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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88925569178 |
|---|---|
| 쪽수 | 336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예술 >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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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화가들을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미술관도 도슨트도 말하지 않는 가장 날것의 미술사
은밀하게 편집된 반쪽짜리 결과물의 실체를 알고 난 이후에도 원래 알던 이야기를 사랑할 수 있을까? 한 점의 걸작이 탄생하기까지, 캔버스 앞에 서 있던 사람은 과연 화가뿐이었을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명화 「오필리아」의 모델, 엘리자베스 시달의 비극적인 운명이 바로 캔버스에서 지워진 절반의 기록을 대변한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모델이던 그녀는 우울증과 약물 의존에 시달리다가 32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화가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는 10년이나 결혼을 미루며 그녀를 자신만의 뮤즈로 독점했고, 그녀는 결국 신체와 정신이 무너져 죽음에 이르렀다. 게다가 땅에 묻은 지 7년이 지나고도 시신이 부패하지 않았다는 섬뜩한 후일담은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시달이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던 화가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오늘날에도 그녀는 그저 ‘라파엘 전파의 여신’이라는 수식어에 머물러 있다.
지금껏 위대한 화가의 이야기에 가려 있던 이면의 이야기를 알고 나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친근하면서도 낯선 얼굴들이 나타난다. 이 책은 바로 그 ‘명화 속에서 잊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바라보려는 시도다.
고흐, 마네, 모딜리아니, 프리다 칼로…
명화를 새롭게 읽는 결정적 반전
화가가 그려낸 세계에 등장하지 못했던 존재들의 흔적을 따라가 보자. 죽음을 초월한 러브스토리의 여주인공으로만 알려진 모딜리아니의 연인 잔느 에뷔테른, 고갱에게 아이디어를 빼앗긴 젊은 천재 화가 에밀 베르나르의 좌절, 휘슬러의 ‘순결한 흰색 소녀’에서 쿠르베의 ‘관능적인 여인’이 된 조안나 히퍼넌, 복제한 뒤러의 판화를 팔다가 저작권 소송을 당했지만 말년에는 본인의 판화를 빼앗기고 착취당한 라이몬디 등 걸작의 잊혀진 비밀들, 감춰진 탄생 비화들을 다시 읽어보자.
김선지 작가는 찬란하게 빛나는 명화의 그림자에 머물던 이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미술사를 되짚는 행위는 결국 사람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다. 거장의 이름 뒤에 감춰진 사람들이 드러날 때, 익숙한 명화 속에서 조금 더 깊이 있고 생생한 장면들이 펼쳐진다. 화가 20인의 곁에 있어준 인연들과 200여 점의 명화가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비로소 들려올 것이다. 아직 읽지 못한 미술사의 또 다른 절반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