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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잠-덕자전성시대 덕자의 장편소설

  • 박보미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0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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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91173744655
쪽수304쪽
크기B6(127mm X 188mm, 사륙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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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기억나지 않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윤설의 삶은 언제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사건들로 가득하다.
모진 세상을 홀로 견디는 동안 선과 악, 기억과 진실, 꿈과 현실의 경계는 조금씩 흐려지고, 마치 꿈을 꾸듯 교차하는 시공간의 조각들은 마지막에서야 하나의 퍼즐로 맞춰진다.
 
『그루잠』은 익숙한 현실과 낯선 세계를 넘나드는 전개는 독자의 상식을 서서히 흔들고, 끝내 하나의 질문 앞에 멈춰 세운다.
 
“내가 믿고 있던 세상은 과연 진짜였을까?”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이름, 덕자. 하지만 이 책에서 만나는 소설가 박보미로서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의 선과 악, 믿음과 배신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기묘하면서도 어딘가 흐릿한 어둠이 비치는 독특한 상상력은 이제 화면을 넘어 한 편의 소설로 펼쳐진다.
 
누군가는 이 작품을 미스터리라 부를 것이고, 누군가는 판타지라 말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름을 붙이든, 『그루잠』의 진짜 매력은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비로소 완성된다.
이 이야기는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야 비로소 시작되었음을 깨달으면서.


목차

[목 차]

1 가을의 끝에서 눈이 오다
2 이유를 찾는 발걸음
3 변하지 않는 흐름 속으로
4 지워지지 않은 이름
5 책임의 방향
6 벗어나지 못한 순간
7 두 개의 세상
8 이유로 덮어 두다
9 기록 너머의 것들
10 다시 그대로

에필로그
부록

[본 문]

나는 항상 완벽하고 싶었다.

엄마의 모든 것을 바꿔 태어난 존재였기 때문에 내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했다.

그래서 잘 울지 않았다.

웃는 얼굴이 가장 빠르게 상황을 끝내는 법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다쳐도 웃게 되었다.

속을 썩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겨도 웃게 되었다.

힘들어도 웃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날 눈물이 났다.

_ p.52

 

이유가 없었다.

내가 이렇게 된 이유가 없었다.

그 사실이 어느 때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끔찍하게 무거웠다.

_ p.150

 

나는 우주를 참 좋아한다.

지구와는 다른 행성을 알아보며 가끔은 그곳에 사는 것처럼 상상하곤 했다.

그래서 화장실을 좋아했다.

타일로 사방이 막혀, 들리는 소리와 서늘한 공기들의 냄새가 평소와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그곳에서 상상하다 보면 현실이 아닌 우주 공간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태양으로부터 너무 멀어 계절을 상상할 필요조차 없는 해왕성에 살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 해왕성에도 여름은 온다.

_ p.197

 

다이어리를 품에 안았다.

그 순간,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을 느꼈다. 가슴 안쪽에서 무언가가 천천히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이상한 건 그 느낌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

이미 한 번쯤, 아니 그보다 훨씬 이전에 겪어 본 듯한 기분.

분명 기억은 사라졌는데 사라졌다는 사실만은 또렷하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공백 속에서 잊어서는 안 될 무엇인가가 나를 향해 조용히 외치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해 왔던 것처럼.

절대로 잊지 말라고.

_ p.276

 

다음날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친구는 마당에 나가 있었고, 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창밖에서는 바람에 비닐하우스가 조금 흔들렸다.

마당에 심어진 꽃들도 살랑거렸다.

눈을 감았다.

잠깐이었다.

다시 뜨지 않아도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_ p.279

 

누군가를 계속 원망하는 채로 살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다.

분노는 순간적으로 터지고 사라지지만, 원망은 그렇지 않았다.

조용히, 아주 느리게 마음 한쪽에 자리 잡았다.

그 감정은 마치 곰팡이처럼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부터 서서히 번져 나갔다.

_ p.287

출판사 서평




“선의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인가?”
모진 세상 속에서 인간의 선함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치열한 기록.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삶이 왜 이렇게 흘러왔는지 이해할 수 없는 순간과 마주한다. 믿었던 이에게 배신당하고 선의는 너무도 쉽게 훼손되는데, 악의는 보란 듯이 제 자리를 넓혀 가는 불합리한 시간 속에서 말이다. 그 시린 계절의 끝에서 우리는 문득 멈추어 서서 묻게 된다.

‘끝내 보상받지 못한다 해도, 선함은 삶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
‘대가 없는 선의는 어리석은 것인가, 아니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마지막 기준인가?’

소설 『그루잠』은 바로 그 짙은 슬픔의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가까워질수록 독자는 깨닫게 된다. 이 이야기의 진짜 비극은 ‘불행한 사건’ 자체가 아니라, 주인공 ‘윤설’이 끝내 누군가를 완전히 미워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 그는 쉽게 상처받으면서도 복수 대신 침묵을 택하고, 모든 상흔을 홀로 떠안은 채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그 모습은 얼핏 무르고 연약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작가는 그 미련할 정도의 순수함을 결코 나약함으로 비추지 않는다. 오히려 모진 세상이 자꾸만 밀어내더라도 다시금 일어서고자 하는 윤설의 행적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진짜 단단한 마음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되돌아보게 만든다.

작가는 조금씩 금이 간 윤설의 인생을 담담할 만큼 조용하고 건조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그런 메마른 현실의 이야기 사이로, 불현듯 또 다른 세계를 끼워 넣는다. 꿈처럼 흐릿하고, 현실과 닮았지만 어딘가 기묘하게 어긋난 세계. 인간의 가치와 그 평가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곳.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 그 세계는 환상인지, 사후세계인지, 기억의 잔해인지 쉽게 단정할 수 없다.

그 속에서 작가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독자의 내면을 흔든다. 지금 마주하고 있는 풍경은 진짜인가, 혹은 또 알 수 없는 무언가인가. 현실과 환상은 경계 없이 스며들고, 독자는 조각난 감정과 문장들을 더듬으며 스스로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야 한다. 그 과정은 마치 비 온 뒤의 눅눅한 아침에 흐릿한 꿈을 깨고 난 뒤, 방 안에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게 되는 것만 같은 기묘한 여운을 남긴다.

죄와 선의, 구원과 체념, 그리고 마침내 도달하게 되는 ‘용서’의 의미까지. 『그루잠』은 현실에 부딪혀 상처 입은 이가 끝내 온전히 망가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붙드는 내면의 기록이다. “이유 없는 삶은 없으니, 지금이 아무리 힘들어도 결국 이겨낼 것이다.”는 저자의 다정한 선언처럼, 이 환상적인 미스터리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비로소 상처 너머로 스며든 희미한 빛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박보미

박보미(덕자전성시대)

멘사 기준 IQ 145의 소유자
누적 1억 이상의 조회수가 증명한 존재감

2018년 크리에이터로 데뷔한 이래, 특유의 순수하고 진솔한 매력으로 대중과 호흡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익숙한 화면에서 벗어나 작가 박보미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장을 펼친다. 이제는 영상이 아닌 문장으로, 순간이 아닌 긴 호흡의 서사로 카메라가 비추지 못했던 낯설고도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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