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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4533344 |
|---|---|
| 쪽수 | 168쪽 |
| 크기 | B6(127mm X 188mm, 사륙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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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내는글]
책방여행, 새로운 사유의 씨앗 정원 가드닝
이 책은 영국 런던과 바스 몇몇 책방(서점)에 대한 여행 기록이자 문학 이야기다. 왜 떠나는지 말하기 전에 먼저 책방이 무엇이냐고 물어야겠다. 사전적 의미로 책방이란 ‘책을 갖추어 놓고 팔거나 사는 가게’다. 도서관이 ‘온갖 종류의 도서, 문서, 기록, 출판물 따위의 자료를 모아 두고 일반이 볼 수 있도록 한 시설’로 정의된 것과 비교해 보면 사고판다는 큰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책이 많이 꽂혀 있다고 해서 서점이 아닌 것이다. 책이 파는 사람에게서 사는 사람으로 전달되는 일련의 과정이 생겨나는 곳이 서점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책방은 책을 ‘전달’하고 책과 사람 또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장소이다. 또 책방은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는 장소이며 독서의 출발점이자 사유의 씨앗 정원이다. 책을 읽는 순간보다 고르는 순간이 더 설렌다. 온라인으로 책을 클릭하는 것과 손끝으로 종이의 질감을 느끼며 고른 책의 무게는 다르다. 한참을 서성이다 서가에 꽂혀 있는 책 하나를 꺼내 표지를 눈여겨보며 한 장 한 장 넘길 때 심장은 콩닥콩닥 뛴다. 무엇이 기다릴까? 누가 있을까? 생각지도 않은 문장이 툭 튀어나와 얼음이 되어본 적은 없는가? 독서가 시작된 것이다.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다. 사유의 씨앗에서 ‘쏘옥’ 하고 싹이 튼다. 그러므로 이 여행은 새로운 사유의 씨앗 정원을 돌아다니며 가드닝할 기회가 될 것이다.
책방여행 기록이면서 문학 이야기라고 하면 약간 무겁고 딱딱할 것으로 여길지도 모른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단순하고 쉬운 말로 쓰고 사진을 많이 담기로 했다. 사실, 이 책은 그동안의 암 투병을 잘 마치고 여름방학을 맞은 엄마를 위해 영국행 티켓을 끊어 준 소화 데레사로부터 시작됐다. 저금된 돈도 없고 오로지 딸의 도움에만 의지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런던에서 그림엽서 받고 싶은 사람’ 몇몇을 구해 알차게 꾸린 여행이 됐다. 따라서 이 책은 그 몇몇에게 드리는 그림엽서 책이다.
자그만 섬에서 태어나 육지로 나왔고 아이 둘을 낳고 대학공부를 시작했으며 외국유학은 꿈도 못 꾼 채 단지 영어와 문학이 좋아 대학의 영문학 시간강사가 된 내가 영국에 가면서 영어 울렁증이 없었을까? 게다가 그림은 배워본 적 없고 색연필로 끄적이는 수준이면서도 런던 가서 ‘그림엽서’ 보내겠다고 큰소리를 쳐놓아 내심 걱정이었다. 그럼에도 혼자 가방 메고 떠났다. 오십대 후반, 지금도 영어와 생각의 크기는 ‘어린이’인 아줌마의 책방여행 기록 그리고 문학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