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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39232905 |
|---|---|
| 쪽수 | 262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수필
AI추천 이유
750m 오지 산골에서 쉰 살 어머니와 살던 9살 아이의 이야기
엄마 얼굴은 주름이 가득하고, 머리칼은 희끗희끗하고, 허리는 조금 구부정하다. 친구들 엄마는 머리를 곱슬곱슬하게 하고 예쁜 구두를 신는데, 우리 엄마는 한복에 하얀 고무신만 신는다. 나랑 쉰 살이나 차이가 난다.
- 〈우리 엄마는 처음부터 늙어 있었다!〉 중에서
며칠 뒤, 교회에서 우리 집을 지어주기로 했다.
“엄마, 우리도 이제 우리 집이 생긴대요.”
엄마는 웃으셨다. 사흘째, 정 집사님이 찾아오셨다.
“사모님, 집 다 됐습니다. 내일 이사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동시에 되물었다.
“사흘밖에 안 지났는데요?”
다음 날 아침, 짐 보따리 하나씩 들고 교인들을 따라 깊은 산속으로 걸었다.
- 〈진흙으로 만든 우리 집〉 중에서
아침, 엄마가 급히 부르셨다.
“정미야! 이것 좀 봐라!”
눈을 비비며 마당으로 나갔다. 새하얀 눈밭 위에 내 손바닥만 한 구멍이 푹 파여 있었다. 옆에는 날카로운 발톱 자국도 선명했다.
“이거… 호랑이 발자국일지도 모르겠다.”
- 〈호랑이와 숟가락〉 중에서
“우리 정미가 종 치는 법을 배웠습니다. 제가 옆에서 돕겠습니다.”
나는 깜짝 놀라 엄마를 쳐다봤다.
“그럼 권사님과 정미에게 우리 교회 종을 부탁하지요.”
목사님이 웃으며 말씀하셨다. 그때 내 나이는 아홉 살이었다.
- 〈아홉 살 종지기〉 중에서
그날 밤, 호롱불 아래에서 엄마는 바늘과 실을 들고 말없이 교복을 만드셨다. 밤이 깊어도 눕지 않으셨다.
며칠 뒤, 교복이 완성됐다. 거울 앞에 서서 입어 보았다. 한복지로 만든 교복은 새 한복처럼 빳빳했다.
첫 등교 날, 엄마표 교복을 입고 스무 리 산길을 걸었다.
- 〈엄마표 교복을 입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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