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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의 기술 - 무례하지 않게 그러나 단호하게 나를 지키는 법
- 바네사 패트릭
- 이주만
- 상상스퀘어
- 2026년 07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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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24248409 |
|---|---|
| 쪽수 | 378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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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시간을 되찾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지침서!
경기장 전광판에 두 사람의 얼굴이 잡힌다. 한 사람이 무릎을 꿇고 반지를 꺼내자, 수만 관중이 일제히 환호한다. 이 순간, 상대는 과연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을까? 경기장 프러포즈는 미국에서 수백만 원 규모의 돈벌이가 되었다. 그렇다면 왜 큰돈을 들여서 경기장 프러포즈를 하는 걸까? 이유는 명확하다. 모두가 지켜보는 자리에서는 거절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휴스턴대학교 교수인 바네사 패트릭은 이처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통틀어 '경기장 프러포즈 순간'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일상에서 규모만 작을 뿐 본질은 같은 순간을 매일 마주한다. "이런 건 너밖에 못 해"라는 칭찬과 함께 오는 떠넘김, 거절하면 안 될 거 같은 분위기, 모두가 나를 주목하는 듯한 시선. 그 앞에서 우리는 하고 싶지 않은 일에도 "좋아요"라고 답하고 만다. 저자는 이 심리적 압박에 '스포트라이트 효과'라는 이름을 붙인다. 거절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불안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는 10년 넘게 '주도적 거절법'을 연구하며 하나의 결론에 이르렀다. 거절을 잘하는 사람은 타고나는 게 아니란 것이다. 누구나 올바르게 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저자가 알려주는 주도적 거절법의 핵심은 상대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 가치, 원칙을 이유로 거절하는 것이다. "나는 원래 그런 부탁은 받지 않는다"처럼 자기 자신과 삶을 근거로 삼기에 단호하면서도 무례하지 않고, 무엇보다 관계를 해치지 않는다.
저자는 주도적 거절법에 필요한 역량으로 'A.R.T.’를 제시한다. 첫째는 자기 인식(Awareness)이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아야 거절의 규칙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그때그때 고민하는 대신 미리 정한 규칙대로 결정하는 것(Rules)이다. 예를 들어 "나는 주말에 나를 위한 일을 하기에 다른 일은 하지 않는다" 같은 규칙을 세우면, 거절은 감정의 문제가 아닌 원칙의 문제가 된다. 셋째는 자기답게 거절하는 것(Totality of Self)이다. 메시지만 중요한 게 아니라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도 중요하다. 그렇기에 말뿐 아니라 표정과 몸짓 같은 비언어적 신호까지 자기답게 활용하여 거절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다.
책은 단순히 거절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저자는 들여야 할 노력과 돌아올 가치에 따라 거절할 요청을 분류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데, ‘소금 통 좀 건네줘’, ‘라자냐 좀 만들어줘’, ‘영웅담’이 바로 그 유형들이다. '소금 통 좀 건네줘'는 자신에겐 사소하지만 남에겐 큰 도움이 되는 요청이다. ‘라자냐 좀 만들어줘’는 들이는 노력은 많은데 자신이나 상대 모두 도움이 안 되는 요청이다. ‘영웅담’은 많은 노력이 들지만 그만큼 세상에도 영향을 주는 요청이다. 이렇게 요청 자체를 먼저 구분한다면, 자신의 맥락이나 상황에 따라 자유로이 요청을 승낙하거나 거절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사람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상대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리골드형', 사람이나 불운으로부터 상대를 보호하는 ‘장미 넝쿨형’, 상대를 깎아내리고 기운을 빼앗는 '호두나무형이 바로 그 유형들이다. 이 중에서 저자는 특히 거절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호두나무형 사람을 지목하며, 그들을 상대로 할 수 있는 거절 전략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이를 통해 거절하기 껄끄러운 사람의 요청에도 올바르게 거절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거절을 의지나 성격의 문제에서 기술의 문제로 옮겨 놓았다는 데 있다. 우리가 거절하지 못했던 이유는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다. 단지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죄책감 없이, 또 관계 문제없이 "아니요"라고 말하는 법을 알려준다. 책이 제시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소중한 시간을 되찾을 수 있고 그 시간을 중요한 일에 쓸 수 있다. 그리고 이내 깨닫게 될 것이다. 주도적 거절법은 나를 지키는 기술이라는 사실을. 거절은 타인의 요청이 일으키는 충동과 산만함에 "아니요"라고 말하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기 위해 "그래"라고 답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책은 삶을 온전히 살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