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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의 진정성 - 탈진실 이후 인공지능이 구현할 수 없는 진실 진심 진품
- 김동환,김아미,김홍중,박현도,배여운,손화철,최재윤,김문조,이상욱,김종길,이재열,윤혜선,오주현,강정한,이승선,이동현
- 롤러코스터
- 2026년 06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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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1311815 |
|---|---|
| 쪽수 | 316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사회학 > 사회학일반
AI추천 이유
탈진실의 대척점으로 다시 떠오른 ‘진정성’
2016년 옥스퍼드사전이 ‘탈진실post-truth’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뒤, 우리는 사실보다 감정과 신념이 여론을 움직이는 시대를 살아왔다. 그리고 2023년 메리엄웹스터사전은 ‘진정성authentic’을 올해의 단어로 꼽았다. 이 흐름은 우연이 아니다. 탈진실이 객관적 사실의 권위를 흔들었다면, ‘진정성’은 그 혼란 이후 변화된 세상에서 우리가 다시 붙들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묻게 한다. 여기서 말하는 ‘진정성’은 단순히 진심 어린 태도나 꾸밈없는 말투를 뜻하지 않는다. AI시대의 진정성은 거짓과 구분되는 ‘진실’, 위선과 구분되는 ‘진심’, 합성과 구분되는 ‘진품’을 함께 묻는 문제다. SNS가 보여주기식 삶과 위선적 인상관리로 진심을 흔들었다면, 탈진실 사회는 사실보다 감정이 앞서는 현실 속에서 진실을 위협했다. 여기에 생성형 AI는 인간이 만든 것과 기계가 만든 합성물의 경계를 흐리며 진품의 문제를 전면에 불러냈다. 이제 진정성은 개인의 성품이나 도덕적 태도를 넘어, 인간과 공동체가 무엇을 믿고 어떻게 판단하며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에 관한 사회적 과제가 되었다.
사회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짚은 인공지능 시대의 질문들
《AI시대의 진정성》은 디지털소사이어티가 기획한 AI시대 사회 진단의 새로운 결과물이다. 디지털소사이어티는 디지털 기술의 올바른 역할과 바람직한 디지털 사회 구현 방안을 모색하고자 출범한 논의의 장으로, 그동안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탐색해왔다. 전작들이 디지털 사회의 구조와 인공지능이 노동에 가져올 변화를 다루었다면, 이번 책은 AI가 인간 사회의 더 깊은 층위, 곧 신뢰와 판단, 교육과 시민성, 종교적 권위와 공동체의 조건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살핀다. 이 책의 장점은 단일 저자의 전망이나 추상적 AI 담론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사회학, 철학, 법학, 언론정보학, 신학, 교육과 시민성, 데이터 저널리즘, 법률 등 여러 분야의 연구자와 실무자가 참여해 각자의 현장에서 마주한 인공지능 시대의 고민을 나누고 분석했다. 각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을 둘러싼 막연한 기대나 공포를 반복하는 대신, 자신이 몸담은 영역에서 이미 벌어지고 있는 변화와 갈등, 가능성과 한계를 구체적으로 짚는다. AI가 사회 각 영역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어떤 가능성을 열고 있는지, 학계와 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담아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를 둘러싼 폭넓은 사회적 토론의 기록이기도 하다.
저널리즘, 종교, 교육, 시민사회로 스며든 AI의 변화
책은 먼저 탈진실 사회에서 왜 사실보다 감정이 힘을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진정성이 왜 다시 중요한 질문으로 떠올랐는지 사회철학적 관점에서 살핀다. 이어 저널리즘의 현장으로 들어가 AI시대의 팩트체크가 무엇을 검증해야 하는지,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언론의 신뢰를 회복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지 묻는다. AI가 작성한 기사, 번역과 요약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역, 생성 이미지와 허위 맥락의 문제는 언론이 더 이상 기술을 단순한 효율화 도구로만 볼 수 없게 만든다. 팩트체크의 주체가 인간인지 기계인지, 그리고 그 판단에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역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른다. 종교의 영역에서는 인공지능이 종교적 권위와 신앙, 고백과 관계의 자리에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논의한다. AI는 경전을 해석하고 설교문을 돕고 그럴듯한 위로를 건넬 수 있지만, 그것이 인간의 고백과 실천, 공동체적 책임을 대신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교육과 시민성 논의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부정행위와 AI 교과서 도입 논란을 넘어, 정답을 즉시 제공하는 기술 앞에서 왜 다시 질문하는 힘이 중요해지는지 살핀다. 알고리즘과 합성 정보의 시대를 살아갈 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정보를 의심하고 해석하며 책임 있게 판단하는 능력이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을 단순히 통제와 감시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와 규범에 맞춰 함께 정렬해나가야 할 사회적 파트너로 이해할 수 있는지까지 논의를 확장한다.
더 빠른 답의 시대에 잃어버릴 수 있는 인간의 조건
인공지능은 이미 일상의 도구를 넘어 사회의 판단 체계와 공동체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 챗GPT가 만든 이미지와 글, 대학가의 AI 부정행위, AI가 작성한 기사와 자동화된 팩트체크, 종교 현장에서의 AI 활용, AI 교과서를 둘러싼 논쟁은 모두 기술의 문제가 곧 인간과 사회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이 논의를 미루면 우리는 더 빠른 답을 얻는 대신 더 깊이 묻는 힘을 잃을 수 있다. 언론은 신뢰를 잃고, 교육은 질문보다 정답 생산에 갇히며, 종교와 공동체는 고백과 관계의 기준을 잃을 수 있다. 시민은 합성 정보와 알고리즘이 만든 세계 속에서 무엇을 믿고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더 큰 혼란에 놓일지도 모른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어느 한 영역에 머물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사회 전체의 판단 능력과 소통의 조건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AI를 쓸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다. AI와 함께 살아갈 사회가 어떤 인간적 기준을 세울 것인가다. 《AI시대의 진정성》은 기술이 인간을 닮아가는 것을 걱정하기 전에, 인간이 기술을 닮아가는 현실을 먼저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그 전환의 한복판에서 인간과 공동체가 지켜야 할 진실·진심·진품의 조건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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