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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군

  • 김희정
  • 어린작가
  • 2026년 0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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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91198799142
쪽수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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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작가의 말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 청년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20·30 또는 MZ 세대라고 부르는 남녀들을 관찰했다. 그 세대들이 사회에 보여주는 말이나 행동은 어디에서 왔는지 돌아볼 수 있었다. 단순한 신·구세대의 갈등이 아니었다. 여러 자료와 사건을 통해 20·30세대의 마음을 보려고 노력했다.
이론적 접근이 아니라 문학으로 다가서는 것이 그나마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막상 구상을 하고 시작하는데 속도는 둘째 치고 진도를 낼 수가 없었다. 청년들의 삶에 대해 고민했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소설은 그런 정도의 사고로는 이야기를 묶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일단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원고 수준으로 출발점을 삼았다. 그렇게 매일 하루에 6시간 이상을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냈다. 넉 달을 넘기고 초고라고 할 수도 없는 원고가 나왔다.
그걸 놓고 또다시 시간의 도마에 올려놓고 어느 부분을 자르고 어느 부분은 붙이고 어느 부분에서는 통째로 도려내는 행위를 반복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퇴고라고 말하기에는 거칠었다. 그렇게 나온 원고를 아내에게 보여주었다.
원고를 읽은 아내는 긴 설명 없이 다시 쓰라고 했다. 예상까지는 아니었지만 소설이 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원고를 컴퓨터에 가두어두고 방치했다. 다른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김 군’이라는 소설을 보지 않으니까 마음은 편했다. 그때 알았다. 이 소설의 주제는 내가 소화할 수 없다는 것을.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 해가 바뀌어 다시 퇴고를 시작했고 또 3개월의 시간을 기다렸다. 결과는 여전히 문제점이 많은 소설이라는 것을 누군가에게 간접적으로 들었다.
또 한 달을 방치했다. 예전의 방치와 달리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치까지 해보자는 태도로 고민했다. 원고를 볼 때마다 등장인물의 모습에, 성격에, 마음에 감정이입이 되어 힘이 들었다. 어쩌다 우리 사회와 가정은 김 군을 낳아 여기까지 왔을까. 불편함을 넘어 아팠다.
늦은 장마가 시작되었고 장마의 시작과 함께 퇴고의 끝부분에 와 닿았다. 그런 과정을 거쳐 이 소설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다.

지금 ‘김 군’들은 장마의 중심에 있다. 태풍과 결합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026년 7월 어느 날.

목차

[목 차]

1. 별 
2. 나
3. 엄마
4. 아빠
5. 유튜브
6. 집회
7. 믿음
8. 개똥벌레

[본 문]

내가 속한 단체는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2030세대의 꿈을 기성세대가 빼앗고 있다고 했다. 공감했다. 회사에서도 그랬다. 50대 부장님의 사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실적과 경쟁이라는 단어를 빼놓고 말의 진도를 뽑지 못했다.
나 역시 경쟁의 틀에서 학교생활을 했다. 경쟁에서 이긴 사람만이 더 높고 빛나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선생님들에게 들었다. 그런데 취업하니까 경쟁보다 무서운 실적이라는 갑옷이 필요했다. 얼마나 두꺼운 갑옷을 입느냐에 따라 승진과 연봉으로 연결이 되었다. 그걸 이미 터득한 부장님은 한술 더 떠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일에 열과 성의를 다했고 팀원들이나 부서의 직원들은 도구 정도로 여겼다.

빛은 내가 도달해야 하는 목표였다. 내 몸에 살게 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앞서서 빛을 그렇게 탐했을까. 반딧불처럼 작은 불빛이라도 갖고 싶었을까. 마음을 넘어 엄마 말처럼 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의심 한 번 하지 않고 믿고 왔을까. 아직도 나는 빛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못했다.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모습이고 처지인데 말이다.

나도 여러 번 조난 신호를 보냈다. 그때마다 구조대원은 엄마였다. 단 한 번도 오지 않은 적은 없지만 나는 조난한 곳에서 끝내 나올 수가 없었다. 어떤 이유가 되었던 엄마의 한마디는 “너는 별이야, 나에게도 너에게도!” 이 문장에 젖었다. 나를 앞세운 엄마의 말은 믿음이었고 지금도 그 생각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 지독한 독감에 걸려 몸의 감각이 없어 무엇을 보고 듣고 만져도 느낌이 없는 시간에 빠져 있었다.

저자 소개
저자 : 김희정

2002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백년이 지나도 소리는 여전하다』. 『아고라』. 『아들아, 딸아 아빠는 말이야』. 『유목의 피』. 『시詩서書화畵는 한 몸』. 『몸의 이름들』. 『허풍처럼』. 『서사시 골령골』. 『이야기 시 전라도 사람 전봉준』. 『이야기 시 당산』
산문집: 『십 원짜리 분노』. 『김희정 시인의 시 익는 빵집』.
장편소설 : 『방주 고물상』.
그림 감상 평: 『시각시각視覺視覺』. 중학생 글쓰기 교재: 『15분 글쓰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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