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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행장(달을쏘다 시선30)

  • 곽진구
  • 달을쏘다
  • 2026년 07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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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92379388
쪽수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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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작가의 말

하루에 두 번 조석으로 십 리 길을 걸었다.

여학교에서 퇴직 후 십 년 넘게 같은 길을 걸으며 자유의 게으름을 열심히 피웠다.

말하자면 무위(無爲)의 시간을 갖는 셈인데 다행히도 길에서 시를 만났다. 웃음을 만났고 울음을 만났다.

시와 만남이 빈번하면서 나름 분망한 생활을 했다.

 

이번 시집은 죽음에 관련된 시가 꽤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가까운 혈육들이 이런저런 지병으로, 혹은 급작스러운 병으로 내 곁을 떠나 하늘 먼 곳에 둥지를 튼 것이기도 하거니와 내 주변에서 낡고 삭아 소멸해 가는 물상(物象)에 대한 연민이기도 하다.

그런 탓에 슬픔의 농도가 짙고 눈물이 제법 많다. 내 심신의 일탈과 함께 한동안 고단한 일상이 이어졌다.

기도의 마음이 크다.

인생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시에 대한 열정은 큰데 비해 시적 긴장과 감수성은 자꾸 떨어진다. 총명함보다 어눌함 쪽으로 기울어가는 심신의 변화를 곳곳에서 느낀다. 그 변화를 거부할 생각은 없지만 왠지 쓸쓸하다.

지금은 순응의 시간이다.

 

시를 꽤 오랫동안 써 온 것 같은 데 이루어낸 시업(詩業)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68편의 시로 아홉 번째 시집을 묶는다.

옥상옥(屋上屋)이 될까 두렵다.

내 시의 무탈한 여행을 빈다.

 

2026년 5월 어느 날

누실(陋室)에서 저자

목차

[목 차]

1부


꽃의 독백 13
봄날 자유론 14
절간에서 생긴 일 16
모과가 시다 18
낙엽의 명분 20
나비의 행장(行狀) 22
내 어릴 적 팽나무 24
난과 매화와 남자 25
장터에서 26
정초 생각 27
기억 보수공사 28
동백 풍경 29
어떤 목소리 30
귀촌인(歸村人) 친구 생각 32
네가 보이지 않는다 33

 

2부


울음 폭포 37
수반이 있는 풍경 38
꿈속 등반 40
은행나무 숲에서 42
처서 다음날 44
중학교 동창 그네 집 46
물가의 의자 48
우물 소리 50
오늘도 라는 섬 52
사월 둘째 날 일요일 53
꿈의 누수 54
여름날 중의 하루는 56
춘몽 중에 58
당신이 보이는 언덕에 앉아 60
그냥 왔다 간다 62
은행나무와 취객 64
이국 전망대에 앉아 66
먼 나라 댁의 야반(夜半) 67


3부


미완의 바다 71
무위(無爲)의 새 72
풍경을 들이는 문 74
산벚과 바위 76
불안한 미래가 왔다 78
단풍 숲 건너 다리 하나 짓고 80
잠깐 멈춤 81
꽃이 끄는 수레 82
광한루 완월정에서 84
11월, 혹은 궁기(窮氣)의 계절 86
어떤 시간 88
소요유(逍遙遊), 그 자유를 위하여 90
벽화 이야기 92
어떤 정오 94
봄날 부재 96
사월, 그 읍성에서의 짤막한 97
영원을 위하여 98
첫 번째 하는 일 99

 

4부


벽벽 세상 103
하늘이 맑게 보이는 날 104
신록 생각 106
돌담 동네 108
어쩌다 주말 109
어머니의 전원(轉院) 110
텍스트 밥그릇 112
동백꽃 앞에서 114
봄날 통신 116
꽃의 얼굴 117
잠깐 무제 118
지인의 집에 와서 119
때때로 가려움은 돌아와 120
협착증 122
기억 부재 123
순이 엄마 124
순응의 시간 125


해설 풍경에서 존재로 127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명예교수)

추천사

    오민석 ((문학평론가·단국대 명예교수) 해설 중에서)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행위자들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보여주고, 죽은 비인간 존재들의 목소리를 살려내며, 인간중심의 감성을 공동생성의 감성으로 재분할한다. 행위자들의 거대한네트워크가 사는 길은 약한선성의 존재들을 공포의 좀비로 만들지 않고 서로에게 기꺼이 ‘퇴비’가 되려는 자세에 있다. 이 시집은 그런 점에서 세계를 비인간 존재들의 공동묘지로 만들고 그것들의 역습에 벌벌 떨고 있는 인류에게 던지는 시적 계시록이다.

저자 소개
저자 : 곽진구

· 전북 남원 출생. 원광대학교 한문교육학과 및 동 대학원 한문학과 졸업.

· 1988년 『예술계』 시, 1994년 『월간문학』 동화 등단. 전북시인상(2001년),

전북문학상(2004년), 표현문학상(2022년) 수상.

· 한국문인협회 남원지부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역임. 전북시인협회 이사, 전북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문인탄생백주년기념사업위원회 위원. 고하최승범문학기념사업회 회원.

· 시집 『사는 연습』 『그대에게 가는 먼길』 『짝』 『그 말이 아름답다』 『사람의 집』 『꽃에게 보내는 엽신葉信』 『시의 소굴』 『혼자 웃다』 『나비의 행장』(2026 시산맥사), 장편 동화 『빨간부리뻐꾸기』 『아빠의 비밀』, 창작동화집 『엄마의 손』, 논문 『장자莊子의 도에 관한 연구』, 기타 저서 『쉽게 배우는 한자 쉰다섯 마당』 등이 있음.

 

E-mail_ seuks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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