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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64713189 |
|---|---|
| 쪽수 | 32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인문/역사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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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말은 넘쳐나지만 오래 남는 문장은 드물다
정보 과잉 시대에 필요한 ‘짧지만 깊은 문장’
AI가 카피라이팅을 하고 3초 영상이 시선과 손끝을 유혹하는 시대다. 사람들은 짧게 보고, 빠르게 넘기고, 요약된 정보를 선호한다. 그런데 콘텐츠가 짧아지면서 생각하는 힘까지 약해지고 있다. 2024년 옥스퍼드 출판부는 짧은 영상을 반복해서 보면 뇌가 사유능력을 잃고 썩어버린다는 ‘뇌썩음’이라는 단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이런 시대에 생각을 머무르게 하는 짧은 문장은 여러 의미로 필요하다.
오래 기억하고 감동을 주는 짧은 문장은 데이터로 조합된 것이 아니다. 몸으로 겪은 경험, 관계 속에서 얻은 체온, 독서로 넓힌 감각, 사유가 남긴 질문이 언어로 벼려질 때 비로소 강력한 한 줄이 된다.
이 책은 짧지만 오래 남는 문장을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실전 안내서다. 짧은 문장을 단순히 단어를 압축하는 기술로 시범보이는 게 아니라 사유의 훈련으로 다룬다. 또한 여러 문장을 예로 삼으며 어떤 한 줄이 사람의 걸음을 멈추게 하고, 생각의 방향을 바꾸며, 삶을 다시 보게 만드는지 살핀다.
기본기와 필살기로 알아보는 짧은 문장 건축법
잘 지은 문장은 뼈대가 튼튼하다. 그리고 독자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온도와 리듬이 있다. 《짧은 문장의 힘》에서는 좋은 문장을 건축하는 법을 기본기와 필살기로 나누어 알려준다.
저자는 전작 《코나투스》에서 제시한 성장방정식 C=er²t/l을 바탕으로 짧은 문장의 기본기를 설명한다. C는 코나투스, 자신의 욕망대로 삶을 꾸려나가려는 힘이다. 좋은 문장은 내가 직접 겪은 경험(e)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독서(r)로 경험의 한계를 넓히고, 인간관계(r)로 문장에 체온과 공감을 불어넣는다. 그렇게 얻은 재료를 오래 생각하고 따져보는 과정이 사유(t)다. 마지막으로 언어(l)로 이 모든 것을 벼릴 때, 짧고 힘 있는 문장이 탄생한다.
필살기는 기초를 다진 문장을 명징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촌철살인과 역설의 아포리즘, 언어유희를 통한 운율과 변주, 유예와 반전 같은 수사법, 문장의 열기와 온도를 조절하는 법, 추상명사를 감각의 언어로 바꾸는 법까지 다양하게 다룬다.
제목, 시 한 구절, 광고 카피, 영화 대사, 고전
인간의 문장은 무엇으로 살아남는가
책과 영상의 제목, 함축된 시, 강렬한 광고 카피, 영화 속 명대사, 오래 살아남은 고전의 문장은 모두 짧은 문장의 힘을 품고 있다. 좋은 제목은 한 권의 핵심을 붙잡고, 시는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보여주며, 광고 카피는 욕망과 결핍을 건드린다. 영화 명대사와 고전의 문장은 전체의 맥락을 한 줄로 담아내며 보는 이의 감정과 교감한다. 이 책은 이처럼 짧은 문장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지 다각도로 살핀다.
특히 시적인 문장은 짧은 문장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깊은 형태다. 시는 설명하지 않으면서 설명하고, 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오래 생각하게 만든다. 시를 읽는 일은 문장을 줄이는 기술을 배우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 배우는 과정이다.
AI가 빠르고 매끄러운 문장을 생산하는 시대에도 인간의 문장은 고유하다. AI의 언어는 삶의 자리와 몸의 감각을 통과하지 않는다. 반면 인간의 문장은 경험과 실패, 선택과 책임, 침묵과 아이러니 속에서 태어난다. 이 책은 오래 살아남는 문장의 비밀을 따라가며, AI시대에 사람의 문장이 왜 필요한지, 인간의 언어가 무엇으로 독자의 마음을 흔드는지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