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머리말 - 수덕(修德)의 실천철학적 여정 4
제1장 철학, ‘구름에서 내려와서’라는 특집의 충격
- 철학자, 현자인가 뜬구름 잡는 존재인가? 윤리학의 응용으로서의 실천윤리학의 등장 18
원로 열암(列岩) 박종홍 선생의 철학적 고심 22
- 철학의 출발점으로서의 실천적 지반(現実)
『이론과 실천』 철학과 현실사 간행 참조
제2장 철학과 어린이의 만남, 철학의 조기교육에 주목
- 철학과 어린이의 만남은 가능한가?
어린이에 ‘의한’ 철학, 어린이를 ‘위한’ 철학 30
* 철학 동화와 철학 소설(미국 어린이철학개발원이 지은) 10여 권 번역 40
* 청소년 철학 교재 개발 『논리+논술이야기』 및 『토론꺼리·논술꺼리』 시리즈 각 3권 저술 45
어린이의 사고 교육과 인성 교육 지침 50
제3장 교양과정에서 시도된 응용윤리학의 기획과 성과
- 실천철학으로서의 응용윤리학의 다양성
현실적 요청에 부응하는 교양 철학 교육 81
교양 과정에 개설한 응용윤리학의 사례 102
1) 생명·의료 윤리 2) 성과 사랑의 윤리
3) 환경윤리와 환경정책 4) 정보·사이버윤리
제4장 실천철학으로서 윤리학과 덕(德)의 윤리
- 倫理는 이론적 개념, 道德은 실행적 개념
왜 현대사회에서 다시 德의 윤리인가? 180
德의 습득으로 생기는 도덕적 힘 196
유덕(有德)한 행위와 행복한 인생 219
제5장 정의의 철학과 시민윤리 및 사회윤리
- 시민(개인)윤리와 사회(구조의)윤리의 차별화
세기의 정의론자 존 롤스와 그의 사회정의론 248
공정한 경기와 운의 중립화(롤스 정의론 보완) 262
시민윤리 및 사회윤리와 책임 귀속의 문제 291
제6장 고전적 공리주의와 존 롤스의 사회정의론
- 박사 학위 논문의 서문 및 목차
사회윤리학과 그 성립요건(학위 논문 서론 제4절) 337
『사회정의의 철학적 기초』 철학과 현실사 간행 참조
(열암학술상 수상작; 실천 철학적 여정의 기념비!) 존 롤스의 자유주의를 위한 변명
『롤스의 정의론과 그 이후』 참조 349
正義論과 德倫理, 그리고 運命愛 『윤리학 제1권 제1호』 참조 382
제7장 고미술 탐색, 철학(哲學)과 미학(美學) 사이
- 수집의 의미, 기증의 보람, 해설의 미학
고미술 수집 30여 년의 사연과 성과 411
수집의 길목에서 이삭줍기(전 5편) 418
맺음말 - 철학과 현실의 소통(疏通) 변증법(辯證法) 430
부록 30여 년 수집한 고미술품, 도록과 해설
Ⅰ. 옛 글씨의 멋과 옛 그림의 맛(서화, 書畫) 435
Ⅱ. 종교 관련 미술과 기타 공예품들 471
소장한 고려 9층 금동탑의 비밀 487
1) 전문가 일향 강우방 님의 의견 489
2) 문화사학자 이재준 님의 논문 492
[본 문]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두고서 그의 애제자이며 같은 철학자였던 플라톤은 “우리가 우리의 세대에서 알고 있던 사람 중 가장 용감하고 가장 현명하며 가장 의로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소크라테스도 스스로를 ‘무지의 지無知의 知’를 터득했다는 의미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으로 간주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풍자가 아리스토파네스는 그의 희극 『구름』이라는 작품 속에서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거짓말로 신탁을 받았다고 떠들고 다니는 주인공으로, 그리고 ‘구름’이라는 궤변의 여신을 신봉하는 완벽한 궤변론자로 묘사하고 있다. 그야말로 철학자를 뜬구름 잡는 존재로 빈정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관심사는 플라톤의 존경과 아리스토파네스의 풍자 중 어느 쪽이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진면목인가에 있지는 않다. 어쩌면 철학자는 가장 현명한 지혜의 존재일 수도 있고, 가장 허망한 구름을 잡는 존재일 수도 있으며 이 양면이 교차하는 지점 어딘가에 철학의 운명이 걸려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오늘날 우리 한국의 철학자들은 가장 지혜로운 현자인가 아니면 허망한 구름만 잡고 있는 존재인가? 우리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남들은 모두 어떻게 보고 있는가?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가 『구름』이라는 작품 속에서 소크라테스를 빈정거린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은 가끔 관념의 유희나 일삼고 구름 잡는 이야기나 하는 비현실적이고 쓸모없는 무리들로 비난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서는 철학에 대한 현실의 몰이해나 무관심 탓도 있기는 하겠지만, 현실에 대한 철학의 무관심 내지 무책임이 더 큰 부담을 져야 할 것이다.
여하튼 필자는 철학이 현실에 있어서 보다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학문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나름의 실천철학을 지향하는 철학적 활동들이 그러한 소망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자 한다.
- 「철학자, 현자인가 뜬구름 잡는 존재인가?」 전문
이론과 실천은 이러한 단계를 밟으며 서로 발전하는 것이요, 따라서 양자의 변증법적 통일 때문에 이론이 결코 현실의 실천적 지반으로부터 유리될 수 없는 것이다. 실천은 항상 자기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이론을 요구한다. 실천으로 본다면 이론은 곧 타자인 것이다. 그러나 이 타자는 그 자신이 현실적 실천에다 지반을 두지 않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실천은 자기로부터 나와서 타자인 이론으로 이행하지만, 이 타자인 이론이라는 것이 결국 실천 자신의 파악이므로 타자인 이론으로 이행함이 곧 자기에게로 귀환하는 것이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듭함에 따라 이론은 점차로 그의 절대적 진리성으로 접근하게 되고 실천은 자연 발생적인 실천으로부터 이론적으로 자각되고 단련된 보다 고차적인 실천이 되는 것이다.
_25쪽
동서양의 덕을 연구하는 많은 윤리학자들은 습관과 습관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이유는 행동과 실천을 한 뒤 따르는 피드백 효과, 성품의 덕을 강화하는 형성적 기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공자도 같은 이유에서 ‘습관’을 강조했던 것이지요. 어찌 보면 극기훈련과도 같은 불교에서의 끊임없는 ‘수행’도 같은 맥락의 실행이 되겠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새로 시작하는 것이라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 능숙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복’해서 학습하고 연습하는 절대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능숙해지면 이제는 즐길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되고, 그 일을 할 때 드디어 ‘몰입’의 경지에 다다릅니다. 예를 들어 수영을 처음 배우려고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물이 무서울 수 있겠지만, 수영의 기술을 익히고 물과 친해지는 절대 시간을 거치고 나면 나중에는 물에서 즐겁게 노닐게 되지요. 이런 과정이 쌓여갈 때, 우리 삶의 즐거움도 함께 쌓여가는 것입니다.
_61쪽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각종 편의품의 소비가 증대되었다. 그런데 편의품에는 대체로 환경 위해적인 것이 많으며 따라서 편의성과 환경 위해성 사이에는 갈등 관계가 존재하는 듯하다. 썩지 않는 비닐과 같이 재생 불가능한 제품이 바로 그런 제품의 본보기이다. 편의란 말 그대로 편의일 뿐 생활에 절대 불가결한 것은 아니다. 이에 비해서 환경이 문제가 되는 지구는 오직 하나뿐인 절대적 가치를 지닌다. 절대 가치를 위해서라면 편의와 같은 상대 가치는 양보되고 희생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11
환경 보호에 있어 시민 참여의 중요성은 단지 시민이 환경오염의 궁극적 주체라는 이유에서만은 아니라 시민이 환경오염을 감시해야 할 파수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민들에게는 환경 위해적인 제품의 사용을 절제하거나 재활용하는 등 제품에 관련된 환경 보존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제품과는 상관없이 기업의 생산 과정에 환경 위해적인 요소가 없는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염형 공장에서 정화처리를 하지 않은 채 산업 폐기물을 내버리는 업체의 환경 위해적인 활동을 감시하는 것이다.
_154쪽
롤스의 정의론이 높이 평가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 그 하나는 이미 앞서 살핀 바와 같이 그가 제시한 정의 원칙의 실질적 내용과 관련되어 있으며, 다른 하나는 이 같은 정의 원칙을 도출하기 위한 방법론적 논의와 관련되어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롤스는 당시 지배적인 도덕 이론이었던 공리주의를 실질적 내용에 있어서 뿐만이 아니라, 그 방법론적 함축에 있어서도 비판했다. 결국 롤스는 공리주의에 대한 대안으로서 권리론 및 정의론의 기초로서 공리주의와 대립적 전통을 이루면서도, 그 만큼 발전을 보지 못한 자연권 이론의 바탕이 된 계약이론(contract theory)을 보다 일반적인 논변 형식으로 발전시켜, 이를 최근 경제학의 성과 중 하나인 합리적 의사결정론(rational decision-making theory)과 연관해서 설명하고 있다.
결국 롤스 정의론의 방법론적 특징은 이른바 ‘공정으로서의 정의관’에 있다. 그는 정의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직접 대답하기보다는 공정한 절차에 의해 합의된 것이면 정의로운 것이라는 소위 순수한 절차적 정의관(pure procedural justice)을 내세운다. 정의의 원칙을 도출하기 위한, 공정성을 보증해 줄 전제들의 집합으로서 소위 그의 원초적 입장(original position)이라는 개념은 전통적 사회계약설의 자연상태(state of nature)에 해당하는 것이기는 하나, 결코 현실에 실재하는 역사적 상황이 아니고 정의 원칙의 선택을 위해서 공정한 절차가 될 계약 조건들을 통합하여 구성한, 순수하게 가설적인 입장이며 자유롭고 합리적이며 평등한 계약 당사자가 정의의 원칙에 합의하기 위해 받아들여야 할 도덕적 관점이라 할 수 있다.
_254쪽
이론과 실천은 이러한 단계를 밟으며 서로 발전하는 것이요 따라서 양자의 변증법적 통일 때문에 이론이 결코 현실의 실천적 지반으로부터 유리될 수 없는 것이다. 실천은 항상 자기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이론을 요구한다. 실천으로 본다면 이론은 곧 타자인 것이다. 그러나 이 타자는 그 자신이 현실적 실천에다 지반을 두지 않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실천은 자기로부터 나와서 타자인 이론으로 이행하지만 이 타자인 이론이라는 것이 결국 실천 자신의 파악임으로 타자인 이론으로 이행함이 곧 자기에게로 귀환하는 것이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듭함에 따라 이론은 점차로 그의 절대적 진리성으로 접근하게 되고 실천은 자연발생적인 실천으로부터 이론적으로 자각되고 단련된 보다 고차적인 실천이 되는 것이다.
_430~4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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