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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목지 - 검은 물 아래 잠든 비밀이 깨어난다

  • 조진연,문화류씨,권현우,김선민
  • 북오션
  • 2026년 07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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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88967999551
쪽수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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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하나의 저수지, 네 개의 악몽

# 살목지는 기억한다. 물속에 가라앉은 모든 것을

# 검은 물 아래 잠든 진실이 깨어난다

# 네 명의 작가가 건져 올린 네 개의 공포

 

물은 모든 것을 품는다. 그리고 모든 것을 감춘다

 

강과 호수, 저수지와 연못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쌓여 있다. 누군가는 그곳에서 사라지고, 누군가는 끝내 돌아오지 못한다. 그래서 물은 언제나 괴담과 전설의 무대가 된다. 『살목지』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괴담처럼 전해지는 한 저수지, '살목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호러 앤솔러지다. 검은 물 아래 가라앉은 것은 단지 사람이나 사건만이 아니다. 잊었다고 믿었던 기억, 묻어 두었던 죄책감, 끝내 외면하지 못한 욕망과 후회 역시 그곳에 함께 잠들어 있다. 그리고 어느 날, 그것들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네 명의 작가는 하나의 저수지 '살목지'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누군가는 실종 사건을 추적하고, 누군가는 오래된 원한과 마주하며, 또 누군가는 인간의 탐욕과 죄의식을 응시한다. 서로 다른 네 편의 이야기는 독립적으로 읽히면서도 결국 하나의 장소, 하나의 전설로 이어진다. 괴담과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가 어우러진 『살목지』는 가장 깊은 어둠이 숨어 있는 인간의 내면을 집요하게 비춘다. 물속에 잠든 비밀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이야기 속 인물들뿐 아니라 자신의 기억과 두려움까지 마주하게 될 것이다.

목차

[목 차]

1. 수장 | 조진연 ……………………… 6
2. 검은 물 | 문화류씨 ……………………… 76
3. 악수 | 악수 ……………………… 152
4. 물발자국 | 김선민 ……………………… 198

[본 문]

어린 이정수에게 살목지는 썩은 냄새가 나는 더러운 물이 아니라 귀신이 나오는 무서운 물이었다. 하지만 아빠는 세상에서 제일행복한 사람이 된 것처럼 환하게 웃는 표정을 하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가슴까지 잠긴 아빠가 한 발 더 내딛자 물속으로 사라졌다. 그 자리에 물결이 한 번 퍼졌다. 몇 초가 지나지 않아 아빠를 삼킨 살목지는 다시 고요해졌다.

_ 「수장」중에서

 

그녀는 살목리에 터를 잡을 때부터 화살나무가 심어진 기슭을 손가락질하며 으름장을 놓았다. 비만 오면 그곳에서 검은 물이 역류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기괴한 물을 직접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럼에도 맹 보살은 화살나무를 빽빽하게 심으라고 닦달했다. 화살나무의 억센 가지와 잎에는 양기가 가득하여 악귀들이 뻗어 나오는 것을 막아준다는 이유였다.

_ 「검은 물」중에서

 

살목지의 수면에 얼굴을 비췄다가, 주변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간신히 도망쳐 살아 나온 극소수의 생존자들은 하나같이 영혼이 파괴된 채 반쯤 정신이 완전히 나간 상태였다고 했다. 그리고 그 생존자들이 횡설수설하며 남긴 과거 인터뷰 영상 속의 표정들은, 기이하게도수많은 대중이 보는 광장 한복판에서 자신의 모든 옷을 강제로 다 빼앗긴 채 나체로 서 있는 사람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공포를 넘어서 극심하고 모욕적인 수치심에 몸을 떨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_ 「악수」중에서

 

김한목은 자신의 옆에 있는 녀석이 누군지 살폈다. 그런데 풀숲에 가려서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어렸을 적 자신과 함께 있을 만한 녀석이라면 영락이 아닐까 싶었다. 어쨌든 어린 한목은 어린 영락과 함께 어딘가로 향했다.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린 한목은 아주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곧 그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깨달았다. 저수지가 있는 곳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_ 「물발자국」중에서

출판사 서평











살목지는 왜 사람들을 부르는가

공포는 낯선 곳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익숙한 곳에서 시작된다. 어릴 적 지나쳤던 저수지, 이름 없는 연못, 동네 사람들만 아는 물가. 평범한 풍경에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가 덧씌워지는 순간 그곳은 공포의 공간으로 변한다. 한국의 괴담이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먼 나라의 폐허나 저택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무대로 삼기 때문이다. 『살목지』 역시 한국적 공간이 지닌 익숙함과 현실감을 바탕으로 독자를 서서히 불안 속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고 끝나는 장소, 살목지가 있다.

이 책이 보여 주는 공포는 귀신이나 괴물에만 있지 않다. 후회와 죄책감, 집착과 욕망처럼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는 감정들이야말로 가장 오래 남는 공포가 된다. 『살목지』는 물속에 숨어 있는 존재보다 그 물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집요하게 응시한다. 네 명의 작가는 하나의 장소를 공유하면서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공포를 구축하고, 그 과정에서 살목지는 단순한 배경이 아닌 살아 있는 전설이 된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독자는 문득 주변의 저수지와 호수를 다시 바라보게 될 것이다. 혹시 그 물 아래에도 아직 떠오르지 않은 이야기가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저자 소개
저자 : 조진연,문화류씨,권현우,김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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