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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9489585 |
|---|---|
| 쪽수 | 296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인문/역사 > 교양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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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무너뜨린 건, 정말 세상이었을까"
바다가 그를 무너뜨린 적은 없었다.
그를 무너뜨릴 뻔한 것은, 언제나 그 자신이었다.
인간은 3,000년 동안 달라지지 않았다
새벽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기까지, 우리는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자리에서 넘어졌다. 이긴 뒤에 우쭐하다 일을 그르치고, 눈앞의 이득에 판단이 흐려지고, 듣고 싶은 말에 귀를 내주고, 편안함에 젖어 떠나야 할 때를 놓친다.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다. 인간이 문명을 세운 세월은 길게 잡아도 만 년 안팎이지만, 그 전까지 수십만 년을 우리 조상은 들판을 떠돌며 사냥하고 채집했다. 우리 몸과 마음은 문명이 아니라 그 들판에 맞추어 빚어졌다. 그래서 3,000년 전 오뒷세우스를 무너뜨린 바로 그 마음이, 오늘 우리를 똑같이 흔든다. 호메로스가 그린 인물들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거울 속 자신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멀어지는 섬을 향해, 그는 굳이 자기 이름을 외쳤다"
키클롭스의 눈을 찌르고 동굴을 빠져나온 오뒷세우스는 안전하게 멀어지던 그 순간 굳이 배 위에서 제 이름을 외친다. 이긴 자의 우쭐함이었다. 그 한마디가 저주를 불러 십 년을 앗아 갔다. 이 책은 오뒷세이아의 장면 하나하나를 오늘의 문제로 옮긴다. 부하들이 보물인 줄 알고 바람 자루를 몰래 연 장면은 사람이 자기 몫이 걸린 쪽으로 움직인다는 냉정한 진실이고, 세이렌 앞에서 제 몸을 돛대에 묶은 선택은 의지가 무너지기 전에 미리 자기를 묶어 두어야 한다는 지혜다. 낡은 모험담이 아니라, 오늘 그대로 써먹는 실전서다.
3,000년 전의 시인과 오늘의 현인이 같은 문장을 말한다
이 책에 흐르는 목소리는 단 둘이다. 3,000년 전의 호메로스, 그리고 우리 시대에 사람의 마음을 가장 깊이 들여다본 찰리 멍거다. 놀랍게도 둘은 같은 곳을 가리킨다. "인센티브를 보여 달라, 그러면 결과를 보여 주겠다"는 멍거의 말은 부하들이 바람 자루를 연 이유를 그대로 설명한다. "내가 어디서 죽을지 알면 그곳에 가지 않겠다"며 멍거가 평생 곱씹은 문장은, 세이렌의 바다에서 제 몸을 묶은 오뒷세우스의 지혜와 정확히 같다. "큰돈은 사고파는 데서가 아니라 기다리는 데서 번다"는 원칙은 칼을 쥐고도 거지로 견디며 때를 기다린 왕의 이야기다.
한 편의 항해를 따라가는 사이, 나를 보는 눈이 열린다
이 책은 트로이 함락의 밤에서 출발해 카산드라, 키클롭스, 바람 자루, 키르케, 저승, 세이렌, 두 괴물의 해협, 신의 소, 활을 거쳐 마지막 '누구의 눈으로 보는가'에 닿는다. 흩어진 교훈의 모음이 아니라, 한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는 하나의 여정이다. 오뒷세우스가 한 관문을 넘을 때마다 독자도 인간의 약점 하나와 그것을 다스리는 지혜 하나를 손에 넣는다. 그렇게 열 개의 관문을 함께 통과하고 나면, 남는 것은 이야기의 감동만이 아니다. 넘어질 자리를 미리 알아보는 눈이다. 그리고 이 항해의 굽이마다, 수백 년을 건너온 여덟 점의 고전 명화가 길동무처럼 함께한다.