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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책 매뉴얼 - 종이를 접고 자르고 묶어서 만드는 책매기의 모든 것
- 프란치스카 모를로크,미리암 바셸레프스키
- 박중서
- 열린책들
- 2026년 0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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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88932925813 |
|---|---|
| 쪽수 | 408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양장 |
이 책이 속한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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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에서 견적까지,
인쇄물이 완성되는 전 과정을 꿰뚫다
『제책 매뉴얼』의 미덕은 개별 기법의 나열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책의 앞부분은 인쇄물 제작 과정 전체를 조망한다. 어떤 내용을 전달할 것인가, 대상 독자는 누구인가를 묻는 기획 단계에서 출발해 판형과 종이의 선택, 인쇄된 전지와 터잡기, 인쇄 과정과 제책 방식의 관계, 기계 제책과 수작업 제책의 차이, 그리고 제작 업체에 예상 견적을 요청하는 방법 등 한 권의 인쇄물이 콘셉트에서 완성에 이르는 여정을 단계별로 안내한다. 견적 요청서에 어떤 항목을 어떤 순서로 적어야 하는지, 국내에서는 판형을 너비부터 알려 준다는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관습 등도 놓치지 않는다.
저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협업이다. 성공적인 간행물은 항상 내부와 외부 간 상호 작용의 결과이며, 활자와 도판과 색을 구성하는 레이아웃뿐 아니라 판형, 재료, 접지, 제책 양식 모두가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렇기에 기획 초기 단계에서부터 제작 업체가 관여하도록 만드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인쇄와 제책의 과정과 방법, 기술적 가능성에 친숙한 전문가들은 디자이너가 결코 고려한 적 없었던 대안을 찾아내고, 때로는 거꾸로 디자이너가 제작 업체에 새로운 길을 탐색할 영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제책 매뉴얼』은 디자이너와 제작자가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대등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공통의 가이드다.
예술 작품으로서의 제책,
책이라는 사물의 무한한 가능성
책 혹은 간행물은 단순한 정보의 저장고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3차원의 미적 대상으로, 물리적 형태와 촉감의 층위에서 일정한 표준을 달성해야 한다. 이 책의 〈제책의 재해석〉 장에서는 제책의 개념에 대한 흥미진진한 해석을 보여 주는 현대 디자이너들의 작품 12가지를 소개한다. 뚜렷한 결을 지닌 주름 잡힌 직물로 표지를 감싸고 연파란색으로 마구리를 채색한 실매기 책부터 기계로는 불가능해 오로지 수작업으로만 구현할 수 있는 유일본까지 책의 물성이 얼마나 구현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증언하는 사례들이다.
책의 마지막 장은 본문 종이부터 면지, 표지 싸기 재료, 머리띠와 가름끈, 마구리 채색, 라미네이팅 같은 추가 마감을 아우르는 디자인 사양을 다룬다. 내구력, 가치, 목적, 〈외양과 촉감〉이라는 네 가지 기준에 따라 사양을 결정하는 법을 안내하며, 부록의 가나다순 용어 해설은 제책 현장의 용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실무자의 사전 역할을 한다. 종이책과 인쇄업이 죽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향해 저자들은 이렇게 외친다. 〈인쇄는 아직 팔팔하게 살아 있다!〉 디지털 세계의 번지르르함에 대한 해독제로서 물성 있는 책의 진가를 알아보는 독자가 점점 늘어나는 지금, 이 책은 학생과 초보자는 물론 새로운 기법을 습득하려는 베테랑, 그리고 인쇄의 미래를 신봉하고 그 일부가 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