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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76213127 |
|---|---|
| 쪽수 | 128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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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상향을 쫓는 찌질이 늙은이의 욕망과 짝사랑 그리고 구애를 인간 본성 깊은 곳의 치열한 내적 갈등과 번민을 투박하고 거칠게 표현한 산문시 문체의 문학 에세이이다. 과연 우리는 이 늙은이에게 주책스러운 넋두리라고 돌을 던질 것인가? 아니면 늙은이의 욕망도 아름다운 로맨스 그레이로 봐 줄 것인가? “독자는 한 명: 나의 뮤즈에게 바치는 시”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삶의 끝자락에서 그의 이상형을 만났다. 그녀와 함께 점심 기행을 하는 날이면 영락없이 그녀가 꿈에 나오는 상황이 이어져 갔다.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주체할 수 없이 써 내려간 저자의 고백 같은 기록이다.
제2부 “예의 바른 늑대”의 「플라토닉 사랑을 원하는가」라는 시에서 저자는 솔직하게, 처음부터 플라토닉 사랑을 원한 건 아니었다고 실토한다. 「내 안의 늑대」, 「금도」에서는 성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란 세대가 겪는 성적 본능과 윤리적 가치관 사이의 혼란을 투박하게 쏟아낸다.
제3부 “번역되지 않는 늦여름의 미열”에 수록된 「그녀의 고백」, 「질투1」, 「질투2」 등의 시에서 그는 그녀의 알고 싶지 않은 사생활을 마주하며 그녀에 대한 혼란과 걷잡을 수 없는 사랑과 질투, 상실감에 빠진다. 우리는 이 방황하는 번민 속에서 노인 세대와 청년 세대 사이의 섹슈얼리티의 심리적, 육체적 간극을 절감하게 된다.
과연 우리는 성에 대해, 특히 노년의 성에 대해 얼마나 관대한가. 어쩌면 우리는 노인의 육체를 지팡이에 의지한 모습만 상상할 뿐, 그들을 꿈틀대는 욕망의 주체로는 결코 인정하지 않는 무의식적인 폭력성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은 그동안 은밀하게 감춰져야만 했던 노년의 섹슈얼리티를 과감하게 양지로 끌어올린 시도이다.
마광수 작가는 “사랑은 찾는 것이 아니고 운명적으로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찌질하고 치열한 늙은이의 내적 갈등을 통해 우리는 잊고 있던 인간 보편의 욕망과 노년의 낭만을 다시금 마주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 늙은이의 욕망과 짝사랑을 통해 우리는 어떤 감성을 느낄 수 있을까? 과연 우리가 일생에 단 한 번 운명처럼 뮤즈를 만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우리가 한 번 사는 인생, 각자의 마음속에 이토록 뜨거운 뮤즈라도 한 명씩 품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조금 더 풍부하고 생기 있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