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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2386560 |
|---|---|
| 쪽수 | 24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교양사상
AI추천 이유
메밀 한 알에서 시작되는 생명과 평화 이야기
박승흡은 오랫동안 전국의 메밀집을 찾아다니며 메밀 한 그릇에 담긴 시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해왔다. 전작 《박승흡의 메밀 순례기》가 메밀 음식과 풍경의 기록이었다면, 이 책은 그 길 위에서 만난 삶의 흔적과 마음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다.
메밀은 한국 농경문화에서 가장 소박한 곡식 가운데 하나다. 척박한 땅에서도 자라고 짧은 기간에 결실을 맺는 메밀은 오래전부터 가난한 농민들의 생명을 지켜 온 구황작물이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끈질기게 살아남는 곡식, 바로 그 점에서 메밀은 민중의 생명력을 닮아 있다.
메밀은 오래도록 함께 나누어 먹는 음식이었다. 장터의 막국수 한 그릇에는 자연의 시간과 노동의 손길, 그리고 사람 사이의 온기가 담겨 있다. 저자가 메밀을 기록해온 이유도 맛을 좇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사라져가는 삶의 풍경과 그 안에 남아 있는 기억을 붙잡고 싶었기 때문이다.
박승흡은 메밀을 단순한 음식 재료로 보지 않는다. 그는 메밀을 통해 인간과 자연, 노동과 공동체의 관계를 읽어낸다. 작은 씨앗 하나가 척박한 땅에서 꽃을 피우듯이, 민중의 삶 역시 어려운 역사 속에서 생명을 이어 왔다고 그는 말한다.
전태일 정신과 함께 걷는 박승흡의 메밀 이야기
《메밀꽃 피우는 사람들》은 메밀을 따라 걸으며 만난 사람들과 삶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척박한 땅에서도 자라고, 짧은 시간 안에 꽃을 피우고 씨를 맺는 메밀은 오래도록 우리 곁에서 허기를 달래온 소박한 곡식이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 그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과도 닮아 있다.
이 책에는 최시형, 김원봉, 김남주, 문익환, 전태일처럼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던 다섯 사람의 삶이 담겨 있다. 저자는 메밀의 뿌리와 줄기, 잎과 꽃, 씨앗에 그들의 시간을 겹쳐 보며, 다섯 사람이 자기 삶을 어떻게 버티고 서로를 지켜왔는지를 천천히 돌아본다.
이 책은 큰 말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작은 곡식 하나를 통해 조용히 묻는다. 사람은 무엇으로 버티며 살아가는가. 그리고 어떻게 서로 기대며 살아갈 수 있는가.
결국 박승흡에게 메밀은 거대한 철학 체계라기보다 삶 속에서 실천되는 철학이다. 작은 곡식에서 생명의 가치를 발견하고, 음식 속에서 공동체의 기억을 찾으며, 사회운동 속에서 인간 존엄을 지키려는 노력이다. 전태일 정신을 오늘의 사회 속에서 이어가려는 그의 활동 역시 이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메밀꽃이 들판에 소리 없이 번져가듯, 이 책의 이야기도 우리 삶 가까이에 오래 머문다.
저자의 말
돌이켜보면 《메밀꽃 피우는 사람들》은 다섯 인물의 전기가 아니다.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곁이 되는가. 어떻게 서로의 삶을 지탱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끝내 사람을 잃지 않는가. 그 질문을 따라 걸어온 시간의 기록에 가깝다.
메밀꽃은 피고 진다. 사람도 결국 사라진다. 그러나 씨앗은 남는다. 누군가에게 건넨 밥 한 끼의 기억, 손을 잡아 주던 온기, 함께 견디던 시간은 오래 남는다. 나는 그 흔적을 기록하고 싶었다.
어쩌면 이 책은 사람을 잃지 않으려 했던 25년의 기록이다. 부끄러움은 영원히 나의 몫이다. 그러나 사람을 향한 믿음만은 놓지 않으려 한다. 메밀은 척박한 땅에서도 자란다. 사람도 그렇다.
-박승흡(전태일재단 이사장)
편집자의 말
《메밀꽃 피우는 사람들》은 전작인 《박승흡의 메밀 순례기》를 쓰며 남겨둔 메밀의 단상들을 모은 책이다. 메밀 안에서 해월 최시형, 약산 김원봉, 시인 김남주, 늦봄 문익환, 전태일열사 등 다섯 생명을 만났고, 그 속에서 인간 존엄과 평화를 길어 올린 철학 에세이다. 이 책은 척박한 땅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나 민중의 허기를 달래온 ‘메밀’을 통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인물들의 삶과 노동의 숭고한 가치를 조명한다.
박승흡 이사장은 오랫동안 노동 현장의 모순과 고통을 고민하며, 그것을 바꾸기 위해 몸으로 부딪쳐온 실천가다.그 는 한국비정규노동센터와 매일노동뉴스, 전태일재단을 거치며 늘 가장 낮은 노동의 현장에 서 있었다. 그 치열했던 시간 속에서 그가 찾은 안식처는 전국의 막국수집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메밀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다. 척박한 토양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메밀의 생명력에서, 그는 노동자들의 강인한 얼굴을 보았다. 《메밀꽃 피우는 사람들》은 그가 전국의 메밀밭과 국숫집을 지나며 길어 올린 메밀에 대한 사유를 담아낸 기록이다.
_김덕문(더봄출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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