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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경전을 읽다

  • 정남순
  • 세종출판사
  • 2026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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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59798870
쪽수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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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작가의 말
 

통영 출생, 약력 맨 위에 쓰는 내 고향이다. 새벽이면 잠자리에서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살았던 우리 집은 새소리와 바닷소리 물결빛과 새벽의 항구를 내다볼 수 있는 풍광 좋은 곳이다.

마을은 아이를 키우고 아이들은 자라서 고향을 노래한다면 어찌 바다를 위한 한 권 시집을 남기지 못하겠는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가던 이문당서점, 제비꽃을 들고 사진 찍었던 장미사진관, 신기하여 엿보던 마돈나다방, 학교를 오가며 어루만지며 함께 놀던 돌 벅수, 노랗게 물든 은행잎 그늘이 으스스하던 재판소 앞 포승줄에 묶인 남자의 바바리 깃, 그 어깨로 바람은 한 번 더 불어 은행잎이 날리고……. 일본 철선을 잡아 빨갛게 녹슨 채 오래 묶어 두던 항구, 풍금 소리 맞춰 노래 부르던 세병관, 천장 단청 사이 검게 매달린 박쥐 떼. 이곳에서 글을 깨치다니…….

한아름 기둥에 이순신과 내 이름을 쓰며 무작정 그려보던 장군의 얼굴, 몽당 크레용으로 그려도 내 그림은 교실 뒤편 윗자리에 붙어 공부시간에도 뒤돌아보던 어린 시절이었다.

 

우리 배도 없고, 실어 나를 화물도 없던 그때는 부지런히 배를 타고 외화를 벌어들이고 원양에서 고기를 잡는 것이 바다가 육지의 땅보다 비옥한 옥토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특정한 주인이 없는 무한한 바다를 우리의 국토라 생각하고 크게 넓히려고 노력하던 뱃사람들에게 바다는 가장 큰 희망이고 사명이었다.

 

 

사모아 참치잡이를 떠난 남편에게 편지를 쓸 때면 학생 학생 불러 항공 봉투에 영어로 주소를 써 달라던 새댁이 생각나 「광활한 바다의 자유」를 썼다. 남태평양 타히티섬에서 일생을 보낸 고갱이 궁금한 그때 나는 대학 2학년 미술학도였다.

 

풍요를 가져다준 바다를 사랑하며 바다에 그 길이 있다고 믿는 많은 사람은 지금 나날이 황폐해지고 있는 바다를 걱정하고 있다. 이제 고기를 잡고 물건을 실어 나르는 과거의 원초적 해양에만 머무를 수는 없다. 오염과 온난화의 위험에 처해 있는 바다는 오늘도 세상 온갖 것을 받아들여 힘겹게 삭여내고 있다.

 

나를 키운 바다

울며 걷던 남망산 길

오리나무 검은 열매를 헤며 내려오던 길

아이를 달래던 통영의 푸른 바다

서러워 더욱 울던 그 바다에

시집 「바다의 경전을 읽다」를 헌사한다.

 

2026년 여름 정남순

목차

[목 차]

시인의 말 ㆍ 4

 

 

제1부

바다의 경전經典을 읽다

 

통영호 김 선장 13

바다의 경전經典을 읽다 14

매립지 16

가덕도, 사람보다 공항이 먼저더라 18

통영항 객줏집 20

굳세어라 금순아 22

엄친嚴親과 자모慈母의 두 얼굴 24

철닻을 앞세우고 26

통곡의 바다 27

감천항에서 28

만지도 30

은빛으로 물든 기장의 봄 32

자갈치 공동어시장 34

제2부

묘박지에서

 

근해어선 선재호 37

묘박지에서 38

海, 아릿줄에 멍줄을 달고 40

하얀 선벽에 내 그림자 42

황홀한 유영 44

닻의 추억 45

아버지의 바다 46

산달도를 아시나요 48

제주도 하멜 표류지에서 50

소득모실 52

숨은 ‘여’의 바다 54

부동항에 내리는 눈 56

어촌계장 옥 씨 58

제3부

폭풍속의 바다

 

객선 61

폭풍 속의 바다 62

오염된 바다의 눈물 64

뱃머리 바다가 팽팽하다 66

눈물빛 바다 68

해도海圖 읽기 70

항해일지 72

실종 73

빈혈의 바다는 74

항로 없는 바다 75

푸른 눈을 뜨고 76

출항 77

카보 다 로카 78

제4부

해무

 

못 다 읽은 서책書冊 81

해무 82

눌차도 84

가덕도 - 대항 세바지 인공동굴 86

가덕도 - 남중 마을 87

가덕도 - 외양포 일본군 포진지 터 88

가덕도 - 천성진성에 올라 90

술 취한 해변 91

제주도 용머리 해안에서 92

오막살이집 한 채 93

진하 1 94

진하 2 95

명선도 96

제5부

부산항 신항

 

부산항 신항 1 99

부산항 신항 2 100

부산항 신항 3 102

가덕도 새벽잠은 파도가 먼저 깨운다 104

광활한 바다의 자유 106

왕의 신음 소리 108

아, 항구 부산 110

일광 윤선도 시비 앞에서 111

다대포 객사 1 112

다대포 객사 2 113

성산포 114

선장은 족도에게 사과하라 115

남항대교 116

 

| 해설 |

바다라는 경전, 인간이라는 행간 ㆍ 손남훈 119

 

저자 소개
저자 : 정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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