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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4688273 |
|---|---|
| 쪽수 | 216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수필 > 국내수필
AI추천 이유
책은 시인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따라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매화나무 한 그루로 서서〉에서는 매화나무, 플라타너스, 지리산 물소리 등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다룬다. 자신을 하나의 ‘이파리’로 낮추고 자연의 섭리 속에서 내면의 나무를 키워내고자 하는 시인의 겸손한 성찰이 돋보인다.
2부 〈당신의 얼굴은 꽃으로〉는 가장 가까운 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그리움을 담았다. 유년 시절의 기억이 묻어나는 ‘어머니의 알사탕’, ‘동치미’를 비롯해 계절의 길목에서 소중한 이들에게 전하는 사랑의 편지들이 수록되어 있다.
3부 〈먼 데를 본다〉에서는 일상의 경계를 넓혀 삶의 본질을 탐구한다. 밭을 매고 상추 씨앗을 심으며 느끼는 생명의 신비부터 하동 백사장, 산길 등에서 길어 올린 다스림의 의미를 시적 사유로 풀어낸다.
4부 〈여행지에서 배운 것들〉은 시인의 발길이 닿은 국내외 공간의 기록이다. 진주 유등축제의 소회나 제주(‘폭싹 속았수다’)에서의 기억은 물론, 중국 난징 격리기, 이란 미나브의 아이들, 발리의 카낭사리(Canang Sari) 등 낯선 세계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과 인간을 향한 애틋한 시선을 담아냈다.
이번 시인의 에세이집 『나무꼭대기에서 바흐를』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길어 올린 솔직한 방황과 성찰의 기록이다.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는 “글쓰기란 무엇보다도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행하는 일”이라 말했다. 하병연 시인 역시 세상의 기준과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순수한 글을 쓰길 원했다. 하지만 시인은 솔직하게 고백한다. 묶어놓은 원고 속에는 여전히 세상의 그림자와 흔들림이 남아 있다고. 이 책은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을 찬미하는 감성 에세이가 아니다. 저자 스스로 ‘거룩’에 이르지 못해 세상의 욕망과 잣대에 흔들렸던 순간들, 방황과 후회의 기록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하병연 시인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이름 없는 풀꽃, 새의 울음소리, 그리고 인간의 눈물 속에서 나지막이 숨 쉬고 있는 ‘거룩’을 발견해 낸다. 너와 나를 나누지 않는 마음, 인간과 자연 사이에 높고 낮음이 없다는 깨달음은 독자들에게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울림을 준다. 완벽하지 않기에 더 공감 가고, 묵묵히 본질을 향해 걸어가고자 하는 시인의 진솔한 태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구원의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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