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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43029430 |
|---|---|
| 쪽수 | 109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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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에세이/시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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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추천 이유
책 소개
이청조와 함께 송대의 대표 여성 사인(詞人)으로 꼽히는 주숙진의 사를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우리나라의 허난설헌과도 비견할 수 있는 주숙진은 천재적인 재능에도 불구하고 불행한 결혼 생활로 고통을 겪다 젊은 나이에 자살했으며, 사후에 부모가 작품을 모두 태워 현전하는 사(詞)는 이 책에 수록된 32수뿐이다. 그녀는 개인적인 불행과 가혹한 운명 속에서 겪은 고통을 자신만의 처연하고 진솔한 문체로 사작에 투영했으며, 꾸밈없이 인간의 본질을 파고든다는 찬사를 받는다.
목차
출판사 서평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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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미학으로 빚어낸 규방의 통한
중국 고전 문학의 대표적인 4대 양식인 시·사·곡·소설 중에서도 '사(詞)'는 인간의 감성을 가장 세밀하고 은밀하게 표현해 낸 감성 문학의 결정체다. 엄격한 형식을 갖춘 시(詩)와 달리, 사는 격동의 난세 속에서 문인들에게 유일한 정서적 해방구가 되어 주었다. 당·오대를 거쳐 송나라에 이르러 만개한 사 문학은 후대에 '송사(宋詞)'라는 독보적인 이름을 얻으며 절정기를 맞이한다.
특히 금나라의 침공으로 국토의 절반을 잃은 남송 시기는 사 문학의 대전환기였다. 우국충정을 노래하는 호방한 작품들과 함께, 개인의 내면을 밀도 높게 표현한 격률사파가 등장하며 기교적으로 정점에 달했다. 중국 문학사상 가장 걸출한 여성 사인으로 꼽히는 이청조와 주숙진이 활약한 시기도 바로 이때다. 당시 주숙진은 가혹한 개인적 불행에 가로막혀 감히 나라를 걱정할 여력조차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을 조여 오는 고통과 번뇌를 철저히 내면화해, 오직 자신만의 처연하고 진솔한 문체로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청신하고 아름답게 쌓인 생각들로 마음의 심사를 말하고 있으니, 어찌 일반인이 따를 수 있겠는가!"
— 송대 위중공, 《주숙진단장시집서》 중에서
주숙진의 사 문학은 백거이, 이상은, 온정균 등 당·오대 대가들의 전통을 잇는 동시에 이청조의 짙은 정조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다. 그녀의 작품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규방에서 겪은 사랑과 이별의 얽히고설킨 감정을 풍경과 조화시킨 ‘애정사’, 그리고 매화, 배꽃, 달 등의 사물에 주관적인 슬픔을 투영해 무한한 여운을 남기는 ‘영물사’다. 청대 왕궈웨이가 “감정을 말하면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경치를 그리면 이목을 열어젖힌다”라고 극찬했을 만큼, 그녀의 사는 꾸밈없이 인간의 본질을 파고든다.
안타깝게도 주숙진의 사작은 사후 그녀의 부모에 의해 대부분 불태워져 단 32수만이 세상에 살아남았다. 이번에 출간된 《단장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주숙진의 현전 사 32수 전체를 완역한 국내 최초의 성과다. 기존 중국 판본에서 누락되거나 유실되었던 단 한 수까지 완벽히 발굴하여 수록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음악적 곡조에 불과했던 기존의 사조(詞調) 제목 대신 작품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구절을 새 제목으로 채택했으며, 세밀한 주석과 깊이 있는 작품 해설을 덧붙여 1000년 전 천재 여성 작가가 겪어야 했던 단장(斷腸,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슬픔)의 고통과 문학적 향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