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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9900714 |
|---|---|
| 쪽수 | 47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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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황당하고, 웃기고, 설레고 뭉클하다!”
웰메이드 판타지 로코의 신세계!
기존 로맨틱 코미디가 직장이나 학교, 여행지 같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것과 달리 이 소설은 로코물이 기반한 현실성을 기발하게 뒤집는다. ‘햄버거를 먹다가 목이 막혀 죽는다’라는 황당하고 유쾌한 서두를 시작으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창적인 사후 세계 세계관을 펼쳐 보인다. 웅장하고 무거운 기존의 저승 이미지에서 탈피해 ‘동네 세탁소’의 모습으로 위장한 사후 세계 대기실이나, 영혼을 치유하는 사후 세계 매니저이자 로맨틱 소설 마니아인 ‘메릿’과 같은 감각적인 설정들은 작품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게다가 지금껏 모솔이었던 주인공 델피는 저승에서 첫눈에 반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시스템 오류로 인해 이곳에 잘못 당도한 것이었고 안타깝게도 그는 그대로 다시 이승으로 보내진다. 사후 세계 매니저 메릿은 “만약 그게 운명이라면, 그래서 내가 그 운명에 살짝 옆구리를 찔러줘야 한다면 어떻게 하죠?”라며 델피의 처지를 안타까워한다. 자기와 비슷한 또래에, 모솔에, 외톨이에, 햄버거를 먹다 죽은 델피를 가엽게 여긴 (게다 로맨스물에 완전 꽂혀 있는) 메릿은 하나의 묘안을 낸다.
그 남자가 델피의 소울메이트라면 다시 이승으로 보내줄 테니, 그를 찾으라고. 단 10일 안에. 죽은 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아무도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직 기회는 있다고. 그런데 런던 한복판에서 처음 본 남자를 어떻게?! 기쁨으로 들뜬 것도 잠시, 다시 거대한 절망에 휩싸이고 있을 때 그녀는 다시 자신의 방 안에서 눈을 뜬다. 손에 주어진 단서는 ‘조나’라는 남자의 이름뿐. 이제 델피는 런던 한복판에서 단 10일이라는 시간 안에 그를 찾아내야 한다. 이 기상천외한 ‘타임어택’ 미션은 이야기 전반에 팽팽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하며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는다.
웃음과 설렘 사이, 조금씩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성장형 로맨틱 코미디!
이 소설이 가진 진정한 미덕은 단순히 남녀 간의 로맨스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꿈에 그리던 운명의 상대를 찾는 과정에서 델피는 시니컬한 태도로 외면해왔던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기 시작하고, 깨진 인간관계를 조금씩 회복해나간다.
그런데 이 엉뚱한 모험에 아랫집 이웃 남자 ‘쿠퍼’가 동참하면서 극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영화배우 “티모시 살라메에게 음울하고 신경질적인 형이 있다면” 딱 이 남자일 것만 같은, 프랑스 귀족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쿠퍼는 사사건건 델피와 부딪치며 티격태격한다. 델피는 우연한 계기로 그의 가족 모임에 나가게 되면서 그의 과거사와 숨겨진 아픔을 마주하게 된다. 매일 밤 상대를 바꿔가며 문란한 생활을 즐기는 카사노바쯤으로 생각했던 그에게 깊숙이 숨겨진 외로움을 발견하는 델피. 운명의 상대를 하루라도 빨리 만나야 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 사이의 묘한 기류는 읽는 내내 낭만적 긴장감을 선사한다.
빵 터지는 웃음과 몽글몽글한 설렘 뒤로, 웅크려 있던 주인공이 타인에게 손을 내밀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되는 과정은 이 소설의 진정한 백미다. 델피는 조나의 흔적을 쫓아 디스코 행사에 참석해 예기치 않게 무대에서 자이브를 흔들어대고, 화려한 자선 행사에 《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처럼 차려 입고 마치 은행 강도처럼 침입한다.
델피는 비로소 자기만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삶의 예측불허함 속으로 뛰어든다. 로맨스 코미디라는 장르의 외피를 쓴 이 좌중우돌 모험담은 그야말로 ‘인생’이라는 거대한 메타포이다. “그러다 병원에서 잰이 한 말이 떠올랐다. ‘살아 있다는 건 모든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라던 말. 그냥 안전하게 사는 대신 두렵고 기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제대로 살고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그냥 뭐든 해보기로 했다.” (455쪽)
델피는 운명의 상대를 찾는 과정에서 그것보다 더욱 소중한 ‘내 사람들’을 만들어간다. 타인의 삶에 자신의 ‘그림자’를 드리우며 그것이 민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는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그 모든 순간”에 내가 누군가의 “삶의 증인”이 되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도. 그것이 비록 “한 편의 시와 웅장한 그림과 역사책이 되지는 않을 일상의 소소한 순간”이라도 말이다. 결국 인생은 작은 조각들이 모여서 빛나는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