여름을 통과한다. 온몸으로 덥고 습한 계절을 마주하며 남긴 이 기록들은 막연한 휴양지의 환상 대신, 땀내 나고 끈적하지만 그만큼 치열하게 살아 숨 쉬는 삶의 질감을 품고 있다.
여름을 견디고, 사랑하고, 기록하는 사람들
어른의 삶을 통과하는 가장 솔직하고 뜨거운 여름의 무늬
‘방학’과 ‘숙제’는 어른이 되며 그 의미가 달라지는 단어다. 어린 시절 우리의 여름에는 언제나 긴 방학이 있었고, 억지로라도 채워야 할 밀린 일기와 ‘탐구 생활’이라는 숙제가 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우리는 누군가가 내주는 숙제가 없어도 각자의 삶이라는 묵직한 과제를 매일 홀로 풀어 가야 한다. 저자들이 하루하루 쌓아 올린 이 여름의 정경은 매끈한 휴가지의 사진이 아니다.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젖어 버린 운동화, 뙤약볕 아래서 무거운 흙과 돌을 만지는 정원사의 노동, 만원 버스에서 느끼는 불쾌감, 그리고 에어컨 바람 아래서 불덩이 같은 몸을 식히는 잠깐의 쉼 같은 것들이다. 저자들은 이토록 덥고 지치는 일상에서도 스스로에게 방학 같은 다정한 휴식을 허락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누군가에게는 산과 바다로 떠나는 계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여느 때처럼 땀 흘리며 치열하게 살아 내야 하는 현장인 여름. 저자들은 불볕 아래서 일하는 누군가의 굽은 등을 보며 생의 무게를 감각하고, 텅 빈 사무실에서 홀로 야근하며 선풍기 소리에 위안을 얻는 여름밤을 적는다. 오랜만에 찾아간 고향집에서 수박을 썰어 주는 부모님의 마른 손을 마주하는 마음, 장마철 옥상에서 비를 피하는 길고양이에게 겹치는 연민, 퇴근 후 들이켜는 차가운 맥주 한 캔으로 돌아보는 하루는 우리들 삶과 아주 가까이 맞닿아 있어서 더욱 진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한 해 쉰 땅에서 벼도 더 잘 자란대. 어른도 멋진 여름방학이 필요해.”
스스로에게 다정한 쉼을 허락하는 자유롭고 너그러운 계절
책의 제목은 이러한 이야기들의 핵심을 꿰뚫는다. 어른의 삶에는 정해진 방학도, 누군가 검사해 줄 숙제도 없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 삶의 여백을 만들고 자신만의 정답 없는 답안지를 써 내려갈 특권이 있다. 뙤약볕 속에서도 기어코 그늘을 찾아내고, 장마철의 습기 속에서도 뽀송하게 마른 수건 한 장의 기쁨을 발견하는 것. 책장을 한 장 두 장 넘기다 보면, 억지로 채워야 할 숙제가 사라진 어른의 여름이야말로 스스로를 보살필 수 있는 가장 자유롭고도 너그러운 계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의 여름방학에는 숙제가 없다』는 낭만으로 포장하기엔 몹시도 끈적하고 치열했던 우리들의 여름을 생생히 담아 낸다. 화려한 휴양지의 풍경은 없지만, 타인의 일기장을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어느새 눅눅했던 내 삶의 한구석이 보송보송 마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남몰래 흘린 땀방울을 위로받으며, 자신의 여름을 온전히 끌어안게 된다. 억지로 채워야 할 정답이나 누군가의 검사가 필요 없는 어른의 방학. 각자의 방식으로 앓고, 땀 흘리고, 사랑하며 통과한 이 여름의 기록이 시원한 보리차 한 잔같이 여러분의 마음에 스미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